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직을 내려놓고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다. 이재명 정부가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야심 차게 신설한 AI미래기획실은 표류하는 모양새다. 하 수석은 지난해 6월 취임 후 첫 공개 브리핑서 “앞으로는 3~5년이 AI 골든타임”이라며 “경험과 역량을 활용해 우리나라 AI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 약속은 1년도 되지 않아 무색해졌다.
하 수석은 GPU 26만 장 도입, 한국형 ‘소버린 AI’ 모델 개발 등 현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를 총괄해 왔다. 해당 프로젝트의 성과를 평가하기도 이른 시점에 국정 현장을 떠나 선거판으로 향한 것인데, 국정 핵심 참모의 변신을 납득할 설명은 부족하다. 하 전 수석은 지난달 29일 “AI G3(주요 3개국) 실현과, 아이들을 위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부산으로 간다”고 밝혔지만 이 발언은 국정 책임을 끝까지 수행한 뒤에야 설득력 있을 수 있다. 더욱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설득과 이재명 대통령의 만류가 오간 출마 과정은 신인 정치인을 띄우기 위한 사전 작업에 가까웠다는 인상만 남긴다.
청와대는 정치 경력을 쌓기 위한 경유지가 아니다. AI 정책은 선거 일정에 맞춰 중단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본인이 직접 언급한 ‘골든타임’ 초입에서의 중도 하차는 정치적 야심을 앞세운 무책임한 행태다. 지난 한 달 간 라디오에서 “현시점 출마 생각 없다”와 “고민 중인 건 사실”이라며 한 입으로 두말한 모습은 정치인 체질이 아니었는지 의심될 정도다.
선거는 단기지만 국정은 장기다. 정부와 여당이 집권당 의석 하나 지키려다 국가 미래가 걸린 AI 정책의 연속성을 놓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 하 전 수석은 “어디서든 AI 3대 강국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지만 책임자는 국정에서 ‘손을 털고’ 떠났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6-10-11 20:3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