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여학생위원회(이하 여위)에서 개설한 <고려대학교 빻은 소리함>(이하 고빻소) 오픈 카카오톡방에서 혐오 발언과 사칭 등 사이버 폭력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고빻소’는 지난 9월 여위가 강의실 내 혐오 발언을 수집하기 위해 개설한 익명 오픈 카카오톡방이다. 지난 10월 9일 오전 1시 20분경 고빻소에 15~20명으로 추정되는 익명 사용자들이 동시에 접속했다. 이들은 카톡방에 ‘쿰척쿸척’, ‘야한 사진 올려주세요’, ‘똥x충 극혐’ 등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을 올렸다. 또 일부는 여위와 소수자인권위원회를 사칭해 혐오 발언을 자행했으며, 심지어 닉네임에 여위 소속 학우의 실명이 사용되기도 했다. 카톡방에 있던 학우들은 여위가 방을 폐쇄하기로 한 같은 날 오후 1시까지 약 12시간 동안 해당 폭력에 노출됐다.
이에 여위는 “카톡 테러가 발생하기 직전에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고빻소>에 대한 비난과 함께 카톡방 주소가 올라왔다”며 “이곳을 통해 익명 사용자들이 한꺼번에 접속한 거 같다”고 밝혔다.
대처가 너무 늦었다는 반응에 여위는 “당시 카톡방에서 혐오 발언을 계속 봐야 했던 학우들께 더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늦은 이유에 대해선 “(테러가 발생한) 오전 1시에 대다수의 여위 학우들이 자고 있어 (같은 날) 아침이 돼서야 대응할 수 있었고, 대응 전에 여위 내부에서 충분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이버 폭력에 대해 여위는 “예상하지도 못했던 테러의 대상이 됐다는 것 자체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익명을 앞세워 공론화의 장을 무력화시키는 것은 미성숙하고 폭력적인 방식”이라고 토로했다. 향후 대책에 대해선 “앞으로 온라인을 이용해 행사를 진행할 때는 항상 테러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의실 내 혐오 발언은 1:1 오픈 카톡방 형식으로 현재까지 수집이 진행되고 있다.
김수현 기자 (ksh961126@naver.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19 19: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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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KUBS | 등록일 : 2017-11-15 19:25:28 | 글번호 : 9281 | 0 1920명이 읽었어요 모바일화면 URL 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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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당한 고빻소... “그 밤의 폭력은 그들에게 ‘놀이’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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