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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 청원서 제출 통해 "학교가 나서서 본교의 명예를 바로 세워야 한다"
22일(화), 권순희(사범대 수학교육과) 교수를 비롯한 사범대 교수 19명이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과 학교당국, 교수의회 등에 ‘사범대 교수 자살 사건’의 재조사를 요청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교수사회에서의 첫 움직임이다.
청원서는 이번 사건이 일부 언론에서 잘못 다뤄지고 소송이 제기된 상황에서, 학교 차원의 해결을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권 교수는 “사법권에서 처리되는 것보다는 학교가 나서서 유감을 표명하고 옳지 못한 소문을 바로 잡아 본교의 명예를 세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작년 10월, 정인철(사범대 수학교육과) 교수는 조교를 성희롱했다는 의혹을 인정하는 본교 양성평등센터의 심의결과 통지서를 받은 다음날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정 교수는 유서에서 ‘어떻게 제 말은 한 번도 듣지 않고 피해자의 말만 듣고 이럴 수 있나’며 결백을 주장했다. 또 ‘무슨 말을 어떻게 들었는지 모르지만 매일 전화하던 분들이 싹 돌아서서…. 한 팀이니 어쩔 수 없었겠지요’라며 동료 교수들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사건 직후 일부 언론이 정 교수를 교수사회의 집단따돌림, 알력다툼의 희생자라고 보도했다. 인터넷에서도 논란이 됐지만, 학교당국과 교수들은 별다른 입장을 나타내지 않았다. 정 교수의 장례식에 한 명의 교수가 참석하고, 양성평등센터에서 조사를 그만하겠다고 밝힌 것 외에 눈에 띠는 움직임은 없었다. 사범대 모 교수는 “(어느 쪽이든) 한 쪽의 말만 듣고 판단을 내리기에는 너무 조심스러운 문제여서 조심하는 분위기”라며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고려대의 배타주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정 교수의 유족들은 양성평등센터의 조사자료 열람을 위해 지난 1월 26일 유서를 외부에 공개하고 서울행정법원에 본교를 상대로 정보공개거부취소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양성평등센터는 성희롱 조사가 중단된 상태의 자료열람은 규정위반이라며 유족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양성평등센터 이미혜 센터장은 “공식적으로 자료요청을 한 게 아니라서 열람이 힘들 것 같다는 개인적인 편지를 보냈을 뿐 학교 차원에서 거부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장민석, 신효식 기자news@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4 05:3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