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전 특집기사-아이스하키] 눈에 띄게 달라진 실력, 15년만의 승리를 노린다!

1998년부터 14년째 이어지고 있는 아이스하키부의 무승 기록. 작년 정기전에서 14년만의 승리를 노렸지만 아쉬운 1대 1 동점으로 이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 아이스하키는 그 어느 때보다 승리에 가까이 와있다. 고려대 아이스하키부의 실력이 눈에 띄게 달라진 것. 2011년 코리아리그 우승과 더불어 지난 4월 전국대학부 아이스하키 선수권대회에서는 연세대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연세대와의 최근 전적은 3전 3승. 이 분위기를 이어 이번 정기전에서 아이스하키부는 15년만의 승리를 노린다.

승리를 준비하는 아이스하키부

우리학교 아이스하키부가 열심히 훈련 중인 아이스링크장. 아이스링크장 입구에는 고연전 대비 훈련 일정에 맞춰 개장시간을 조정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아이스하키부는 현재 오전에는 지상에서 체력보강 운동을 하고 있고, 점심때와 저녁 때 각각 2시간 내외의 링크장 훈련을 하고 있다. 무거운 장비를 착용한 채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는 아이스하키는 체력 소모가 큰 운동이다. 이 때문에 아이스하키부는 양구에서 열흘간의 체력훈련을 갖기도 했다.

기자가 찾아갔을 때 선수들은 링크장 훈련에 앞서 몸을 풀고 있었다. 최근 아이스하키부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건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훈련 분위기는 밝았다. 신형윤(체교 09, FW) 주장은 “현재 선수들이 기량을 많이 끌어올리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 훈련 중 코치 말에 집중하는 선수들

링크장에 들어갈 준비를 하는 박준수 코치를 만나 이번 정기전에 대비한 훈련 전략에 대해 물었다. 그는 “전통적으로 수비가 좋은 연세대가 수비 후 역습에 강하기 때문에 빨리 공격적으로 들어가 수비를 못하게 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상대적으로 수비면에서 약점을 보이는 우리 학교는 수비력을 끌어올리는 것과 동시에 팀워크 훈련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훈련 내내 웃음을 잃지 않는 선수들의 모습과 선수들을 열정적으로 지도하는 최태호 코치(감독 대행), 박준수 코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1학번 골리들의 빛나는 활약이 관전포인트

우리학교 아이스하키부가 최근 좋은 경기 결과를 내고 있는 데에는 골대를 지키는 골리들의 활약이 크다. 신형윤 주장은 “그동안 주목할 만한 선수로 포워드를 많이 뽑아왔지만 이번 정기전에서는 골리를 믿어보고 싶다”며 이번 정기전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로 박계훈(체교 11, GK) 골리를 뽑았다. 박계훈 골리는 5월에 열린 2012 아시아 U20 챌린지컵 대표팀에서 선발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는 좋은 신체조건과 유연성이 장점이다. 현재 개인적으로 초점을 두고 있는 훈련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물음에 그는 “슛을 막고 나서 리바운드 처리가 잘 안 되고 있어 이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기복없는 플레이가 장점인 동갑내기 배장우(체교 11, GK) 골리의 실력도 만만치 않다. 최태호 코치는 “이번 정기전에 박계훈이 나갈지, 배장우가 나갈지 아직 모른다”며 “컨디션 좋은 선수를 내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겨울 우리학교가 우승한 제 17회 코리아 아이스하키리그에서 박계훈과 배장우 선수 모두 연세대를 상대로 승리한 바 있다.

▲ 훈련 중인 배장우 골리

자신감이 승리의 열쇠

아이스하키부는 정기전에 대비해 여러 번의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지난 8월 23일과 28일, 30일에는 실업팀 안양한라와 연습경기가 있었다. 아쉽게도 승리하진 못했지만 실업팀을 상대로 대등한 기량을 보여주었다. 또한 아이스하키부는 9월 1일과 3일, 5일과 7일에는 와세다대와 9월 4일에는 도요대와 친선경기가 있다.

올해 연세대 아이스하키부에는 신상훈(체교 12, LW)이라는 초특급 신예가 들어왔다. 신상훈은 어릴 때부터 신동 소리를 들어온 유망주이다. 그러나 신상훈은 연골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경기력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조형곤(체교 09, LD), 강윤석(체교 11, RW) 등 주요 선수들도 부상을 입어 연세대 아이스하키부의 전망이 어둡다.

반면 우리학교 선수들은 큰 부상 없이 컨디션이 좋다. 또한 연세대와의 비정기전에서 계속되는 승리로 고려대 아이스하키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승리를 통해 얻은 자신감은 또 다른 승리의 열쇠가 될 것이다. 14년 동안의 불명예를 떨쳐버리고 이번 정기전에서는 연세대를 상대로 고려대학교 아이스하키부가 시원하게 승리하기를 바래본다.

작성자 송영서(voheavenvo12@kore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