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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만난 사람] 국가대표 아이스하키팀을 아시나요? 김우영 선수
[기자가 만난 사람] 국가대표 아이스하키팀을 아시나요? - 김우영 선수

KUBS | 등록일 : 2011-04-15 01:28:39 | 글번호 : 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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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만난 사람] 국가대표 아이스하키팀을 아시나요? - 김우영 선수



우리학교에는 4개가 아니라 5개의 운동부 팀이 있다. 축구, 야구, 농구, 럭비 그리고 아이스하키. 이들 중 축구나 야구 혹은 농구는 사실 인기가 좀 있는 편이라 경기장은 꽉 차곤 한다. 얼마 전 치른 비정기 농구 고연전만 해도 생각보다 많은 학우들이 화정체육관 관중석을 매워주었다.


매년 늦여름 열리는 정기 고연전 관중석도 마찬가지. 그나마 인기가 덜한 럭비도 축구 경기 바로 전에 축구장에서 열리기 때문에 관중석은 항상 가득 차있다. 하지만 안 그래도 실내 온도가 낮은 아이스링크장의 관중석은 늘 써늘하다. 그래도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스케이트를 신고 그 발길질을 멈추지 않는다.


지난 2010 정기 고연전 아이스하키전은 일산 어울림어름마루에서 열렸다. 예년에 비하면 응원을 하러 온 학우들이 늘었다고 보지만 상대팀인 연세대의 응원석보다 빈 자리가 많았다. 그 날 링크장에서는 나머지 운동부 경기와는 비교도 못할 딱 그만큼만, 붉은 옷를 입고 온 학우들이 고맙게도 응원가를 외쳤다.


 
 2010 정기 고연전



적은 호응에도 불구하고 4년 동안 고려대를 대표하여 스케이트를 탄 선수가 있다. 작년엔 주장으로 우리 팀을 이끌기도 했다. 올해 2월 그는 학교를 졸업하고 국가대표가 되었다. 이젠 고려대학교가 아닌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아이스하키 김우영 (체교 07) 선수를 기자는 태릉선수촌에서 만났다.


     


본격적인 인터뷰 진행하기에 앞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고려대학교 07학번 졸업생인 김우영입니다.
지금 (아이스하키)국가대표로 선발 되어서 훈련 중에 있고, 올해 '안양 한라'라는 팀에 들어가기로 계약한 상태다.



아이스하키를 모르는 학우들이 많다. 어떤 종목인가?


아이스하키는 얼음판 위에서 스틱이랑 퍽이라는 공을 가지고 상대방 진역에 골을 넣는 구기종목인데 그 어떤 구기종목보다 공수 전환이 많고 몸싸움이 허용되는 박진감 넘치는 운동이다.



이런 아이스하키가 우리나라에서는 그만한 관심을 못 받고 있다.


아이스하키가 우리나라에서 비인기 종목이 맞다. 그런데 경기를 실제로 한 번 보면 누구나 빠져들고 한 번 본 사람은 또 보고 싶다는 말이 나오는 운동인데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없어 속상하다. 특히 고연전 응원에 학우들이 연대보다 확연히 많이 안 올 때 속상한 마음이 가장 크다. 우리학교 학우들이 더 많이 오면 힘이 나는데 경기 당일 관중석을 보고 섭섭해 했다.



기자도 고연전때 아이스하키부 취재를 위해 경기를 관람하다 매료됐다. 왜 처음 찾아가기까지가 어려운 걸까?


사람들 편견에 있는 것 같다. 아이스하키를 하면 돈이 많다는 편견 말이다. 또 축구나 야구 같은 경기는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다면 아이스하키는 꼭 링크장을 빌려서 해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접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 선수는 어떻게 아이스하키라는 운동을 선택하게 되었나?


초등학교 1학년 2학년 때 쇼트트랙을 탔다. 스케이트를 좋아했다. 그런데 쇼트트랙이 맹목적인 추월 경기라 흥미를 잃고 운동을 안 한 적이 있다. 그러다 친구의 동생이 아이스하키를 한다고 그래서 한 번 구경을 갔는데 그 광경을 보는 순간 ‘아 이건 내꺼다!’ 느껴서 아이스하키를 시작했다. (웃음) 해보니 너무 재밌어서 ‘난 이것 아니면 안 되겠다’고 부모님께 아이스하키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부모님은 운동선수가 돼야겠다는 아들을 처음엔 반대하더라. 하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고 열심히 하니 잘 해 보라며 후원해주셨다.



마침내 고려대학교 체육교육학과 07학번으로 진학하게 되었다. 행여나 운동을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없었나?


아이스하키가 싫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헬스하거나 뛸 때 좀 힘들다. 그래도 아이스하키 할 때만큼은 상황이 다 재밌고 즐거워서 포기할 생각은 한 번도 못했다.



일반 학우들과 체육 특기자는 교류가 적어서 그런지 요새는 특기자로 대학에 진학하면 운동 실력이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스포츠 스타란 방석에 앉은 대부분 선수들은 대학 진학도 포기하고 운동에만 전념하지 않는가?


우선 아이스하키를 보자면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축구나 야구에 비해 선수도 적고 프로팀이 없고 실업팀만이 있다. 그래서 대학 진학 후에 실업팀으로 간다. 반면 프로 축구나 야구팀으로 학업을 포기한 채 바로 간다면, 그건 그 사람이 선택한 길일뿐이다. 물론 그 사람이 잘 해서, 또 운이 좋아서 가능 한 것일 수도 있지만... 고대 운동부에 결코 실력이 딸려서 온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 미래를 보고 온 것이다. 고대란 타이틀이 괜히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일반 학우들이 이러한 편견을 갖고 있다면 학교 측에서 체육 특기자들과 일반 학우들을 구분시키는 이유도 크다고 본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07학번까지는 일반 학우들과 수업을 들어야 했다. 그런데 수업 시간과 운동 시간이 겹쳐 수업을 듣고 싶어도 못 가는 경우가 많았다. 밑에 학번부터는 운동부끼리 수업을 들어 학점이라도 잘 관리 할 수 있어 졸업하고 다른 진로를 선택할 때 우리보다 유리할 것 같다.

학교 다니면서 과 행사, MT, OT 모두 가보고 싶었는데 남들과 같은 대학 생활을 하지 못한 부분도 많이 아쉽다.



고려대학교하면 고연전에 대한 얘기를 빼 놓을 수 없다. 그런데 김우영선수가 1학년 때는 고연전 아이스하키전이 취소되는 바람에 보통은 4번의 정기전을 참가하게 돼있는데 세 번 밖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런데 심지어 주장이었던 해에 8:1의 성적으로 연세대에 완패하고 말았다.


나도 그 순간엔 화가 나서 후배들을 혼냈다. 게임은 언제나 끝이 있는 법이다. 끝이 나기 전에는 승패가 갈리지 않는데 중간에 포기한 선수들이 있는 것 같아서 속상한 마음에 혼을 냈다. 선배로써 그 후배들과 마지막으로 함께 뛰는 경기라 생각을 하면, 선배는 후배를 위해서 뛰고 후배는 선배를 위해서 뛰는 것인데 그렇게 경기 도중 포기를 한 결정이 1년간 함께 수고한 시간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이미 지고 들어간 경기”라며 “속상해 할 자격도 없다”고 말했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나선, 우리 학년이나 나부터 똑바로 했다면 후배들이 잘 쫓아왔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대학을 와서 확실히 느낀 점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연대나 우리학교나 똑같이 준비한다. 누가 더 열심히 했느냐의 차이는 없다. 단지 그 날의 경기를 누가 더 즐기느냐가 경기 결과를 좌우하는 점을 배웠다. 그래서 앞으로 후배들이 승패에 상관하기보단 경기를 즐기면서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아가 아이스하키부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보다 선배들도 이기지 못한 정기 고연전을 2011년엔 꼭 이겼으면 좋겠다. 지금 졸업한 입장이지만 언제나 고대 생각하며 후배들을 응원하고 있다. 누가 뭐래도 항상 “고대가 짱”이라고 말하고 있으니 파이팅하길 바란다.



이런 힘든 과정을 모두 이겨내고 국가대표가 되었다. 그 소감을 안 들어 볼 수 없다.


내가 잘나서 국가대표가 된 건 절대 아니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지금까지 학교 선생님들의 가르침과 라이벌이었던 동기들에게 얻은 효과라고 생각한다.



동기들과 선생님들 외에 또 다른 버팀목이 있을 것 같다.


가족이 힘이고 엔도르핀이다. 어느 운동선수에게 물어도 운동하면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가족’이라고 답할 것이고, 그 답이 정답이라고 본다. 물론 주변 친구들과 형들의 조언 한 마디마디가 날 지탱해 주기도 했다.



학생 선수의 생활과 태릉선수촌에서의 생활은 어떻게 다른가?


학교에서는 학생 신분이라 선생님들이 시키는 대로 훈련을 했다면 여기(선수촌)에서는 시키는 것 외에도 자기 개발을 위해 개인 운동을 많이 한다. 프로의 마인드를 배우는 중이다.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아이스하키가 비인기 종목이라 섭섭하지만 올 해는 여태까지와는 다른 경기력과 모습으로 정기 고연전으로 학우 여러분을 찾아 뵐 테니 꼭 관심 갖고 찾아와 주면 좋겠다. 

 


 

 

입력시각 : 11-04-15 01:15
작성자 : 이승연 (hicookiem@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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