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비긴어게인 영철버거 프로젝트팀 대표 설동연입니다.
여러분들께서 지적해주셨던 것처럼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에 사과드립니다. 영철버거 사장님과 상의하고 글들을 정리하느라 늦게 게시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영철아저씨께서 고파스를 확인하고 있다는 점 먼저 전해드립니다. 여러분들께서 쓰신 글과 댓글들을 주의 깊게 읽어보셨고,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신경을 많이 써주는 것에 감사의 말씀을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날선 일부 반응들에 조금은 마음 아프신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정제된 표현을 사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현재 진행상황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 기존의 영철버거 매장은 매물로 나와 팔린 상태였습니다. 사장님 또한 이러한 상황을 통보받고 급히 다른 자리를 수소문하던 과정 중 현재 논의 중인 뚝닭 2층의 자리를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2. 오늘날 안암에서 1층에 매장을 여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 안암에서 1층 매장을 열려면 아래와 같은 금액이 필요합니다.

A
보증금 : 5000만원
월세 : 300만원
권리금 : 1억 5000만원

B
보증금 : 4000만원
월세 : 300만원
권리금 : 1억 8500만원

C
보증금 : 8000만원
월세 : 250만원
권리금 : 1억 5000만원

D
보증금 : 3000만원
월세 : 200만원
권리금 : 2억 1000만원
  
3. 영철 아저씨는 기존 영철버거 매장 주변에서 개업하고 싶어하십니다. 이공계 혹은 인문계 중 어느 한 곳으로 치우치지 않고, 두 구역 모두 다가갈 수 있는 현 위치에서 매장을 여는 것이 아저씨의 바람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영철 아저씨의 고객은 학생들뿐만이 아닙니다. 졸업하신 교우들이나 지역주민 역시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곳을 원하시기에 현재 매장 근처의 자리가 적절하다고 판단하셨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매장이 이미 팔렸다는 점, 그리고 1층에서 개업을 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부득이하게 2층의 자리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에 관해 여러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은 아저씨의 생각을 전해드리며 저희 역시 섣불리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하시라 아저씨께 말씀 드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저씨께서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원한다면 옮길 의향도 있다.’라고 말씀하셨으니 좀 더 검토해보실 생각은 있으신 것 같습니다.

4. 저희 프로젝트 팀은 영철버거 사장님의 개업에 대해 어떤 전문적인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희는 컨설팅과 관련된 경력이 전무하며 그럴 능력도 부족한 학생들입니다. 하지만 영철 아저씨께서 어려움 속에서도 재개업을 원하시는 것을 듣게 되고 재기를 돕기 위해 저희가 할 수 있는 것 중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프로젝트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컨설팅이나 메뉴개발, 상권분석 등은 저희 외의 다른 전문가분들의 도움을 받고 계십니다. 영철 아저씨는 신한카드로부터 빅데이터 분석을 받기도 하셨고, 이외의 컨설팅업체와 연락도 주고받고 있습니다. 고려대학교 내 컨설팅학회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하셨습니다. 또한 디자인업체와 함께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영철버거를 열고자 하십니다.

5. 처음에는 고대 2만 학우가 영철버거를 하나씩 사먹는 마음으로 천원씩 모아 2천만원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크라우드 펀딩을 한다고 해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원해 줄지 의문이었으며 목표액을 다 모아야만 돈을 지급해주는 크라우드 펀딩의 특성상 실패할 확률이 너무나도 높았습니다. 때문에 와디즈와 오랫동안 상담을 거친 결과 800만원으로 시작하는 것이 제일 좋겠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애초에 이 돈만으로 영철버거를 다시 살리자는 취지가 아니라 영철버거를 살리는 자금으로 그동안 사장님과 동고동락한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돈을 모아보자는 취지로 시작했기 때문에 800만원도 처음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는 굉장히 부담되는 금액이었습니다. 실패할 확률이 높고 성공하더라도 큰 돈을 기대할 수 없었던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어디까지나 고대 공동체라는 이름 안에서 오랜 세월을 보내온 학교, 학우들, 그리고 영철버거가 앞으로도 계속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성심성의껏 도와주신 덕분에 기적과도 같이 하루만에 800만원이 넘게 모였고 때문에 저희는 원래 처음 목표였던 2천만원(2만 학우가 천원씩)으로 목표액을 상향조정할 수 있었습니다. 목표 금액이 넘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수정하지 않은 것은 2천만원이 상징적인 의미로서 학우들과 영철버거 사이의 공동체적인 관계를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하여 굳이 더 큰 돈을 모으려고 목표액을 상향조정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영철버거 사장님이 매년 2000만원의 장학금을 학교에 기부했는데 그 정도는 교우들과 지역주민이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6. 저희는 영철아저씨가 우리 주변에서 더 오래 있기를 바라는 작은 바람에서 영철버거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영철 아저씨가 베풀어 주신 그 마음을 다시 돌려드리자는 의도였으며 모인 마음들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제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학생들과 아저씨 사이의 가교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랑을 베풀어주신 만큼 저희 역시 뜻깊은 곳에 이 자금이 사용되기를 바랍니다. 도움을 주시거나 아저씨와 더 이야기하고 싶으신 분은 설동연 (010-7366-9525) 혹은 팀원(010-2561-1391)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처음 저희가 시작했던만큼 책임감 있게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3 16:0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