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KU=잠실 주 경기장/글 차재민 기자, 사진 이수민 기자] 끝내 결과물을 얻지 못한 제자들을 바라보는 스승의 눈에는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6일 오후 1시 30분 잠실 주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정기고연전 축구 경기에서 고려대학교 축구부가 연세대학교 축구부에 뼈아픈 1대2 역전패를 당했다. 90분 내내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지휘했으나 패배를 막지 못한 서동원(체교92)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제자들이 고개를 숙이고 단상에 오르는 뒷모습을 안타까운 표정으로 오랫동안 지켜봤다. 다음은 경기 종료 직후 서동원 감독과의 일문일답

SPORTS KU(이하 KU):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소감을 부탁한다.

서동원(이하 서): 많은 학우에게 마지막 종목인 축구만큼은 좋은 선물을 드려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KU: 정기전을 앞두고 특별하게 준비하거나 지시한 내용이 따로 있었는지 궁금하다.

서: 연세대학교가 전체적으로 공중볼을 때리고 들어오는 경향이 있어서 경합 상황을 많이 준비해서 나왔다. 수비적으로는 준비한 부분이 잘 됐는데 공격에서 우리가 준비한 만큼의 플레이가 나오지 않아 득점이 부족한 것이 아쉬웠다.

KU: 오늘 가장 ‘깜짝 카드’라고 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많은 경기를 뛰지 않은 유홍연(체교15)의 선발 투입이었다. 어떤 의도의 투입이었는지?

서: 유홍연은 지난 4년간 크고 작은 부상을 많이 앓아서 많은 경기를 뛰지는 못했지만, 정통 스트라이커로서 팀에서 가장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이다. 이번 정기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주 좋은 폼을 보여주어서 자신 있게 투입한 카드였다.

KU: 주장이자 ‘정기전의 사나이’인 안은산(체교15)이 후반 초반 교체되어 나온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어떤 상황에서의 교체였나?

서: 특별한 전술적 변화를 줄 상황은 아니었다. 안은산이 경기를 앞두고 근육 쪽이 좋은 상태는 아녔다. 생각보다 일찍 이로 인한 문제가 발생해 교체해 줄 수밖에 없었다.

KU: 마지막으로 2018 시즌을 마치게 된 소감을 부탁한다.

서: 어려운 시즌이었고 좋은 결과물을 내지 못해 많이 아쉽다. 하지만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최선을 다해 준비한 선수들을 칭찬해 주고 싶다. 내년에는 올해 부족했던 부분을 잘 채워서 고려대학교 축구부의 위용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