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BS 기획기사] 열람실도 골라 가는 재미가 있다!

새 학기 시작을 알렸던 개강 총회를 비롯한 각 과/반 엠티가 마무리되고 중간고사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시험 기간을 앞둔 새내기들은 교정을 누비며 빈자리를 찾아 헤매다 결국 동기들 또는 선배들과의 수다로 시험기간을 마무리하기 일쑤다. 새내기가 아닌 2,3,4학년 학우들은 어떤가? 헤매지 않고 매일 해왔던 그 곳에서 시험공부를 하려 마음먹지만 시험기간만 되면 늘어나는 수요 탓에 키오스크(좌석배정기)만 붙잡고 몇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 일이 다반사다.

그런 학우들을 위해 KUBS가 준비한 기획기사, 이제 “열람실도 골라 가는 재미가 있다!“

더 이상 유혹의 손길이 가득한 과방, 참살이길로 새거나 키오스크 앞에서 좌절하지 말고 학내의 다양한 열람실들을 찾아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공부 환경을 개척해 보도록 하자.

 ▶ 학교의 명물 ‘중앙광장’

중앙광장 열람실은 대학원 열람실을 제외하면 대략 1000석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중앙광장의 가장 큰 장점은 ‘24시간 개방’이다. 2열람실을 제외한 1열람실(258석), 3열람실(276석), 24시 열람실(209석) 모두 24시간 개방 시스템이다. 교내에서 가장 많은 24시 열람실 좌석을 보유하고 있어 밤새 ‘벼락치기’ 공부를 해야 하는 학우들에게는 필수 코스다. 이렇게 24시간 연중 휴무를 가리지 않고 개관돼 있는 중앙광장 열람실은 고시를 준비하는 학우들이 많은 편이니 이용할 때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자.

중앙 광장이 다른 열람실에 비해 편리한 점은 자리를 예약(최대 4시간, 퇴실 1시간 전부터 연장 가능)하고 나서 일정 시간동안 자리를 비워도 ‘튕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침 때문에 몇몇 학우들이 자리를 맡고 착석하지 않아 열람실을 이용해야 하는 학우들이 불편을 겪는 경우도 있으니 무엇보다 학우들의 양심적인 이용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학내에 위치한 다른 열람실들에 비해 의자나 책상 등 시설 부분에 있어 많이 취약한 편이다. 특히 의자가 딱딱해 오랜 시간 이용에 불편이 따르고 24시간 연속 개방되다 보니 열람실 내 공기가 비교적 탁하다.

현재는 키오스크가 고장나 자율로 배석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며 이에 따라 몇몇 좌석을 사적으로 점유해 버리고 있는 사태들도 발생하고 있다. 새벽이 되면 출입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외부인의 출입이 잦다고 하니 소지품 관리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 이과캠퍼스의 최고 인기 열람실, ‘하나스퀘어’

하나스퀘어, 일명 ‘하스’ 열람실은 이공계 캠퍼스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찾기 쉬운 곳에 위치해있고 과학도서관의 책상, 의자보다 그 상태가 훌륭하다. 하나스퀘어 역시 중앙광장과 마찬가지로 24시간 개방하고 있어 많은 학우들이 찾고 있다. 또한 주변에 각종 편의 시설과 쇼파 및 휴식 시설이 잘 구비되어 있는 편이다. 그러나 시험이 잦은 이과캠퍼스 학우들이 많이 찾는 만큼 자리를 예약하기가 매우 힘들다. 학생들이 많이 몰리다 보니 키오스크가 자주 고장나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하늘에 별따기다. 지금도 여전히 한 대의 키오스크는 정상 작동이 어려운 상태다.

또한 수많은 학우들이 들락날락하다보니 열람실 분위기가 산만하다는 지적도 빼놓을 수 없다. 각종 편의 시설이 주변에 위치하고 있다 보니 이러한 시설을 찾는 학생들의 소음 문제도 심각한 편이다.

▶ 최신식 시설과 깨끗한 환경의 백주년 기념관 ‘CDL 열람실’

무려 1246석을 보유하고 있는 백주년 기념관의 4층 대열람실. 이번 학내 열람실 투어를 하며 찾아간 곳 중 가장 ‘깨끗한’ 환경을 자랑하고 있었다. 일회용 용기에 담긴 음료수 반입을 금지하고 적발될 시 ‘쓰리아웃 제도’를 통해 이용을 정지시키는 등, 감시를 철저히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열람실 내 공기도 다른 곳에 비해 쾌적하고 내부 공간도 넓다.

그러나 책을 보관할 사물함 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시험 기간이 아닌 평소 학우들의 이용이 별로 없는 편이다. 또한 1시간 20분 넘게 자리를 비우면 곧바로 튕겨 나가므로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우는 일은 절대 허용되지 않는다. 오후 11시에 문을 닫으며 시험기간에는 12시에 폐관한다.

무엇보다 시험 기간에 굽 높은 구두를 신고 온 여학우들에게 백주년 기념관 대열람실을 추천해 주고 싶다. 사실 열람실 내에서 일부 여학우들의 구두굽 소리 문제는 학습에 방해가 되는 소음 문제들 중 하나다. 백주년 기념관 대열람실의 경우 다른 열람실과 달리 바닥에 카펫 재질이 깔려 있으므로 신발 소리와 관련한 소음 문제가 상당히 적은 편이니 이 곳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건물이다 보니 최신식 의자와 책상을 갖추고 있어 시험 기간에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공간으로 꼽히고 있다.

▶ 많은 수의 좌석 보유한 ‘과학도서관’

하나스퀘어 열람실 자리 쟁탈에 실패한 학우들은 옆건물인 과학도서관으로 건너가 자리를 맡는 것이 좋을 듯하다. 4층과 5층의 좌석만 해도 1059석에 달하며 1층의 열람실까지 합하면 학내에서 두 번째로 열람실 좌석이 많은 건물이다. 시설은 하나스퀘어 열람실에 비해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규모가 작은 열람실들이 층별로 나뉘어 여러 개 있는 것이 특징이다. 24시간동안 개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나 시험 기간에는 제한된 장소에 걸쳐 24시간 개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학우들은 과학도서관의 공부 분위기가 하나스퀘어 열람실보다 훨씬 성숙하다는 것을 이유로 과학 도서관을 즐겨 찾기도 한다.

▶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중앙도서관’

중앙도서관의 경우 자료들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web 열람실도 위치해 인강 등을 자주 듣는 고시 준비생들이 꽤 많이 있는 편이다. 이들이 이용하는 일반열람실 뿐만 아니라 도서관 내에 위치한 부수적인 시설들에 대한 학우들의 이용 빈도가 매우 높다. 1층 로비에서는 그룹 스터디가 자주 이뤄지고 2,3,4층 도서 열람실 바깥에 있는 쇼파나 열람실 안 좌석들도 역시 학우들이 즐겨 찾는 장소이다. 여러 책들을 자료 삼아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이라면 중앙도서관 자료실 내부에서 공부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그러나 오랜 전통을 자랑하듯 1층에 위치한 일반열람실의 의자 등 시설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는 않다. 열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시험기간에는 자정에 폐관한다.

▶ 그래도 자리가 없다고? 단과대 소속 도서관과 빈 강의실을 이용해 보자 !

의학도서관, 해송법학도서관, 보건과학대학 도서관 등 각 단과대별 도서관 등은 특정 단과대 소속이지만 타단과대생들도 자료 열람 등 시설 이용이 가능하며 좋은 학습 분위기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의학도서관의 학습열람실의 경우 시험 기간에 의대생 지정좌석제로 운영해 타단과대생들이 이용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다른 도서관들 역시 타단과대학 소속 학생을 꺼리는 분위기라 알려져 학우들이 잘 찾지 않지만 기존의 공부하던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유의한다면 시험 기간에 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시험기간이면 각 단과대 학생회에서 준비하는 24시간 대형 강의실 개방을 잘 이용해 보자. 물론 단과대에서 제공하는 야식은 시험공부를 하며 얻을 수 있는 덤! 특히 정경대의 경우 항상 24시간 대형 강의실을 개방하고 있으나 이를 많은 학우들이 알지 못해 이용 빈도가 낮은 편이다. 열람실의 붐비는 분위기에서 공부하는 데에 적응이 어렵다면 이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숨 막히는 열람실은 그만, 조금 더 개방적인 환경을 원한다면?

각 열람실 내, 또는 바로 앞에 기본적으로 휴게실 또는 간이 쇼파 등이 비치돼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은 게 사실이다. 열람실의 숨막히는 분위기에서 공부를 하는 게 불편한 학생들은 백주년 기념관이나 하나스퀘어의 피아노 방을 이용하기 바란다. 물론 이 장소들은 그룹 과제에도 많이 이용되고 실제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학생들도 존재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소음은 예상하고 찾아야 한다. 더불어 과학도서관과 중앙도서관 1층 로비도 약간의 소음은 있으나 개방된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는 장소다. 조금 더 적은 소음을 기대한다면 중앙도서관 2,3,4층 열람실 바깥에 위치한 간이 탁자들을 이용하기 바란다.

여학생들에게는 ‘동원글로벌리더십센터’ 또한 좋은 학습 공간이 될 수 있다. 이는 본래 여학생들의 휴식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나 안에 탁자 등 시설이 잘 구비돼 있으며 소음도 거의 없어 찾기에 편리하다. 다만 월요일에서 금요일 평일 9시에서 5시 반까지만 이용이 가능하다.

▶ ‘그룹 스터디룸’은 어디에? 

중간고사 기간에는 시험만 있는 게 아니다. 시험을 대체하는 조별 발표나 과제를 위한 ‘팀플’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스터디룸은 백주년 기념관과 중앙 도서관 과학도서관 하나스퀘어에 각각 위치해 있다. 백주년 기념관과 중앙 도서관, 과학 도서관은 학기중 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10시까지, 토요일 오전 9시에서 오후 3시까지 개방한다. 백주년 기념관과 중앙 도서관의 경우 담당 관리처에 이를 이용하는 학생들의 학생증을 제출해야만 이용할 수 있으며 과학 도서관은 포털 사이트를 이용해 예약한 후 학생증을 제출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하나 스퀘어의 경우 그룹 스터디룸 역시 24시간 개방돼 있어 많은 학우들이 즐겨 찾는다. 이 역시 포털 사이트를 이용해 예약한 후 사용이 가능하다.

타이거 플라자에 위치한 고대마루도 평일과 토요일에 9시까지 운영돼 팀플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찾기에 적절하다.

경영대에 위치한 엘포관은 평일, 주말 모두 아침 6시에서 오후 11시까지 개방하고 있다. 엘포관은 일요일에는 출입 가능한 문이 단 하나이며 특정 라운지만 개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다른 학교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싶다면?

학내 위치한 열람실들은 우리 학교 학생들만 출입이 가능하다는 전제 아래 학생증을 통한 출입이 기본 원칙이다. 또한 학내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도 열람실 이용은 타대학 학생들과 이용하는 것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외부인들의 출입이 늘어나면 학습 분위기 또한 흐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타대학 학생들과 공부를 하게 될 경우에는 백주년 기념관과 하나스퀘어에 위치한 피아노방이나 학내, 또는 학교 주변 카페들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