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전을 승리로 이끈, 고려대 골게터 박민규

[SPORTS KU= 고려대 아이스링크/ 글 박서희 기자, 사진 조시온 기자] 박민규(체교17)는 스피드와 탄탄한 스케이팅 실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돌파력을 보여주는 공격수다. 매 경기마다 그의 득점력은 나날이 성장해가고 있다. 이번 유한철배 연세대전에서는 선취 득점에서 연장전 골든골까지, 화려한 득점력을 선보였다. 연세대전을 승리로 이끈 주역, 박민규를 SPORTS KU가 만나보았다.

SPORTS KU(이하 KU): 해트트릭 축하한다. 오늘 세 번의 득점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득점을 꼽아보자면?

박민규: OT 골! 골을 넣는다고 모든 게임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득점하는 순간 승리가 확정되는 OT골로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KU: 골든 골을 넣으며 승리가 확정됐을 때 느낌은?

박민규: 사람들이 말하기를 모두가 열광했다고 하지만, 나는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 순간 정적이 흐르고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한 3초 동안 어리둥절했다. 또 하나님이 생각났다.

KU: 오늘 4번의 유효슈팅 중 3골이 득점으로 인정되었다. 요즘 나날이 득점력 상승해 가는데 그 요인은?

박민규: 학기 초에는 시합 전 늘어만 가는 긴장감에 나의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했다. 점점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서 담대해지고, 또 팀원들의 격려를 받아 발전할 수 있었다. 새롭게 부임한 송동환(체교98) 코치님께서 골을 넣기 위해 슛을 쏘지 말고 2차, 3차 슛을 생각하며 쏘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나는 정확히 보고 쏘는 슈팅보다는 골리의 타이밍을 뺏는 슈팅 위주로 쏘다보니 운 좋게 많이 들어간 것 같다.

KU: 박민규의 장점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본인이 보완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박민규: 가끔 안일하고, 성의 없는 플레이가 나도 모르게 나올 때도 있다.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스피드에 맞는, 정확하면서도 무모하지 않은 플레이를 하고 싶다.

KU: 마지막으로 고연전 및 비정기 고연전의 패배를 설욕한 소감 한 마디.

박민규: 훈련에 대한 지원뿐 아니라 선수들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드렸다. 팀원은 물론 송동환, 이승준(체교95) 코칭 스태프 모두 다 같이 뭉쳐서 열심히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 송동환 코치님은 선수들에게 항상 따뜻함으로 부족한 점을 채워주셨고, 이승준 코치님 역시 선수들 곁에서 노력해주셨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타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