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KU=글 유슬기, 박정호, 강민경, 백승희 기자, 사진 김정륜, 백금주, 이영은, 한지훈, 김하영, 박채원, SPORTS KU DB/시스붐바 제공]모든 준비는 끝났다. 작년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고 양교 선수들은 아쉬움을 남긴 채 경기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해 고려대학교 야구부(이하 고려대)는 1년의 기다림 속 보완점으로 남았던 내야진의 불안한 수비, 임양섭(체교14)의 부재를 이겨내고 더욱더 단단해졌다. 이제는 4연승을 앞에 두고 아쉽게 내줬던 승리를 2년 만에 되찾아 오려 한다. 여전히 호락호락하지 않은 연세대학교(이하 연세대)를 상대로 2019 정기고연전(이하 정기전)의 승리를 이끌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을지 SPORTS KU와 함께 알아보자.


*본 글은 2019년에 펼쳐진 2019 KUSF 대학야구 U-리그(이하 U리그)부터 제53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이하 대통령기), 지난 8월 24일 펼쳐진 제74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이하 선수권대회) 8강전까지의 경기를 반영했습니다.

*2019 정기고연전 특집으로 작성되었으며 총 2부작으로 이틀에 걸쳐 연재될 예정입니다. 2부에서는 양 팀 키플레이어, 이번 정기전의 관전포인트, 선수단 각오와 전문가 전망, 감독인터뷰를 담았습니다.




<고려대 키플레이어>


강준혁
생년원일 1997.06.26.
신체 180cm/90kg
포지션 포수(우투우타)
출신학교 토성초-신월중-덕수고

  현재 고려대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다. 기록이 그것을 증명해준다. 고려대 타선 중 타율(0.327), 안타(18), 홈런(4), 타점(12), 장타율(0.709) 등 거의 모든 타격 지표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강렬한 데뷔 시즌을 마치고 작년 예상치 못한 타격 부진에 빠졌던 강준혁은 올해 절치부심해 그야말로 고려대 타선의 핵으로 활약 중이다. 수비면에서도 아직은 익숙지 않은 포수 자리지만 차츰 안정감을 찾아가며 고려대의 주전 포수로 인정을 받고 있다. 큰 경기일수록 더욱 강한 그이기에 물오른 타격감과 특유의 리더십으로 고려대에 정기전 승리를 안겨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장준환
생년월일 1999.10.22.
신체 173cm/83kg
포지션 외야수(우투우타)
출신학교 장안리틀-수원북중-유신고

  유신고등학교 시절 청소년 국가대표에 뽑힐 만큼 안정적인 수비와 더불어, 좋은 타격 능력까지 지니고 있다. 하지만 작년 고려대 외야진의 포화로 인해 주로 대주자, 대수비로 경기에 출전했기에 타격감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가 없었던 그였다. 올해 초반까지만 해도 대주자로 출전하는 경기가 많았다. 지난 5월 31일 강릉영동대학교와의 U리그 후반기 3차전에 선발 출전해 기회를 받은 장준환은 그날 경기에서 2루타 2개를 때려내며 자신의 대학 공식경기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후 0.417의 고타율로 자신의 존재감을 팀에 확실히 각인시켰다. 계속해서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장준환은 작년 신입생 중 유일하게 정기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었기에 올해 정기전에서는 작년 우천 취소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세대 키플레이어>

최동현
생년월일 1998.04.14.
신체 176cm/80kg
포지션 외야수(우투좌타)
출신학교 관산초-이수중-서울고

  작년 17개의 팀 홈런을 때려내며 거포 군단임을 입증한 연세대의 한 방이 사라졌다. 올해 연세대의 팀 홈런은 단 4개. 그중 2개가 최동현에게서 나왔다. 작년까지 주로 하위타선으로 출전했지만 올해 공석이었던 연세대의 클린업트리오 자리를 차지한 최동현은 0.400의 팀 내 가장 높은 타율과 함께 2개의 홈런을 포함한 0.771의 장타율, 1.367의 OPS를 뽐내며 작년보다 훨씬 발전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단기전에서 장타 한 방은 경기 분위기를 단숨에 바꿀 수 있기에 최동현의 장타 생산 능력은 정기전에 중요한 능력이 될 것이다.


김택우
생년월일 2000.06.12.
신체 174cm/72kg
포지션 유격수(우투좌타)
출신학교 수원신곡초-수원북중-유신고

  연세대 타선의 새로운 얼굴이다. 신입생이기에 주로 하위 타선 또는 대타나 대수비로 경기에 출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 안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8경기 17타석, 적은 출전 기회에도 나오는 경기마다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0.533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작년 백도렬을 잇는 연세대의 새로운 슈퍼 루키로 거듭난 것이다. 특히 선발로 나온 세 경기는 모두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눈에 띄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신입생이기에 정기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경기가 박빙 상황일수록 고려대 마운드가 주시해야 하는 조커 카드다.




<관전포인트>


1. 달라진 구장, 목동야구장에서 승리의 뱃노래는 울려 퍼질까?
  올해는 잠실야구장이 아닌 목동야구장에서 정기전 야구경기가 치러질 예정이다. 제100회 전국체육대회가 서울에서 개최되면서 정기전 일정이 9월 초로 한 달가량 앞당겨진 탓이다. 이로 인해 잠실운동장 대관이 어려워졌고 불가피하게 목동야구장에서 정기전 개막전을 맞이하게 된다. 새로운 경기장과 앞당겨진 일정 등으로 올해 정기전은 변수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목동야구장은 잠실야구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구장 크기가 작기에 담장을 넘어가는 시원한 홈런타구까지 볼 수 있을지 이번 정기전의 주요 관전 포인트이다. 양교 학우들에게는 낯설지만 목동야구장에서 서울권역의 고교야구 리그 경기와 토너먼트 경기가 열렸기에 타자들에게 익숙한 공간이라는 점도 알고 보면 흥미로운 요소다.

2. 무시할 수 없는 경험의 차이, 과연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큰 경기일수록 ‘경험’의 차이가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 요소가 되기도 한다. 양교 선수들이 일 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기전인 만큼 올해 경기에서도 경험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는 17년 정기전에 출전했던 이동영, 김길중, 강준혁을 제외한 선수들이 정기전 경험이 전무하다. 앞서 언급된 선수들도 그나마 강준혁과 김길중이 안타를 기록하긴 했으나 이렇다 할 활약까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투수진에서 정기전 경험이 있는 투수가 단 한 명도 없다는 점이 고려대에겐 가장 큰 불안 요소다. 반면 연세대는 16년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2실점 호투한 데 이어 17년도에는 구원투수로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성재헌이 있다. 뿐만 아니라 나영채-박승훈-정진수-최동현 등 올해도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주요 선수들이 대부분 정기전 출전 경험이 있다는 면에서 조금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고려대의 박건우 역시 경험이 아예 전무한 것은 아니다. 17년 주말리그 공식 비정기전에서 성재헌과 맞붙은 박건우는 당시 8이닝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18년 비정기전에서도 호투를 펼쳤지만 투구 수가 80개를 넘어가며 두 개의 피홈런을 허용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작년보다도 향상된 구위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박건우인 만큼 이번 정기전에서 펼쳐질 성재헌과의 재대결에서 과연 어떤 피칭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3. 발로 만드는 ‘한 점’이 필요할 때
  정기전은 한 방보다는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통한 ‘한 점’이 승부를 좌우하는 경기다. 그 ‘한 점’에서 중요한 부분이 바로 주루플레이다. 적재적소의 도루와 센스있는 주루플레이는 팀의 득점으로 연결되는 반면 맥없는 도루 실패와 주루사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17년 정기전에서도 고려대는 이해되지 않는 주루플레이로 쉽게 아웃카운트를 내준 것이 결국 그 날의 패배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올해 두 팀의 타선이 모두 약해졌기에 한 방에 기대기보다는 득점 기회에 확실하게 점수를 내는 응집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올 시즌 발야구에 장점을 드러낸 연세대와 아쉬운 주루플레이로 많은 득점 기회를 뺏겼던 고려대가 정기전에선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특히 고려대 주자들은 상대가 대학 최고의 포수로 손꼽히는 정진수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신중하면서도 과감한 주루플레이가 요구된다.



<선수단 각오 한 마디>

“올해 정기전은 반드시 승리로 마무리하겠다. 지켜봐 달라.”


외야수 이동영(체교16)
"1학년 때 첫 출전한 고연전에서 맛본 승리의 짜릿함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벌써 마지막 정기전입니다. 최고참인 만큼 1학년 때보다 강한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열심히 준비해 마지막 고연전은 승리로 마무리하겠습니다!"

투수 박건우(체교17)
"작년 고연전 선발이었는데 비가 내려 취소되는 바람에 등판하지 못해 많이 아쉬웠습니다. 다시 고연전을 하기까지 일 년이 지났습니다. 그 시간만큼 더 열심히 했기 때문에 무조건 승리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내야수 이재홍(체교17)
"고려대 야구부로서 맞이하는 벌써 3번째 고연전입니다. 매년 찾아오는 고연전이지만 올해는 또 다른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승리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게 재밌게 즐기면서 경기하겠습니다!"

외야수 장준환(체교18)
"작년 비 때문에 정기전을 못 한 아쉬움이 큽니다. 승리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올해 우선 날씨가 도와줬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얼마 남지 않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서 이번 정기전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이 찾아와 주셔서 응원 부탁드립니다. 필승 전승 압승!"



<정기전 전문가 전망>


- 홍익대학교 장채근 감독
“작년에는 전력상 연세대가 우위였다. 그러나 올해는 고려대의 투수진이 한층 탄탄해졌기에 고려대가 6대4 정도로 앞선다고 본다. 단기전이다 보니 양 팀 투수진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세대의 성재헌, 고려대의 박건우와 박동수를 주목해야 한다. 한편 객관적인 전력과 별개로, 야구도 심리전이 중요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정기전의 부담을 이겨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경기가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지만, 투수들이 많은 긴장을 하게 되면 오히려 타격전이 될 수도 있다. 어쨌든 올해도 쉽게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

- 동국대학교 이건열 감독
“고려대, 연세대 모두 대학야구에서 강팀이고 특히 투수진이 탄탄한 두 팀이기 때문에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려대는 박동수와 박건우, 연세대는 성재헌과 형관우가 마운드를 지키고 있어 큰 점수를 뽑기에는 어려울 것이고, 5점 정도의 득점에 성공하는 팀이 승리하지 않을까 싶다. 올해 전력상으로는 두 팀의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큰 무대에서 긴장하지 않고 실수를 안 하는 팀, 한 번의 찬스를 살리는 팀이 승부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주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건국대학교 차동철 감독
“올해는 작년 우천취소로 인해 정기전에 대한 경험 부족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상 어느 쪽이 우세다라고 말할 순 없지만 야구는 투수싸움이라는 말처럼 투수력만큼은 연세대에게 조금 더 좋은 쪽으로 평가하고 싶다. 정기전 경험이 다분한 연세대의 에이스 성재헌을 얼마나 고려대 타선이 잘 공략하느냐, 또한 그에 맞서 적절한 투수진 운용이 이뤄지느냐에 따라 경기의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대학야구에서는 무엇보다도 수비에서 실책을 범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신중한 플레이로 한 점을 쉽게 내주지 않는 팀이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 김호근(행정79) 감독 인터뷰>


Q. 전체적인 팀에 대한 총평 부탁한다.
A. 앞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한 성장통을 겪는 중이다. 작년에 비해 경기 내용은 훨씬 더 안정됐다. 그러나 결과에 대한 성과가 적다 보니 선수들이 조금 자신감이 떨어졌다. 지금 그 고비에서 아직 넘어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걸 극복만 한다면 앞으로의 발전 속도는 굉장히 빠를 것으로 기대된다. 오히려 내년에는 더 좋은 경기 과정을 가지고 성과까지 더 많이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되며 희망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던 시즌이었다.

Q. 좋은 기세의 시즌 초반에 비해서 다소 아쉬운 후반기 성적이다. 팀 분위기는 어떤지.
A. 현재 팀 선수들이 많이 위축된 것도 사실이다. 연습도 중요하고 여러 가지가 중요하지만 우선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 회복이다. 지금 우리가 박빙의 승부에서 주도권을 못 가져오는 것은 팀의 문제점이 보완되지 않고 반복되기 때문임을 선수들도 인지하고 연습하고 있어서 이번 정기전에서는 좀 더 좋은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Q. 2년 만의 설욕전이기에 더욱 중요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정기전을 한 달 앞둔 지금 어떤 식으로 대비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A. 우선 상대 팀의 전력분석은 충분히 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 팀이 지금 부상선수가 많고 선수 수도 적긴 하지만 전력을 새롭게 만들고 이런 것보다도 현재 우리 팀의 기존 선수들에 대해 최대한 장점을 끌어내 팀을 재정비하는 과정 중이다. 이 과정이 잘 이루어진다면 이번 정기전도 충분히 승산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정기전에 대한 각오 한 마디 부탁한다.
A. 물러설 수 없다. 필승이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18 23:5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