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요일 집에서 밥 시켜 먹으려니 현찰이 없어서
근처 사는 친구를 불러서 밥 먹으러 나갔습니다.
근데 그 친구도 현찰이 없어서 걍 카드로 먹으려구 했죠.
정대 후문에서 밥 먹을 곳을 찾던 중 오랜만에 빛고을을 가보자고 해서 가게 됐습니다.
예전에도 빛고을 비추하는 글을 몇 번 보았으나 별로 신경쓰진 않았고, 그날 너무 추워서 가까운 빛고을 갔습니다.
빛고을 가니깐 2팀이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제육과 된장을 시키고 이야기를 하고 있던 중 카운터에 카드 단말기가 없는 것을 발견했구요.
주문한지 30초 쯤 지났었는데, 아주머니께 카드로 결제 안되냐고 여쭤보았죠.
그런데 카드 결제는 당연히 안 되는 것처럼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주문한거 취소 안되냐고 물었더니 방금 불에 올려서 안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지금가서 뽑아오면 되지 않느냐고 하시더군요.. 학교 안 ATM까지는 진짜 먼데 수수료는 어쩌자는 건지..
아니면 학생증 맡기고 내일이나 줄라고 하시더군요.. 학생증 체크카드 되고 도서관도 가야되서 그 것도 좀 그랬죠..
주변에 있던 사람도 우리를 돈 안내고 밥먹는 놈처럼 이상하게 바라보고 가게 분위기도 싸해 졌습니다.
그래서 어쩌나 하고 있으니 그냥 음식을 가져다 주시는거 아니겠습니까?
도저히 기분이 나빠서 먹을 수 없었습니다.
친구에게 혼자 먹으라고 하고 국제관까지 가서 돈 뽑아서 드렸습니다.
전 거의 한 숟갈도 먹지 않고 나오는데 그제서야 왜 식사 안하고 가냐면서 한 마디 하시더군요..
'전화번호 적어두고 담에 갖다줘도 되는데..'
그래서 그냥 안 먹겠다고 하고 나왔습니다.
8000원은 끝까지 받으시더군요..
음식 재활용한다고 소문나도, 제육에 기름많고, 그 허접한 된장찌개나 계란탕이 4000원씩이나 해도(원가는 얼마일런지요..)
배불리 먹을수 있어 가끔 갔던 곳인데요..
이제는 진짜 가지 않을 겁니다.
아 참, 그 집 카운터에는 학복위에서 한 음식물재활용 금지 서약서가 덩그라니 올려져 있더군요..
아직도 학교 앞에 2명이서 가면 8000원, 4명이서 가면 16000원인데 카드 안 받는 곳이 아직 있다니..
이러한 곳은 따끔하게 맛을 봐야합니다.
카드수수료 몇 푼 때문에 학생의 편의를 져 버리다니요!
여러분도 될 수 있으면 다른데 가세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5 14:21: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