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성평등 교육 의무화
인권센터·양성평등센터 개편
피대위·총학과 면담 마쳐

고대생 단톡방 언어성폭력 사건 특별대책팀의 활동보고서와 종합대책안을 9월 27일 본교 포털에 공고했다. 인권과 성평등 교육 강화를 골자로 한 종합대책안은 본교 구성원이 인권에 대한 성숙한 의식과 감각을 지니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본교 인권센터(센터장=서창록 교수)와 양성평등센터(센터장=이윤정 교수)의 제도 정비가 이뤄진다. 올해 2학기 종합대책안 실현을 위한 준비를 거쳐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종합대책안의 핵심은 인권 및 성평등 교육 강화다. 이남호 교육부총장은 “인권 및 성평등 교육 이수 졸업인증제를 2017년부터 적용할 예정”이라 밝혔다. 2017년 이후 신입생은 1학년 때 오프라인 교육 1회, 매 학년 온라인 교육 1회씩 졸업 전까지 총 5회를 이수해야 하며 재학생도 학년마다 온라인 교육을 1회씩 받아야 한다. 교직원은 해당 교육 이수 여부가 인사고과 평가에 반영될 계획이다.

본교 인권센터와 양성평등센터의 전문화도 추진될 예정이다. 인권센터는 인권교육실을 신설해 종합적인 인권교육을 담당하고, 양성평등센터는 상담팀, 조사팀, 교육팀으로 업무를 세분화할 계획이다. 새롭게 개편될 양성평등센터는 기존보다 성평등 교육과 강의 콘텐츠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한편, 특별대책팀은 활동보고서에 학교본부의 가해학생 징계수위 결정 과정에서 예외적인 진통이 있었음을 밝혔다. 이남호 교육부총장은 “SNS 단체대화방이 사적 공간인지 공적 공간인지 법률적 해석 여지가 남아있어, 가해학생 징계 여부 논의부터 난항을 겪었다”며 “가해학생 역시 본교 구성원이기에 더 신중하게 징계를 의논했다”고 말했다. 이남호 교육부총장은 징계결정을 내린 후 곧바로 피해자대책위원회(피대위), 안암총학생회(회장=박세훈)와 각각 면담을 진행해 징계결정에 대한 논의 과정을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의 수업분리에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피대위에 전했다.

피대위는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는 구체적인 제도적 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교육부총장의 구두약속만으로 신뢰하긴 힘들다는 입장이다. 피대위 대변인 설동연(정경대 정외12) 씨는 “가해학생 징계 과정에서 피해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고, 사전에 피해학생 보호조치를 마련해 실행하지 않은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세훈 안암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 차원에서 종합대책안을 의논하고 피해학생들과 지속해서 소통하며, 피대위의 요구조치에 민감하게 반응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우 기자  god@kunew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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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0 09:4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