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인철 교수 아내 명정애씨 1인 시위 "왜 고려대는 침묵 하는가"

오늘 낮 우리학교 정문 앞에서는 '진상규명! 명예회복!'이라는 팻말을 들고 홀로 선 명정애씨를 볼 수 있었다. 명정애씨는 지난해 10월 19일 자살한 故정인철 교수의 아내로, 이번 1인 시위를 통해 학교 측에 자살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사건에 대해 명정애 씨는 "처음엔 따로 연락이나 도움을 주려는 교수들이 아예 없었다"며 "동료로 일했던 사람들조차 침묵하는 현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또한 "사건을 알리는 활동을 할수록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려는 사람들이 나타났다"며 1인 시위와 같은 활동의 필요성과 계기에 대해 말했다.

이번 시위에서 학교 측에 대한 명정애씨의 요구사항은 ▽녹취록과 심의 내용의 공개 ▽사범대 교수 19명이 제출한 '사범대 교수 자살 사건의 재조사를 요청하는 청원'에 대한 즉각 응답 이다.

지난해 10월 19일 정교수의 사망 이후 명정애씨를 비롯한 유가족 측은 본교 양성평등센터에 피해자, 신고인 제출자료, 심의기록 및 녹취록을 비롯한 정보의 공개를 요청했으나 양성평등센터 측은 이를 거부해 왔다. '사범대 교수 자살 사건의 재조사를 요청하는 청원'은 지난 2월 22일 사범대 교수 19명이 제출한 것으로 이 사건에 대해 사법적 해결이 아닌 학교 차원의 조치가 필요함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나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아무런 응답이 없는 상태다.

명정애 씨는 "남편의 죽음에 대해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는 한 이를 밝혀내는 것은 나의 과제이자 고려대 전체의 과제" 라며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교수사회의 각성을 촉구했다.

현재 명정애씨는 양성평등센터의 정보공개요청 거부에 대한 취소처분에 관해 학교 측과 소송 중에 있으며, 오는 10월 7일 이에 대한 판결이 내려질 예정이다.

작성자 : 이슬, dew11@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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