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1-4로 제주유나이티드에 패배하며 FA컵 5라운드 진출 좌절

[SPORTS KU= 서귀포 제주 월드컵 경기장/ 글 이재원 기자, 사진 양태은 기자] 25일 오후 7시 30분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열린 2018KEB하나은행 FA컵 4라운드에서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가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에 1–4로 패배했다. 고려대는 제주에 맞서 수비적으로 내려서는 전술을 선택했지만, 결국 프로의 벽 앞에 무릎을 꿇었다. 고려대는 평소와는 달리 3-5-2전술로 경기에 나섰다. 수비 시에 양쪽 윙백이 수비에 가담하면서 5명이 최종 수비라인을 구축하고, 중앙 미드필더 3명이 그 앞에서 방어하는 두 줄 수비를 구축할 수 있는 수비적인 전술이었다. 한편, 연령별 대표로 차출된 정호진, 민성준(이하 체교18)이 결장하고, 박상혁(체교17)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 초반, 고려대는 수비 시에는 거의 전원이 수비에 가담하는 등 서동원(체교96)감독의 의도대로 수비 중심적인 경기 운용을 가져갔지만, 그렇다고 아예 내려서는 안티풋볼을 구사한 것은 아니었다. 전반, 4분 이종욱(체교18)이 개인돌파를 통해, 패널티박스 안으로 진입, 신재원(체교17)이 재차 슈팅했으나 골키퍼 맞고 나갔다. 고려대는 이같이 수비적인 전술을 가져가면서도 주도권을 쉽게 넘겨주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프로는 프로였다. 전반 11분 고려대 진영에서 공을 탈취한 제주 진성욱이 좌측으로 내줬고, 이를 김상원이 슈팅, 이건호(체교17)가 펀칭으로 선방했으나, 배재우가 재차 밀어 넣으며 골망을 갈랐다. 선취골을 기록한 제주는 계속해서 주도권을 이어갔다. 전반16분, 좌측에서 주어진 코너킥 찬스에서 김상원이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조용형이 헤더로 깔끔하게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스코어 0-1

 이후 경기는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고려대는 김종철(체교15)이 좌우측면으로 볼을 배급하며 공격의 활로를 찾았으나, 전반 18분 수비수 박대원(체교17)이 오버래핑에 이은 중거리 슛을 시도한 것 이외에는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반면, 제주는 한 번씩 번뜩이는 장면을 만들어 냈다. 전반 26분, 호벨손이 중원에서 고려대 수비사이를 뚫고 전달된 강한 스루 패스를 감각적으로 트레핑하여 잡아놓고 곧바로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이건호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34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볼을 이어받은 진성욱이 몇 차례 간결한 드리블 후,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이건호가 쳐냈다. 전반 36분 고려대 지역에서 볼을 잡은 이동수가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김상원을 보고 정확히 패스, 김상원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슈팅을 날렸으나 역시 이건호가 막아냈다.

 후반전 들어 고려대는 임형묵(체교16)을 빼고 주장 안은산(체교15)를 투입하며 공격의 활로를 찾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노련한 제주는 전반전의 기세를 이어가며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후반 2분, 아크 정면에서 김상원이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호벨손을 보고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이를 호벨손이 슈팅했지만, 이건호가 발을 뻗어 막아냈다. 후반 11분, 허덕일의 실수를 틈타 하프라인에서 찌아구가 볼을 탈취했고 그대로 치고 들어가 크로스를 올렸다. 이건호가 손끝으로 터치해서 막으려했으나 흐른 볼을 오른쪽 측면에서 진성욱이 재차 크로스했고 김상원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갈랐다. 스코어 0-2

 추가골을 내준 고려대는 곧바로 이종욱(체교18)대신 에이스 박상혁을 투입하고, 3백을 4백으로 전환하며 반전을 노렸다. 안은산과 박상혁이 양측 진영을 오가며 개인기와 패스를 통해 경기를 풀어보려고 애썼다. 그러나 전반 초반부터 내준 기세를 되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후반 23분, 찌아구가 패널티 박스 안에서 등지고 공을 이어받았고 곧바로 돌아서면서 토킥으로 간결하게 슈팅을 시도, 골문 오른쪽 상단을 찔렀다. 이어, 후반 34분 제주 골키퍼 김경민이 롱킥으로 전방을 향해 연결했고, 이를 찌아구가 받아 밀고 들어가다가 화려한 백숏 동작으로 접어 왼발로 마무리하며 멀티 골을 기록했다. 두 골 모두 뛰어난 개인능력에 의한 골이었다. 스코어 0-4

 이미 패색이 짙었지만 고려대는 포기하지 않고 역습을 통해 만회골을 노렸다. 후반 36분, 신재원과의 2대1 패스로 오른쪽 측면을 허문 안은산이 패널티박스 안까지 돌파한 후 컷백으로 박상혁에게 내줬지만 박상혁의 슈팅이 수비에 걸렸다. 후반전 추가시간 1분, 박대원이 전방에서 태클로 패스를 차단했고, 이를 유승표(체교15)가 쇄도하던 안은산을 보고 스루패스, 안은산이 이를 마무리하며 만회골을 기록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스코어 4-1

 지난 경기에서 K리그2 서울이랜드를 상대로는 승리를 가져가며 이변을 일으켰던 고려대지만, 오늘 경기에서 느낀 프로의 벽은 높았다. 무엇보다 개인 능력 차이가 컸다. 수비 진영에서 두 줄 수비를 구사하며 수적으로 대부분 우위에 있었지만 제주 공격수 1,2명을 상대로 번번이 슈팅을 내준 것이 주된 패배원인이었다. 오늘 패배로 2018KEB하나은행FA컵을 마무리한 고려대학교는 8월 11일 오후 12시 45분 태백에서 숭실대를 상대로 추계대학축구연맹전 1차전을 치른다.

고려대학교 선발 라인업

FW 김호 이종욱

MF 공민혁 김종철 임형묵 신재원 허덕일

DF 박대원 이다원 임장혁

GK 이건호

득점요약

고려대 1 안은산(90+1분)

제주유나이티드 4 배재우(11분), 김상원(56분), 찌아구(68분, 70분)

교체

안은산 IN 임형묵 OUT (45분)

박상혁 IN 이종욱 OUT(56분)

김응준 IN 김호 OUT (67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