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진 결승골, 고려대 2-1로 동양대에 극적으로 승리하며 조 2위로 토너먼트 진출

 [SPORTS KU= 태백시 태백스포츠파크/ 글 이재원 기자, 사진 이수민 기자] 16일 오후 12시 45분 태백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제49회 전국 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가 동양대학교(이하 동양대)를 2-1로 이기고 조 2위로 40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약체로 평가되던 동양대였지만, 고려대는 후반 막판에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으며 가까스로 승리를 얻어냈다. 고려대는 이번 경기에서도 4백 위에 3명의 중앙미드필더와 공수를 오가는 2명의 측면 미드필더를 기용하고 원톱을 내세우는 4-5-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선수구성 역시 저번 경기와 마찬가지로 로테이션 멤버를 대거 선발로 기용하여 체력을 안배하는 모습이었다.

  경기장에 비바람이 들이치는 가운데, 세밀한 연결에 어려움을 겪은 고려대는 동양대의 거센 압박에 전반 초반에는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팀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먼저 슈팅을 기록한 것은 고려대였다. 전반 15분, 공민혁(체교16)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흘렀고 이를 유홍연(체교15)가 잡아 슈팅했으나 골문오른쪽으로 벗어났다. 동양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21분 동양대 프리킥 상황에서 페널티박스 안으로 넣어준 볼이 공민혁의 발 맞고 흘렀고 이를 정주현(동양대18)이 잡아 슈팅했으나 이건호(체교17)가 몸을 날려 막았다.

  양 팀이 백중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공격진의 스피드를 활용하며 역습을 노리던 동양대는 결국 선취골을 기록했다. 전반 33분, 역습상황에서 원투패스를 주고받으며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한 김성훈(동양대18)이 한번 접으며 수비수를 속이고 슈팅을 날렸다. 이건호가 몸을 날려 막아냈으나 이건호 맞고 흐른 볼을 정주현이 머리로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동양대는 고려대가 끌어올린 수비라인의 뒷 공간을 노리며 위협적인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스코어 0-1

  선취골을 내준 고려대는 측면을 활발히 이용하며 크로스를 통해 공격을 풀어나가려는 모습이었다. 전반 40분, 김재욱이 페널티박스 우측면에서 땅볼로 연결한 크로스를 임형묵(체교16)이 넘어지면서 슈팅했으나 골대를 맞았다. 그러나 이 장면을 빼고는 이렇다 할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도 고려대는 여전히 라인을 올리며 뒷공간은 오프사이드 트랩으로 커버하려했으나 잘 안 되는 모습이었다. 후반 1분, 후방에서 날아온 롱패스가 고려대의 뒷공간을 파고드는 이창환(동양대18)에게 이어졌고 이창환이 페널티박스 깊숙한 곳에서 크로스를 올렸으나 이건호가 쳐냈다. 후반 6분에는 김환(체교18)의 패스를 가로챈 김성훈이 그대로 치고 들어가 강력한 슈팅을 날렸으나 이건호가 쳐냈다. 고려대는 이후에도 여러 차례 수비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좀처럼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결국 후반 16분 서동원(체교92) 감독은 안은산(체교15)과 박상혁, 신재원(이상 체교17), 정호진(체교18)을 한꺼번에 투입하며 4-4-2로 포메이션을 변경했다. 핵심 전력인 이들이 들어가자 분위기가 확연히 살아났다. 안은산과 박상혁은 중앙에서 동료들과의 연계를 유도하며 공격의 템포를 빠르게 가져갔고, 신재원은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으며 정호진은 가운데에서 안정적으로 볼을 소유하고 보급했다. 이들 투입과 함께 고려대는 중앙에서는 간결한 패스를, 측면에서는 적극적인 크로스를 통해 동양대를 공략했다. 후반21분, 유창훈이 오버래핑에 이어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반대쪽에서 쇄도하던 신재원이 발을 갖다 댔으나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후반 27분에는, 아크정면에서 안은산이 오른쪽에서 쇄도하던 신재원을 보고 내줬고, 신재원이 바로 오른발 인사이드로 슈팅했으나 골키퍼가 쳐냈다.     

빠른 템포의 공격 전개를 통해 주도권을 가져온 고려대는 계속해서 좌우전환에 이은 측면공격과 원터치 패스를 통해 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32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민혁이 오버래핑 후 올린 크로스가 수비맞고 바운드됐고, 이를 안은산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약했다. 결국 후반 39분, 이러한 활발한 측면 활용은 그 결실을 맺었다. 왼쪽 측면에서 오버래핑해서 올라온 왼쪽 풀백 박대원이 볼을 잡았고, 페이크동작으로 수비수를 속이고 반대발인 오른발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안은산이 침투하며 정확한 헤더로 골 망을 가르며 동점골을 기록했다. 승점 1점에 만족하지 못한 고려대는 이후에도 파상공세를 펼쳤고, 결국 승리를 만들어냈다. 후반추가시간 3분, 역습 상황에서 안은산이 오른쪽에서 뛰어 들어가던 정호진에게 내줬고, 정호진이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이것이 골대 수비를 스치면서도 골대로 빨려 들어가며 결승골이 됐다. 스코어 2-1

결과적으로 교체 투입된 안은산, 정호진의 골로 값진 승리를 얻어낸 경기였지만, 경기력 면에서는 아쉬움이 많았다. 우선, 최근 약점으로 지적되던 수비진은 동양대에게 뒷공간을 여러 차례 허용하며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핵심 선수들이 빠진 상태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며 로테이션 멤버와 주전 멤버간의 경기력에서 큰 간극을 보인 것도 문제다. 이러한 문제들을 보완하지 못하면 앞으로 이어질 토너먼트 경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늘 승리로 고려대 2승 1패를 기록한 고려대는 18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다음 경기는 오늘 추첨을 통해 나온 일정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다.

고려대학교 선발 라인업

FW 유홍연

MF 이종욱 임형묵 김호 김응준 김재욱

DF 유창훈 김환 임장혁 공민혁

GK 이건호

득점요약

고려대 2 안은산(84분), 정호진(90+3분)

동양대 1 정주현(33분),

교체

안은산 IN, 유홍연 OUT (45분)

신재원 IN, 김재욱 OUT (45분)

박상혁 IN, 임장혁 OUT (45분)

정호진 IN, 이종욱 OUT (45분)

박대원 IN, 김환 OUT (73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