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 침몰’ 고려대, 라이벌전에서 연세대 3-1로 격파!


고려대, 전민관(도움 2) 앞세워 측면 공격에서 우세
황의조 빠진 연세대, 골 결정력에서 약점 노출



복수의 이빨을 간 안암 호랑이가 신촌 독수리의 날개를 꺾었다.

고려대학교가 22일 고려대 녹지운동장에서 열린 2012 카페베네 U리그 12라운드(중부 3권역)에서 연세대학교를 물리치고 자존심을 세웠다. 최근 상대 전적 1무 1패 무득점으로 부진했던 모습을 완전히 떨쳐 버리고, 석 달 후 있을 정기전 전망을 밝게 했다.

고려대는 선승우(체교 10), 이상협(체교 09)의 연속골과 김우현(체교 10)의 쐐기골에 힘입어 연세대를 3-1로 격파했다. 전민관(사체 09)은 선승우의 첫 골과 김우현의 세 번째 골을 도우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연세대는 권역 득점 1위 황의조(연세대 11, 11득점) 공백을 끝내 메우지 못하고 맥없이 무너졌다.


기선 제압 첫 골∙∙∙ 숨은 공신 박희성

고려대는 경기 시작 7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면서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허용준(체교 12)이 뒤에서부터 빠른 속도로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전민관에게 볼을 연결해 주었고, 전민관은 코너 플랙 부근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이때 선승우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문전으로 들어오면서 공을 그대로 골문 안쪽으로 꽂아 넣었다. 22일 새벽(한국 시간) 열린 유로2012 포르투갈-체코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넣은 골 장면이 연상되는 그림 같은 골이었다.

이 골의 숨은 공신은 원톱 스트라이커 박희성(체교 09)이었다. 박희성은 문전에서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수비수들을 달고 다니면서 선승우에게 공간을 열어주었다. 박희성 견제에 신경을 집중한 연세대 수비수들은 치고 들어오는 선승우를 놓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선제골이 선승우의 발에서 터졌다.


벼락같은 결승골의 주인공, 이상협
2선 압박 약해지면서 아쉬운 실점

승리를 결정짓는 득점이 된 두 번째 골은 이상협의 발에서 나왔다. 후반 시작 2분 만에 터진 골이었다. 연세대 수비수들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 이상협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기습 중거리슛을 날렸고, 이 공은 연세대 골키퍼 박청효(연세대 09)가 손쓸 틈도 없이 그물망을 갈랐다.

2점 차로 앞서 나가면서 조금 집중력이 흔들렸는지 고려대는 전반전 때와 같은 강한 압박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후반 시작하면서 김효진(연세대 09)과 교체되어 들어온 김현수(연세대 11) 등에게는 측면 공간을 자주 내주면서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결국 후반 17분 김효민(연세대 12)이 문전으로 올린 공을 김도혁(연세대 11)이 그대로 받아 넣으면서 연세대도 2-1 한 점 차 추격을 시작했다.


연세대의 추격 의지를 꺾은 김우현의 쐐기골∙∙∙ 김영민, 안진범 인상적인 콤비 플레이

만회골을 넣은 후 연세대의 추격 의지는 무서웠다. 유재원(체교 09), 선승우(체교 10)가 근육 경련으로 빠져 포메이션에 갑작스럽게 변화가 생겨 주춤하는 고려대를 강하게 공략했다. 그러나 후반 30분이 지나면서 선승우와 교체된 김영민(체교 11)을 박희성 대신 톱으로 세워 이를 중심으로 포메이션이 자리를 잡아 고려대는 다시 안정적인 모습을 되찾았다.

경기 종료를 5분 남긴 후반 40분, 전민관의 크로스를 받은 김우현이 골문 앞에서 미끄러지듯이 공을 밀어 넣으면서 연세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잠재웠다. 이 골 장면 이면에는 김영민과 안진범(체교 11)의 콤비 플레이가 있었다. 김영민과 안진범이 왼쪽 측면에서부터 중앙으로 움직여 수비라인을 흔들어 주면서 오른쪽 측면의 전민관에게 공간이 열렸고, 안진범이 놓치지 않고 전민관에게 연결해 주면서 세 번째 골의 초석을 마련했다.


1등 공신 전민관과 새내기들의 활약, GK 김기용 위기마다 선방

이날 고려대 승리의 1등 공신은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출전한 4학년 전민관이었다. 전민관은 수비에서 유성기(연세대 10)를 꽁꽁 묶었고,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2골을 도우면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특히 4학년의 관록으로 여유 있는 경기 운영 능력을 보이면서 1등 공신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한 4학년 GK 김기용(체교 09)도 위기마다 선방을 선보이며 최종 수비수로서 고려대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12학번 새내기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오른쪽 윙어로 나선 허용준은 전민관과 함께 측면 공격을 이끌면서 첫 골을 만들어냈다. 이 날은 특히 김영찬(체교 12)의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 3월 춘계연맹전 결승에서 상대를 여러 번 놓치면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김영찬이 아니었다. 3월 경기에서는 첫 고연전이라는 긴장감 탓에 부진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그러한 긴장감은 보이지 않았다. 김영찬은 김원균(체교 11)과 함께 중앙 수비수로 나서 송수영(연세대 10) 등 상대 공격수를 완벽에 가깝게 차단하면서 팀 승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다만 상황에 냉정하게 대처하는 면은 조금 부족해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황의조 없는 연세대, 득점력에서 불안 노출∙∙∙ 스스로 무너져

발톱이 빠진 독수리는 더 이상 맹금류가 아니었다. 연세대로서는 U-22 아시안컵 예선 대표팀 차출로 결장한 황의조(연세대 11)의 공백이 내내 아쉬웠다. 특히 후반 들어 무려 13개의 슈팅을 날리는 동안 유효 슈팅 3개에 1득점은 골 결정력 부재를 여실히 드러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전통의 라이벌전답게 혈전(血戰) 그 자체였다. 양 팀 합계 총 8개의 경고가 나오면서 조금은 과열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고려대는 라이벌전을 3-1 승리로 이끌면서 지난 춘계연맹전 패배를 완전히 설욕했다. 또한 권역 2위였던 연세대를 잡으면서 이날 국제사이버대를 이긴 한양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연세대와 함께 승점 24점 동률을 이뤘다. 다만 골득실에서 +17로 앞선 연세대가 2위, +16을 기록하고 있는 고려대가 3위에 올라 있고 +9인 한양대가 뒤를 이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한 고려대는 여름방학 휴식기를 거친 뒤 7월 20일부터 태백에서 열리는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 참가해 왕좌를 노린다. U리그 경기는 2학기가 시작되는 9월에 재개될 예정이다.


<득점 요약>
7‘ 선승우(고려대) / 도움 전민관
47‘ 이상협(고려대)
62‘ 김도혁(연세대) / 도움 김효민
85‘ 김우현(고려대) / 도움 전민관


<고려대 라인업>
FW : 박희성
MF : 선승우 이상협 유재원 가솔현 허용준
DF : 안진범 김원균 김영찬 전민관
GK : 김기용

57‘ 선승우 out / 김영민 in
61‘ 유재원 out / 김우현 in
74‘ 허용준 out / 임별 in
76‘ 박희성 out / 임동천 in


SPORTS KU 한민석 기자
Blog.naver.com/sportsku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0 15: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