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KU=인천대학교 운동장/글 김정민 기자, 사진 왕나경 기자] 2년간의 아쉬움을 씻어낸 골이었다. 10월 25일 오후 3시 인천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고려대학교와 인천대학교의 2019 U리그 3권역 16차전 경기에서 고려대가 1-0으로 승리하며 2017년 이후 2년 만에 왕중왕전에 진출했다. 90분간 양 팀의 치열한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경기 종료 2분 전 임장혁(체교16)의 골이 팽팽한 균형을 깨트렸다.

  고려대의 16학번 중앙수비수인 임장혁은 성실하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다. 이번 시즌 출전 시간을 확보하며 중요한 시기마다 골을 터트려 팀 내 맏형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 날 경기에 대한 총평을 부탁하자, “즐기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지난 경기까지 잘 해왔으니까 결과에 부담 갖지 말고 늘 하던 대로 잘 하자고 얘기했는데, 그게 왕중왕전 진출까지 이어진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오늘 특히 수비적인 부분에서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줬는데, 주위에서 모두가 잘 싸워줘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며 팀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임장혁은 이 날 중앙 수비 진영에서 김환(체교18)과 호흡을 맞추며 상대의 공격을 차단했다.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도 적극 가담했다. 후반 43분, 김호(체교17)의 프리킥을 골대 정면에 있던 임장혁이 그대로 밀어 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득점 장면에 대한 설명을 부탁하자, “경기 전부터 이러한 세트피스 상황을 대비했다. 감독님, 코치님께서 상대보다 빠르게 볼에 반응하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걸 염두에 두고 먼저 슈팅을 때릴 수 있었다”고 답했다.

  임장혁의 골로 승기를 잡은 고려대는 2년 만에 극적으로 왕중왕전에 진출했다. 졸업을 앞둔 16학번 선수들에게는 더욱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진출한 이상 목표는 우승이다. 2017년에 마지막으로 왕중왕전에 올라갔는데, 입학 후 치른 왕중왕전에서는 모두 우승을 거뒀다. 좋은 흐름으로 유종의 미를 남기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고려대가 왕중왕전에서도 승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