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사범대학 학생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위헌적인 비상계엄령 선포를 강력히 규탄한다.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은 많은 이들이 퇴근한 오후 10시 30분경 갑작스럽게 비상계엄령을 선포하였다. 이 비상계엄령은 내용과 절차 모두 헌법에 위배되는 반민주적 행위였다. 비상계엄령이 선포되고 윤석열 대통령이 다시 입을 열기까지 약 6시간, 이 땅의 수많은 사람이 공포에 떨다 악몽 같은 밤을 지새워야만 했다. 무장 군인과 시민이 대치하는, 절대 되풀이되지 않아야 했던 그 상황이 발생하였고, 우리 역사의 시린 과거가 다시금 현재에 들이닥쳤다.

과거 이승만 대통령의 3.15 부정선거로 시작된 자유당의 독재를 막기 위해, 민족고대는 4.18 학생 운동을 통해 친우를 잃고 피를 토하는 희생을 견디며 후대를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고려대학교 선배님들은 학생 운동의 선봉장이 되어 지금의 자유민주주의를 일궈내는 초석이 되었다. 올바른 민주화를 위한 ‘자주통일 민족해방’이라는 구호는 지금도 그때의 증언자적 사명과 피의 분노를 간직한 채로 우리 고려대학교의 언명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현재,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던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는 선배님들의 의지가 다시 피어나게 만든다. 우리는 ‘압제壓制를 불살라라’를 외쳤던 선배님들의 의기를 이어받아 다시 한번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 자랑스러운 민족고대의 학생이자, 미래를 만들어갈 사범대학의 학생으로서 윤석열 대통령의 위헌적인 비상계엄령 선포를 강력히 규탄한다.

우리는 미래의 교육자로서,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더 이상 군부가 독재하는 대한민국을 물려줄 수 없다. 꽃봉오리를 피우기도 전에 그들이 피와 연기에 뒤덮여 짓밟히는 일이 더 이상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없어, 피어나는 청춘인 우리는 자유를 외치며 독재에 맞서고자 한다. 꽃피는 학교에 소리 없는 겨울이 찾아올 때, 우리는 위험을 무릅쓰고 미래 세대의 안녕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갈 것이다.

4.18의거를 비롯하여 자유민주주의가 위협받을 때마다 거리와 광장으로 나섰던 우리의 선배님들이 오늘의 자유민주주의 사회를 이루어왔다. 이제 우리 사범대학 구성원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헌정사의 뼈아픈 치욕으로 남을 지난 3일의 밤과 앞으로의 나날로부터 우리와 미래 세대가 누려야 할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킬 것이다. 우리의 결의와 의기가 담긴 오늘의 함성이, 다시 한번 신화가 되고 이 땅에 영원토록 울려 다가올 봄이, 미래로 이어지는 봄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란다.

우리는 그 언제고 부조리와 압제의 눈으로부터 우리의 들과 봄을 빼앗기지 않는다.

靑年師大여, 우리의 지성이 미래를 밝히리라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5-01-24 01:3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