저는 중국음식 매니아입니다. 뭐 먹을지 상의할 때 항상 중국음식 하나 던지고 시작합니다.
요 근래 1~2년 간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중국음식점 많은 곳을 도전해봤는데, 여기 같은 곳은 처음 봤어요.
시작하기 전에 밝혀두자면 저는 기름으로 볶은 중국식 면과 가지덮밥 엄청 좋아합니다.
B세트(쪽파기름면 + 육전 + 두유)와 가지덮밥 시켰습니다.
2시 20분 쯤이었고, 손님이 저희 테이블 밖에 없었어요.
한참 조용하다가 3분 뒤 주방 쪽에서 들리는 전자렌지 소리. 섬뜩했습니다.
부재료 하나 데우는 거라고 위안하고 기다릴 때, 곧바로 또 들리는 전자렌지 소리.
총 세번의 전자렌지 소리 이후에 기름면하고 육전이 나왔어요.
기름면 - 완전히 떡. 육전 - 질 낮은 냉동 맛. 가지덮밥만 기다리면서 먹고 있는데
또 들렸습니다. ㅎㅎㅎㅎㅎ 전자렌지소리.
나온 가지덮밥 중 가지는 짓무른 다른 채소 같았고 밥은ㅋㅋㅋㅋㅋ이틀 밖에 둔 밥 같았습니다.
올해 17000원으로 얻은 효용 중 가장 낮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끝이 아닙니다.
저희가 밥먹는 도중에 다른 중국인 커플이 들어와서 뭘 시켰는데 전자렌지 소리는 단 한 번도
안들리고 기름 튀기는 소리밖에 안나서 도대체 어떤 대단하고 진귀한 음식을 시켰길래
진짜 중국음식처럼 저리 정성껏 조리해주나 싶어서 보고 가려고 안 일어나고 오래 기다렸습니다.
커플이 시킨 음식이 나오고, 비주얼이 가지덮밥 같길래 사장님한테 물어봤습니다. 저 음식 뭐냐고.
ㅎㅎ가지덮밥이랍니다. 어이 없어서 기가 찬 웃음이 나왔는데
사장님이 "그치만.......", "그치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당신 쨩, 나한텐 관심도......"
차라리 이런 서사였으면 다행일 뻔했습니다. "그치만" 부분은 농담이구요
정말 불쾌한 점심입니다~ 이거 쓰고 있는 지금은 속도 안좋네요.
사진은 육전하고 기름면이구요 가지덮밥은 안찍었습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7 11: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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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잡담 | 등록일 : 2018-11-16 15:48:36 | 글번호 : 40129 | 0 7562명이 읽었어요 모바일화면 URL 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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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제면 다녀왔습니다. 살다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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