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3시 25분, 종료 휘슬이 울림과 동시에 응원곡 뱃노래가 잠심벌에 울려 퍼졌다. 올해로 축구 단일 종목 4연승과 2012년 정기전 종합 우승을 확정지은 축구부. 이번 경기에선 졸업을 앞둔 4학년 선수들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눈부셨다.

양교 모두 2승씩 나눠 가져간 상황에서 축구가 정기전의 승패를 결정짓는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고대 축구부의 4연승에 대한 소망과 연세대(이하 연대) 축구부의 4연패를 피하고자 하는 간절함이 컸기 때문이었을까. 경기는 전체적으로 거친 양상을 띠었다. 양 팀은 각각 3명의 선수들이 경고를 받았으며 (고려대학교 정재용, 전민관, 김영민 선수, 연세대학교 김도혁, 박선주, 김경민 선수) 후반 추가시간에  김신철(연대 09, MF) 선수는 퇴장당하기도 했다.

전반전 시작과 동시에 우리학교는 유재원(체교 09, MF), 박희성(체교 09, FW) 선수가 기회를 만들어내며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10분에는 정재용(체교 09, MF)이 시원한 슈팅으로 연대의 골문을 위협했다. 이어 박희성, 정석화(사체 10, MF) 선수가 빠른 돌파로 연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유재원 역시 좋은 움직임을 보이며 전반 36분과 45분에 기회를 만들어 냈지만 아쉽게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우리학교의 계속되는 공격에 연대는 전반 37분 김효진(연대 09, MF)선수를 김현수(연대 11, MF)선수로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경기를 리드하던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 초반에 우리학교는 잠시 주춤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학교 수비진은 송수영(연대 10, FW) 선수에게 돌파를 허용하고 후반 8분에는 완벽한 슛 찬스를 내주는 등 연대의 빠른 움직임에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후반 21분 안진범(체교 11, MF) 선수가 골을 넣으면서 주도권은 완벽하게 우리학교 쪽으로 넘어왔다. 지난해 정기전에서도 골을 넣었던 '자타공인 에이스' 박희성의 완벽한 패스가 패널박스 상단의 안진범에게 연결됐고 이것을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키며 득점에 성공했다. 골을 넣은 후에도 정석화, 박희성 등 우리학교 선수들은 여전히 빠른 돌파와 저돌적인 움직임을 통해 득점기회를 만들었고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하지만 연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27분 '연세대 골잡이' 황의조(연대 11, FW)선수는 우리의 골문 앞에서 수차례 위협적인 모습으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매번 우리학교 골키퍼 노동건(체교 10, GK)의 탁월한 선방에 막혔다. 우리학교는 침착하게 수비를 해내며 득점 이후 우리 쪽으로 넘어온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후반 40분 우리학교 정재용 선수는 재치 있는 장거리 슛을 시도했고, 연이어 후반 44분에도 김영민(체교 11, FW) 선수가 골문 앞으로 돌파하는 등 우리학교 선수들은 계속해서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으며 득점 기회를 엿봤다. 추가시간에 연대는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하며 반전의 기회를 노렸으나, 결국 이변 없이 경기는 우리학교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우리학교 축구부 정재용 주장은 “정기전 4연승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기쁘다”며 “우리가 고대 축구의 황금세대로 기억될 수 있을 것 같아 행복하다” 는 소감을 밝혔다.

작성자 : 이슬(dew11@kore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