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KU= 서울 고려대 녹지운동장/ 글 이재원 기자, 사진 이수민 기자] 4일 오후 3시 고려대학교 녹지운동장에서 열린 U리그 11라운드 경기에서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가 경기국제사이버대학교(이하 국제대)를 8-1로 이겼다. 강력한 전방압박에 이은 막강한 공격력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고려대는 신입생 수비수 김환(체교18)을 제외하고는 전원 주전 선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포메이션은 4-2-3-1로 신재원(체교17)을 원톱으로 내 세우고 박상혁(체교17)과 안은산(체교15)을 측면에, 김호(체교17)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지난 대학축구 연맹전에서 선보인 4-5-1 포메이션에 비해서 조금 더 공격적인 전술이었다.    

  고려대는 전체적으로 라인을 높게 유지하면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며 찬스를 만들어 나갔다. 이러한 전술은 공격적인 포메이션과 함께 맞물리며 초반부터 국제대를 밀어붙였다. 전반 1분, 상대방의 백패스를 커트한 신재원이 그대로 패널티 박스 안으로 볼을 쳐놓은 후 왼발 슈팅을 가져갔으나 골포스트를 맞고 나갔다. 이어 전반 11분에는 이건호의 골킥이 그대로 국제대 수비라인을 넘기며 쇄도하는 신재원에게 연결됐고,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신재원이 페널티박스 안의 김호에게 연결했다. 이 패스는 흐르는 듯 했으나 김호의 발끝 맞고 옆에서 쇄도하던 안은산에게 이어졌고, 안은산이 가볍게 밀어 넣으며 선취골을 기록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전반13분, 아크서클 부근에서 안은산이 오른쪽으로 오버래핑해 들어가던 공민혁(체교16)에게 내줬고 이를 공민혁이 땅볼 크로스로 연결했다. 이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신재원이 가볍게 밀어 넣으며 골망을 갈랐다. 전반 17분에는 김호가 센터서클 부근에서 정호진(체교18)의 발밑으로 볼을 내어주고 그대로 뛰어 들어갔다. 이를 정호진이 적절한 타이밍에 다시 찔러준 볼을 김호가 받아서 들어가며 슈팅했고 이것이 다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스코어 3-0

  전반 초반에만 3골을 몰아넣으며 승기를 가져온 고려대는 계속해서 공세를 이어나갔다. 전반 23분, 안은산이 상대방의 높은 수비라인을 깨고 들어가던 박상혁에게 좋은 타이밍으로 스루패스를 내줬고, 이것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로 이어졌으나 박상혁의 슈팅이 옆 그물에 맞았다. 그러나 이렇게 공격진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준 고려대였지만, 수비에서는 실수가 나왔다. 전반 28분, 센터서클 부근에서 넘어온 볼을 이준영이 헤더로 돌려줬고 이를 쇄도하던 정철(국제대17)이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밀어 넣으며 만회골을 기록했다. 헤더로 돌려줄 때 쇄도하는 선수에 대한마크가 부족했다. 예기치 못한 일격을 얻어맞았지만 고려대는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전반 34분, 왼쪽 측면에서 스로인 한 볼을 박대원(체교17)이 왼발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신재원이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다시 한 번 골 망을 갈랐다. 이 후에도 고려대는 간결한 패스에 이은 공간침투로 위협적인 장면들을 만들었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스코어 4-1  

  고려대는 후반전 들어 수비형 미드필더 김종철(체교15)을 빼고, 공격수 김재욱(체교16)을 투입하며 4-4-2 포메이션으로 전술 변화를 가져갔다. 김재욱과 신재원이 투톱을 이루고, 김호가 조금 낮은 위치로 내려와 정호진(체교18)과 더블 볼란치를 이루는 형태였다. 고려대는 큰 점수 차에도 불구하고, 전반전과 같이 강력한 전방압박을 펼치며 국제대를 압박해 나갔다. 여전히 공격진에서는 공세를 이어간 고려대지만, 역시 수비에서 한차례 실수를 범했다. 후반 6분, 국제대 스로인 상황에서 넘어온 볼에 대한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김환의 볼 터치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실점할 위기를 겪었다. 결국 김환이 다시 태클로 걷어냈지만, 자칫하면 그대로 실점으로 이어지거나, 페널티킥을 내 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고려대는 후반전들어 계속해서 후반 27분, 역습상황에서 안은산이 왼쪽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들며 침투하던 신재원에게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이를 신재원이 치고 들어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골키퍼 다리사이를 노리고 슈팅하여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반 30분에는 왼쪽에서 올라온 땅볼 크로스를 패널티박스 안에서 안은산이 밀어넣었고, 이어 후반 31분에는 박강산(체교16)이 교체해 들어오자마자 무너진 국제대 수비를 공략하며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마무리하여 올 시즌 첫 골을 기록했다. 후반 32분, 오른쪽에서 김재욱이 올린 땅볼크로스를 안은산이 또다시 마무리하며 신재원에 이어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후 고려대는 장신인 이다원을 원톱으로 세워 포스트플레이를 활용하는 전술을 실험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스코어 8-1

  이번 경기에서 고려대는 몇 차례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공격적인 전술포메이션과 강력한 전방압박, 활발한 스위칭을 통해서 막강한 공격력을 뽐내며 손쉽게 승리를 거뒀다. 사실상, 권역 6위에 머무르며 U리그 왕중왕전 진출이 불가능해지면서 이번 경기에 대한 동기부여가 부족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고려대는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며 긴장을 풀 수 있는 상황에서도 ‘연습’이라는 단어를 외치며 10월에 있을 정기전을 대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 실제로 경기 중에 세트피스를 포함한 여러 가지 전술들을 실험하고 점검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오늘 승리로 2권역 4위로 올라선 고려대는 오는 6일, 제주 국제대를 상대로 U리그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고려대학교 선발 라인업

FW 신재원

MF 박상혁 정호진 김호 김종철 안은산  

DF 박대원 김환 이다원 공민혁

GK 이건호

득점요약

고려대 8 안은산(11‘ 75’ 77‘), 신재원(13’ 34‘ 72’), 김호(17‘), 박강산(76’)

국제대 1 정철(28‘),

교체

김재욱 IN, 김종철 OUT (45분)

박강산 IN, 신재원 OUT (75분)

임형묵 IN, 정호진 OUT (75분)

유승표 IN, 김환 OUT (80분)

김응준 IN, 공민혁 OUT (84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