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후반전 “화력 폭발” 고려대, 서울대 상대로 추계연맹전 첫 승 신고

[SPORTS KU=강원 태백/글 류형록 기자, 사진 손정민 기자] 7월 20일 강원도 태백시에 위치한 강원관광대학교 운동장에서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와 서울대학교(이하 서울대)간의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조별리그 2차전 경기가 열렸다. 양 팀의 맞대결은 오전경기임에도 폭염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무더운 날씨 탓에 주심이 전후반 각 1분씩 쿨링 브레이크를 선언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객관적인 전력차가 있었던 만큼 경기는 전체적으로 고려대의 우위 속에 전개되었다. 고려대가 볼을 긴 시간동안 소유하며 서울대의 페널티박스 주변을 공략했다. 그러나 서울대 역시 사실상 파이브백에 가까운, 수비적인 쓰리백 전술과 단단한 지역방어, 박스 안에서의 집중력을 바탕으로 고려대를 적잖게 당황시켰다. 오히려 중앙선 위로 올라온 고려대 수비라인의 뒷공간을 노리는 한, 두차례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하기도 했다.

 전반 22분경 쿨링 브레이크가 선언될 때까지 골이 터지지 않자 고려대는 센터백 정택훈(체교14)을 톱으로 올리며 상대적으로 부족한 서울대의 제공권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전반 28분 라이트백 공민혁(체교16)이 올려준 크로스로 인한 경합 상황에서 정택훈과 정회석(서울대17)이 충돌하며 정회석의 귀에 출혈이 발생하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선제골을 터뜨린 쪽은 고려대였다. 전반 37분 공민혁이 정택훈의 발밑으로 크로스를 정확히 배달하며 정택훈의 슈팅이 골네트를 흔들었다. 골이 터지지 않아 자칫 초조해질 수 있었던 시점에 터진 귀중한 골이었다. 또한, 정택훈을 이용해 박스 안 경합에서 우위를 점하려 했던 고려대의 전술적 변화가 잘 들어맞은 장면이기도 했다. 스코어 1-0.

 정택훈의 골이 터진 이후에 경기는 더 고려대쪽으로 기울었다. 특히 정택훈에게 수비가 몰리며 안은산(체교15)이 박스 안으로 진입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순간적으로 안은산이 안쪽으로 잘라 들어오며 두 차례 좋은 슈팅을 기록했다. 그러나 골키퍼 전태원(서울대16)이 좋은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고 추가득점 없이 전반전이 마무리되었다.

 후반전에도 고려대의 일방적인 볼 소유가 계속되었다. 이번에는 비교적 이른 시간 골이 터졌다. 후반 10분 우측면에서의 프리킥 찬스 때 김호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한 번에 넘겨준 공을 정택훈이 몸을 날리며 멋진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이번경기 자신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정택훈의 마무리도 좋았지만 페널티 박스 안에서 선수를 놓친 서울대 수비진의 실책이었다. 스코어 2-0.

 후반 16분에는 고려대의 추가골이 터졌다. 코너킥 찬스에서 수비수를 맞고 흘러나온 공을 신재원(체교17)이 곧장 슈팅으로 처리했다. 이 공이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되며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곳으로 향하고 말았다. 이 골로 경기가 고려대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스코어 3-0. 3분 뒤인 후반 19분에도 고려대가 한 골을 더 추가했다. 페널티 박스 앞에서 김호(체교17)가 침투하는 안은산에게 공을 살짝 찍어 차줬다. 로빙패스를 받은 안은산이 왼발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스코어는 4-0까지 벌어졌다.

 서울대도 후반 24분 한 골을 만회하며 따라붙었다. 자기 진영 페널티 박스 앞에서 공을 잡은 정회석이 빠르게 공을 몰고 올라가다가 배석훈(서울대14)에게 공을 내줬다. 고려대의 오프사이드 트랩이 무너졌고 공을 이어받은 배석훈이 군더더기 없이 정확한 왼발 땅볼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다. 스코어 4-1.

 후반 32분에는 고려대가 다시 득점하며 앞서갔다. 교체 투입된 선수들의 합작품이었다. 라이트백 유영재(체교15)가 개인기량으로 수비수 두 명을 벗겨냈고, 문전으로 올린 낮고 빠른 크로스를 김재욱(체교16)이 왼발로 가볍게 마무리했다. 앞서 문전에서 좋은 찬스를 한 차례 놓쳤던 김재욱이지만 이번에는 침착하게 마무리에 성공하며 고려대의 다섯 번째 골을 기록했다. 장기 부상 이후 오랜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넣은 골이라 그 의미가 더 컸다. 스코어 5-1.

 다섯 번째 골 이후 경기는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후반 45분엔 김종철(체교15)이 경기 지연 행위를 하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이로 인해 김종철은 다음 경기인 한국교원대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되었다. 퇴장 이후 별 다른 상황 없이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며 스코어 5-1. 고려대가 승리했다. 고려대의 다음 경기는 한국교원대를 상대하는 추계연맹전 조별리그 3차전으로, 이틀 후인 7월 22일 오전 10시 강원관광대학교 운동장에서 펼쳐진다.

고려대 선발라인업

FW: 황유승 신재원 안은산

MF: 김호 김종철 유창훈

DF: 김진우 임장혁 정택훈 공민혁

GK: 이건호

득점요약

고려대 5: 정택훈(37분, 55분), 신재원(61분), 안은산(64분), 김재욱(77분)

서울대 1: 배석훈(69분)

교체요약

유승표 IN, 유창훈 OUT(45분)

박상혁 IN, 황유승 OUT(60분)

김재욱 IN, 안은산 OUT(65분)

유영재 IN, 김호 OUT(75분)

김응준 IN, 정택훈 OUT(8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