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1일 본교는 10명의 미화노동자가 정년퇴직했음에도 이를 보충하는 대신 오전/오후 3시간 단시간 노동자를 고용하겠다고 서경지부 고려대분회 노동조합에 통보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재정상황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퇴직한 노동자들은 ▲법학관 신관 ▲LG-POSCO경영관 ▲중앙광장 ▲학생회관 ▲백주년기념삼성관 ▲제2공학관 전산실 ▲아산이학관 등 7개 건물에서 하루 8시간씩 근무하고 있었다.
또한 학교 측이 퇴직과 건물 신축 등으로 일자리가 생기더라도 단기간 노동자로 대체하겠다고 밝히면서 노동자들과 학생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고려대학교 청소/주차/경비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한 학생대책위원회’(이하 학대위)에서는 노동 강도와 일자리 질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기존에 8시간 동안 거쳐서 진행된 업무를 3시간씩 두 번 나누어 6시간 동안 처리하도록 하는 것은 노동 강도를 올리며, 비정규직 처우에 악영향을 끼치는 ‘나쁜 일자리’라는 것이다.
학대위 측은 새로 계약한 용역 업체 ㈜코비의 직원들이 출근하지 못하도록 이들이 노동을 시작하는 새벽 6시부터 9시까지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코비 측 직원들이 건물 진입을 시도하고 선전전을 진행하는 학생들 및 노동자들의 영상을 촬영하면서 현장에는 긴장감도 흐르고 있다. 이달 5일에는 법학관 신관 등 4개 건물에 진입을 시도하다 학생들에 의해 저지당하기도 했다.
5일 16시에는 노조 관계자 및 본교 총학생회장 김태구(경영 12) 씨, 정경대학 학생회장 윤정인(정외 15) 씨, 문과대학 학생회장 이재열(언어 16) 씨 등 학생 측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광장에서 ‘고려대학교 청소노동자-학생 공동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서는 ▲인원감축 중단 ▲학업환경 보장 ▲용역 업체 철수 ▲임금 인상 무력화 중단 ▲단시간 노동 철회 등 5개 요구안이 결의됐다. 학대위 측은 이후로도 평일 6시부터 9시 사이의 출근저지 및 민주광장 집회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홍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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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19 21:15: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