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KU=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글 차재민 기자, 사진 양태은 기자] 두 번의 ‘자이언트 킬링’은 없었다.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는 25일 오후 7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FA컵 32강전(4라운드)에서 K리그1 팀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에 1-4로 패했다. 

 고려대의 서동원(체교92) 감독은 “결과는 아쉽지만, 추계연맹전과 정기전을 앞두고 우리가 전술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들을 프로팀 상대로 시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좋은 경기였다” 고 밝혔다.

 실제로 이 경기에서 고려대는 전반기 경기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기본 대형부터 U리그에서 주력 전술이던 4-3-3 전형 대신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왔다. 주로 오른쪽 측면 수비를 맡았던 부주장 공민혁(체교16)은 왼쪽에 배치되었고, 평소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던 임장혁(체교16), 임형묵(체교16)이 선발로 나서고 중앙수비 자원인 유승표(체교15)는 미드필더로 교체 출장하는 등, 선수 기용 측면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서동원 감독은 “후반기를 대비해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다”며 부상에서 회복 중인 선수들, 청소년 대표에 차출된 선수들의 공백을 고려하여 전술을 준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 예시로 “C제로룰에 걸려 그동안 경기에 못 나오던 왼쪽 측면 수비수 유창훈(체교15)이 추계연맹전에 복귀를 준비중이다”라며 “유창훈의 몸 상태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을 때 왼쪽 수비에 다른 선택지를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하므로 그 목적으로 공민혁이 오늘 경기에서 왼쪽에 나섰다” 고 밝혔다.

 하지만 서동원 감독이 이날 경기를 무조건 전술적 테스트를 위한 경기로만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이날 고려대는 안은산(체교15), 박상혁(체교17) 등 ‘해결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을 벤치에 앉히고 시작했다. 이에 대해 서동원 감독은 “날씨가 더워서 우리 팀과 상대 팀 모두 체력적으로 힘들다. 마무리 능력이 좋은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해 두었다가 상대 수비가 체력이 떨어졌을 때 활용하고자 했는데 이른 실점 탓에 경기가 의도한 대로 풀리지 않았다” 며 아쉬워했다.

고려대의 다음 대회는 오는 8월 열리는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이다. 서동원 감독은 “이번 시즌 앞선 대회들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이 사실이다”라며 추계연맹전에서만큼은 고려대다운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