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부족 고려대, 한양대와 2-2 아쉬운 무승부

글 류형록 기자

아주대전에 이어 이번시즌 두번째 후반 막판 동점 허용

U리그 4경기동안 총 8실점, 실점에 대한 대책 필요해

4월 14일 고려대학교 녹지운동장에서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와 한양대학교(이하 한양대)간의 U리그 제 4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U리그 3권역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두 팀이 맞붙는 경기로 경기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은 이 경기에서 고려대는 부족한 뒷심으로 경기 막판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2-2 무승부를 거뒀다.

고려대는 골키퍼 자리에 이건호(체교17)를 투입했고, 필드플레이어에는 지난 아디다스 U-20 4개국대회 직후 열렸던 U리그 광운대전과 동일한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광운대전처럼 고려대는 미드필드 지역에서 패스를 전개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한양대는 피지컬적 우위를 바탕으로 역습과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차례 위협적인 기회를 창출했다. 특히 187cm의 장신 미드필더 이건희(한양대17)와 원두재(한양대16)가 신장에서 열세를 보인 고려대의 선수들을 괴롭혔다.

그러나 선제골을 기록한 것은 고려대였다. 전반 19분 우측면에서 안은산(체교15)이 열어준 공을 박상혁(체교17)이 이어받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두 명을 드리블로 제쳤다. 마지막 터치가 길어지며 슈팅을 골키퍼가 막아냈고, 루즈볼을 정택훈(체교14)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한 것까지 튕겨냈으나 신재원(체교17)이 다시 한 번 밀어 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양대가 계속해서 경기 주도권을 가져갔다. 사이드라인을 따라 돌파해서 중앙의 장신 선수들에게 크로스를 올리는 간단한 패턴으로 고려대 수비진을 집요하게 괴롭혔다. 전반 33분 주장 권정현(한양대14)이 한 번에 찔러준 공을 이건희가 감아 찬 슈팅이 골대를 스쳐 지나가기도 했다. 고려대는 한양대의 공격 전개를 막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수차례 프리킥 찬스를 내줬으나 최종수비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실점 없이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스코어 1-0.

후반전 초반에도 한양대의 강세가 이어졌다. 측면을 이용한 루트를 계속해서 이어갔으며 후반 4분 김현중(한양대15)이 골문 앞에서 땅볼크로스를 이어받아 일대일찬스를 맞았으나 슈팅이 골대 위로 떴다. 그러나 이번에도 고려대가 득점은 고려대의 몫이었다. 후반 5분 중앙선 부근에서 김종철(체교15)이 수비수 사이로 찔러준 스루패스를 김호(체교17)가 받았고, 골키퍼를 따돌리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정택훈이 가볍게 밀어 넣으며 한 점 더 달아났다. 스코어 2-0

이 득점 후 고려대는 정택훈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리고, 신재원을 원톱으로 한 4-2-3-1 포메이션으로 전환했다. 장신 정택훈을 내려 최종 수비라인을 보호하고 새로운 공격패턴을 실험했다. 이에 맞서 한양대는 후반 22분에 추격의 골을 기록했다. 신진하(한양대15)가 우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쇄도하던 원두재가 받아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스코어 2-1.

추격 골 이후 한양대는 동점골을 위해 고삐를 당겼다. 고려대 수비진이 대체로 잘 막아냈으나 한양대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종료를 5분 남기고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프리킥 찬스, 고려대 수비진이 걷어낸 공을 한양대 선수들이 다시 슈팅하는 과정에서 김진우(체교15)에게 핸드볼 파울이 선언됐다. 페널티킥을 원두재가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스코어 2-2.

결승골을 넣기 위해 양팀이 끝까지 공방을 펼쳤으나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었다. 고려대는 아주대전에 이어 경기 막판에 동점 골을 허용하며 뒷심 부족이란 문제를 노출했다. 고려대는 오는 4월 21일 효창운동장에서 KC대학교와 U리그 제 5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득점요약

고려대 2: 신재원(19분), 정택훈(50분)

한양대 2: 원두재(67분, 85분)

교체

78분 안은산OUT 황유승IN

87분 박상혁OUT 박강산IN

고려대 선발명단

FW: 정택훈

MF: 신재원 박상혁 김종철 김호 안은산

DF: 김진우 박대원 임승겸 유영재

GK: 이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