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절정의 슛감을 보인 연세대, 고려대의 골밑을 누르다

  피지컬에서 한 수 위의 전력을 자랑하는 고려대는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박정현(체교16, C)의 힘과 높이를 앞세워 첫 득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연세대는 좋은 슛 컨디션을 보이며 외곽슛을 통해 바로 리드를 가져갔다. 이에 김진영(체교17, G)은 화려한 돌파에 이어 레이업을 수차례로 성공시켜 흐름을 되찾았다. 전현우(체교15, F)의 3점슛 한 방을 제외한 모든 득점을 골밑에서 신고한 고려대와는 달리 쿼터 내내 외곽슛이 인상적이었던 연세대는 플레이 스타일에서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가장 눈에 띄었던 박지원(연세대17, G)뿐만 아니라 한승희(연세대17, F)와 김경원(연세대16, C), 빅맨들마저 3점슛을 터트리며 1쿼터는 20-27 연세대가 앞선 채 종료됐다.

2Q: 숨 막히는 지역 수비와 박준영의 버져비터, 그리고 고려대의 역전

  리드를 지키려는 연세대와 점수 차를 좁히려는 고려대, 두 팀은 공격에서 조급함을 드러내며 실책이 늘어났다. 팽팽한 각축전을 벌이다 스틸에 이은 김진영의 덩크슛으로 고려대의 사기가 오르자 연세대는 타임을 불러 템포를 끊었다. 하지만 타임아웃 이후에도 고려대는 빠른 스위치와 단단한 수비를 보여줬고, 이내 박준영(체교15, F)이 골밑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쿼터 중반 1점 차까지 추격했다. 역전을 허용한 연세대는 적극적으로 반격했지만 김진영의 투핸드 덩크에 힘입어 고려대는 흐름을 빼앗기지 않았다. 연세대는 상대의 지역 수비 전환을 공략하지 못했고 결국 박준영의 버져비터 3점슛으로 2쿼터는 46-43 고려대가 앞선 채 마무리됐다.

3Q: 승리의 추는 왔다 갔다, 시소 게임이 계속되다

  쿼터 초반은 시소 게임으로 진행됐다. 장태빈(체교15, G)이 3점슛을 성공시키자 곧바로 이정현(연세대18, G)이 맞불을 놓았다. 김진영은 반대로 박지원의 돌파 후 레이업을 똑같이 갚아줬다. 좋은 돌파력을 보인 김진영을 파울로 막을 수밖에 없었던 연세대는 결국 팀 파울에 걸려 상대 빅맨 박정현과 박준영의 적극적인 골밑 공략에 시달렸다. 이에 연세대 벤치는 신승민(연세대17, F)에게 경기 내내 골밑을 위협했던 박준영 전담 수비를 맡겼고 전술은 적절히 맞아떨어졌다. 3쿼터는 64-65, 연세대가 리드한 채로 끝났다.

4Q: 박정현과 0.8초의 기적

  쿼터 시작과 함께 박준영과 장태빈이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고려대는 리드를 되찾았다. 하지만 양재혁의 3점포로 동점을 이룬 연세대는 얼마 지나지 않아 고려대의 실책을 틈탄 한승희의 레이업으로 다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양교는 수차례 리드를 주고받으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파울 아웃 전, 주장 전현우는 3점포 성공으로 분위기를 다시 가져가는 듯 했지만, 한승희가 똑같이 되갚아주며 2분 25초가 남은 상황에서 연세대가 1점 차 리드를 가져갔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뒤지고 있던 고려대는 박준영의 필사적인 숏 패스를 받은 박정현의 골밑 득점으로 0.8초를 남기고 84-83 1점 차 역전에 성공했다.

  지난 MBC배 결승에 이어 오늘 경기에서도 라이벌을 누른 호랑이들은 대학농구리그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리그 우승이 유력해 보이는 고려대가 다음달 5일, 대망의 정기전에서도 오늘처럼 승리를 거두고 무패 행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쿼터별 득점 기록>

<주요 선수 기록>

고려대학교

박준영: 27득점 12리바운드 7어시스트

박정현: 22득점 13리바운드

김진영: 18득점 3스틸

연세대학교

이정현: 20득점 3스틸

김경원: 18득점 14리바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