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전 특집기사-농구] 불타는 의지로 2연승을 향해 내딛다

지난 해 정기 고연전에서 가장 극적인 드라마를 쓴 종목을 꼽으라면 단연 농구부가 꼽힐 것이다. 우리학교 농구부는 22점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6번의 뒤집기 끝에 67:63으로 이기는 짜릿한 대역전승의 드라마를 썼다. 하지만 농구부의 드라마는 끝나지 않았다. 2012 전반기 KB대학농구리그에서 우리학교 농구부는 9승 2패의 성적으로 2위를 차지했다. 예선에서 탈락한 연세대와 달리 2012 MBC배 대학농구리그에서도 준우승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작년 정기 고연전 이후 점점 실력이 향상되고 있는 우리학교 농구부. 이번 정기전에 또 다른 드라마를 쓰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농구부를 찾아가보았다.

농구부, 승리를 향한 뜨거운 열기로 지옥훈련 중

농구부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보기 위해 이공계 캠퍼스에 위치한 농구부 전용 실내체육관을 찾았다. 낮 최고온도가 35도까지 치닫는 무더운 여름 날씨에 불구하고 훈련을 강행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더위란 찾아볼 수 없었다. 그 곳에서는 시원한 함성소리와 함께 훈련에만 집중하고 있는 선수들과, 선수들의 훈련장면 하나하나를 유심히 지켜보는 감독과 코치들의 모습만을 찾을 수 있었다.

▲ 농구부 전용 실내체육관에서 연습 중인 농구부

훈련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선수들은 서로의 슈팅에 환호를 보내고, 빗나간 슛에도 박수를 쳤다. 하지만 훈련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하루 세 차례에 걸친 훈련을 선수들은 ‘지옥훈련’이라고 불렀다.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가량 선수들은 서킷 트레이닝, 웨이트 트레이닝과 같은 체력훈련을 한다. 오후 3시부터는 연습경기를 하면서 실전 감각을 익힌다. 또 저녁을 먹은 후 7시 반쯤부터 체육관에 모여 슈팅을 집중적으로 연습한다. “비슷비슷한 실력엔 체력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이민형 감독의 지휘 하에 선수들은 한 달 동안 지옥과도 같은 체력훈련을 견뎌내고 있었다. 오직 하나. 정기 고연전 승리를 위해서였다.

최강 정예 멤버로 구성된 고려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이번 농구부 스타팅 멤버는 대학 최고 수준의 정예로만 구성되어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년 고연전 승리의 주역인 주장 정희재(체교 09, F) 선수를 필두로, 박재현(체교 10, G), 이승현(체교 11, C), 그리고 1학년 에이스 문성곤(체교 12, F), 이동엽(체교 12, G) 선수가 스타팅 멤버로 나설 예정이다. 이 외에도 꼭 주목해야 할 선수에는 최형석(체교 09, F), 김지후(체교 11, G) 선수가 있다.

1학기 정규리그 통산 블로킹 부문 3위를 기록한 팀의 ‘기둥’ 이승현 선수는 파워 넘치는 경기와 기막힌 블록 타이밍으로 팀을 2위로 이끄는데 큰 공헌을 했다. 박재현 선수는 우리 농구부의 주득점원으로서, 뛰어난 돌파력과 정확한 슈팅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정규 리그에서 평균 6.11개의 기록으로 어시스트 부문 1위를 기록한 만능 선수다. 포워드 문성곤 선수는 현재 대학 농구에서 가장 촉망받고 있는 슈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성곤 선수는 내곽 슛은 물론이거니와 외곽 슛 또한 정확하다. 패스능력이 단연 돋보이는 이동엽 선수 또한 빼먹을 수 없다.

▲ 당찬 포부를 밝히고 있는 박재현 선수

상대는 만만치 않은 연세대, 하지만 승리는 우리의 것!

하지만 상대는 연세대(이하 연대). 주요 선수들의 부상 때문에 대학정규리그는 4위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했지만, 현재는 부상선수 없이 정기 고연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연대의 주장 박경상(체교 09, G) 선수를 비롯해 주지훈(체교 11, C), 김기윤(체교 11, G) 선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에이스 선수다. 또한 연대는 우리 팀보다 더 좋은 체격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센터의 김준일(체교 11. C), 주지훈 선수는 신장이 2m가 넘는 선수들로 이민형 감독이 지목한 경계대상 1순위에 속한다.

하지만 농구부의 전망은 매우 밝다. 대학농구리그와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 모두 연대보다 우세한 성적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비정기 고연전도 79-66 스코어로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전력적인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승리의 필수요소인 ‘정신력’에서도 우리 팀은 절대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민형 감독이 “정신력만큼은 절대 연대에 뒤질 수 없기 때문에, 한달 간 지옥훈련을 진행 중”이라고 말한 대로, 선수들은 모든 훈련 내용을 4쿼터에 쏟아 부을 수 있도록 완전무장 중이다.

주장 정희재 선수는 “정기 고연전은 우리 농구부가 책임질테니 학우 여러분은 몸만 오셔서 즐기다 가세요!” 라며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농구부는 올해, 한 번도 무너지지 않는 놀라운 팀플레이를 보여줬다. 곧 있을 정기 고연전에서도 최고의 컨디션을 발휘하며 다시 한 번 연대를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작성자 변정연(bjy337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