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KU=동국대학교 체육관/글 이승호 기자, 사진 김정륜 기자] 29일 동국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와 동국대학교(이하 동국대)의 경기는 79-76, 아슬아슬한 고려대의 승리로 끝났다. 고려대는 지난 조선대학교와의 경기에 이어 2연승을 기록하며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을 살펴봤을 때 고려대는 마지막 5분을 제외하고 경기 내내 끌려다녔다. 2쿼터 중반 동국대가 15점 차로 앞설 정도로 고려대의 경기력은 아직 많이 불안했다.

이런 상황에서 고려대를 구해낸 것은  39분 5초 출전하며 20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한 장신 가드(196cm) 이우석(체교18, G)이었다. 이날 이우석이 기록한 20득점은 김형민(동국대17, G)과 함께 양 팀 최고득점이었다. 오늘 경기에서 이우석은 특히나 경기를 뒤집는 3쿼터 중후반과 4쿼터에서 3점슛 3방과 결정적인 블록슛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부상선수가 많은 고려대에서 새로운 에이스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이우석은 “센터진이 부상으로 많이 빠졌고, (서)정현(체교18, C)이의 경우도 발목이 완치되지 않은 상황이라서 골밑에서 다소 밀렸다. 더군다나 상대팀이 앞선에서 슛이 잘 들어가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며 이번 경기를 돌아봤다. 이와 함께 “감독님과 선수들끼리 '우리의 실력을 못 보여주고 있다.', '여유를 가지고 상대방의 플레이에 기죽지 말고, 우리들의 플레이를 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이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이날 고려대는 앞선에서 이우석과 정호영(체교18, G)이 힘을 내고, 박정현(체교16, C)이 골밑에서 중심을 잡으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기 시작됐다. 이에 대해 그는 “(박)정현 형이 중반에 들어와서 앞장서서 선수들을 다독여주고,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줬다. 뛰는 선수들 입장에서 엄청나게 힘이 되었다.”며 주장 박정현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경기 후반전에 보여준 이우석의 집중력은 그가 3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주희정(체교95) 감독대행의 신임을 받는 이유를 증명했다. 수비에서 몸을 날리며 상대의 공을 뺏는 모습은 물론, 클러치 상황에서의 결정적인 외곽슛과 수비 성공은 그가 승부처에서도 팀의 에이스가 될 수 있음을 충분히 보여줬다. 하지만 그는 오늘 자신의 활약상에 대해 “10점 만점에 6점이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모든 공이 나한테 오는 것도 아니고, 나에게 온 공도 확실하게 처리 못한 것이 많다. 그래도 오늘은 그나마 좋은 타이밍에 공격을 성공한 것 같아 다행이다.”며 더 잘하고 싶은 자신의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또한 “수비는 더욱 향상시켜야한다.”며 노력해야 할 점을 스스로 되새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우석은 4쿼터 5분 20초에 역전 3점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경기의 마지막 득점을 덩크슛으로 장식했다. 특히 77-76으로 고려대가 1점 앞선 채 전개된 동국대의 공격 시간이 5초 가량 남은 순간, 이우석은 상대의 패스를 가로채 단독 드리블 후에 덩크를 꽂아 넣었다. 이 장면은 그야말로 오늘 경기의 백미이자 팬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각인될 모습이었다. 당시의 심정을 묻자, “동국대 벤치가 눈앞의 승리에 기뻐하는 모습이 얄미웠다. 그래서 더욱 힘차게 덩크슛을 시도하게 된 것 같다.”고 솔직한 답변을 전했다.

고려대는 올 시즌 첫 원정 승리를 거둠과 동시에 2연승 달성에 성공했다. 이제 고려대는 다음 달(4월) 4일 5시에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에서 상명대학교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고려대의 강점인 백코트는 여전히 여러 선수가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아 많이 약해진 상태다. 이우석은 이에 대해 “박스아웃과 리바운드 참여 등 기본적인 것을 감독님께서 강조하셨다.”며 팀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주희정 감독대행의 주문을 상기했다. “초반부터 밀리지 않는 고려대의 플레이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음 경기의 각오를 전한 이우석. 팀의 핵심 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는 그가 앞으로 어디까지 발전하게 될지 주목해 볼 만 하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18 09:3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