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멘이 힙한 외식거리로 유행한지 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역시 제 생각에는 라멘이라는 건
일본에서는 중화요리의 일종으로, 아저씨들이 좋아하고 유흥가에는 해장용으로 평소에는 식사용으로 각광받는
우리내로 치면 순대국, 뼈해장국과 같은 요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이십년 전부터 이 라멘이 연구개발이 되기 시작하더니 종류도 엄청 다양해졌고, 서열같은 것도 생기고 여하튼 덕분에 우리나라에서도 라멘 찾아다니는 분들이 엄청 많아졌지요

그런 흐름에 대한 일종의 반동같은 느낌의 라면인 "지로스타일"을 하는 곳입니다. 대학가 앞에서 부흥한 "라멘 지로"라는 가게만의 방식으로 대성공한 제품을 오마쥬한건데,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폭탄같은 양, 이미 기름진 라멘에 모자라서 라드를 녹여 뿌리는 충격적인 기름기가 핵심입니다. 비주얼도 흔히 라멘집에서 광고하는 정갈한 그림새가 아닌 보시다시피 대왕돈까스같은 도전요리(?)느낌

일반 지로스타일도 양이 너무 많아 남기는데, 작정하고 지로스타일(대)를 주문했습니다. 이 가게에서 일반사이즈는 차슈 세 장이 올라가는데 산처럼 보이는 건 그 때문입니다.


맛을 표현하기 힘든데.. 어릴적 기름이 뚝뚝 흐르는 KFC 치킨을 마구잡이로 물어뜯으며 느낀 느낌, 기름맛과 소금맛, 고기맛을 떠나서 이제는 일종의 죄책감의 맛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거 이렇게 먹어도 되나 싶은 불안함마저 들게하는 칼로리폭탄. 앞서 순대국같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순대국 특자가 공방 풀업 사거리업까지 한 느낌이라고 하면 대략 전달이 될 것 같습니다.

면요리지만 고기를 배터지게 드시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 사실 면은 기억이 잘 안나는 지경이지만 국물과 면, 야채고명 모두 평균이상은 합니다. 
지방과 단백질, 염분의 원초적인 에너지를 느끼고 싶은 분들, 고기먹을때 무한리필이 더 편한 분들은 즐거운 경험이 되실 것 같습니다. 
요리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함인지 아니면 그저 임대료때문인지는 몰라도 샤로수길이 아닌 행운동 먹자골목에 위치해 있습니다. 어차피 지하철타고 가면 똑같긴 한데, 동선도 그렇고 데이트코스로는 비추. 동선도 안좋지만 메스꺼워서 그자리에서 헤어져야 할 지도 모릅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16 19:5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