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전 특집기사 농구부] - 작년의 석패, 복수의 칼날을 가는 농구부

작년 고연전에서 67:74로 아쉽게 역전패한 농구부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올해 여름 이공계 캠퍼스에서 다시 만난 농구부는 이민형 감독의 지휘아래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었다.  이공대 체육관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땀방울을 흘리고 있을 농구부를 만나보았다.

농구부는 매일 오전 10시경 체력훈련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두 시간 가량의 체력훈련 이후, 오후 3시 부터는 다시 전술훈련 및 연습경기를 한다. 최근에는 정기전을 대비해 약 3주가량 뉴질랜드에서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농구부는 정대한(체교 07, G)를 주장으로 앞세우며 노승준(체교 08, F), 박재현(체교 10, G)등을 중심으로 정기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교 최고의 빅맨 신입생 이승현(체교 11, C), 정희재(체교 09, F) 등의 선수가 있다. 다만 주력멤버 중 한명인 조찬형(체교 08, G) 선수가 부상으로 출전가능성이 불투명해 아쉬움을 자아낸다.

작년 우리학교는 포스트가 약했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그러나 올해 이승현 선수의 영입으로 외곽 중심의 플레이에서 약점을 메우게 되었다. 비록 4월 5일에 화정체육관에서 있었던 경기에서는 연대에 81-91로 패배했지만 이민형 감독이 말하는 정기전의 특수성 등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전술에 대해 설명하는 이민형 감독

2010 대학농구리그 2위에 빛나는 연세대는 여전히 강팀이다. 전주고등학교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온 김승원(체육교육 08, C)과 오준교 (스포츠레져 08, G)를 시작으로 누구나가 에이스라고 부르는 박경상(체육교육 09 G)이 있다. 신장이 2m 이상인 선수가 4명이나 존재하는 연세대의 높이는 국내 대학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정기전의 결과는 수비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강한 공격력을 가진 이승현 선수가 있다고 하지만 연세대측의 골밑에서의 높이가 엄청난 만큼 압박이 심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조찬형(체육교육 08, G)선수는 "높이에서 연대가 우위를 점하기 때문에 가드진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라며 부상을 당해 답답한 심경을 표현했다.

▼선수들이 창원 LG 팀과의 연습경기 중 전술지도를 받고 있다.

하지만 대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높이에 대한 대비책을 모색하기 위해 선수들의 신장이 큰 뉴질랜드로 전지훈련을 다녀온 우리학교 농구부의 표정은 밝다. 정대한(체육교육 07, G) 주장은 "뉴질랜드 농구팀들과의 전적이 매우 좋은 편이다."라며 장신에 대비한 전술훈련을 전부터 지속적으로 받아온 만큼 정기전이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는 한국에 비해 장신인 만큼 주로 포스트 위주의 힘 있는 플레이를 추구한다. 마치 연세대와 흡사한 만큼 최적의 연습상대인 셈이다. 정대한(체육교육 08, G) 주장은 "상대 선수들을 외곽으로 끌어내는 연습을 많이 했다" 며 감독이나 코치도 상황에 맞게 잘 대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작년 있었던 수많은 잡음이 해결되고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경기 외적인 요소도 안정을 찾았다. 감독님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선수들은 ‘지금까지 중 가장 좋은 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공대 체육관에 붙어있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이민형 감독은 그러한 믿음에 대한 보답인지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에 중점을 두는 자율농구를 펼쳤다. 이는 선수들을 자유롭게 해서 실력을 증진하는 방식이다. 또한 팀을 위한 개인으로서 단합도 강조하고 있다. 우리 학교의 조직력은 여느 때보다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9월 23일 정기전을 앞두고 우리학교는 명지대와 20일 용인에서 마지막으로 연습경기를 가진다. 아쉬웠던 작년의 패배를 통쾌하게 날려버릴, 화끈한 농구부의 승리를 기대해 본다.

작성자 : 오솔길, hhldtfr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