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시장에 위치한 빈대떡거리,
110년 전통의 빈대떡거리는
빈대떡의 전통적인 맛이 음식에 고스란이 담겨있다.

녹두의 향이 입안에 잔잔히 퍼지는 맛을
한 번 보고난 후에는
다시 발걸음을 하게 된다.  


어릴적 일요일 오후 나긋하게 느긋하게 거실에서 눈을 빛만 보이게 살짝 떴다. 사물은 보이지 않고 빛만 느껴질 정도로.
창넘어로 은은하게 노란빛의 햇살이
들어와 얼굴과 내 몸 살갗을 덮으면 따스함에 피곤하면서도 개운하다.
금방이라도 눈을 감으면 rem 수면에 스르르 빨려 들어갈 것만 같다.
귀를 열자 부엌에서 튀김이 200도씨 기름안에 들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머리속으로는 엄마가 앞치마를 두르고 튀김을 기름에 넣는 상상을 하면서도 일어나긴 싫다.
소리가 크게 들리며 정신이 조심씩 돌아와 손가락 마디 하나를 움직이고 몸을 왼쪽 오른쪽으로 구른다. 점점 정신이 돌아오며 찌뿌등했던 관절을 펴고 부엌를 가니
튀김들이 흰 옷을 입고 노오란 기름안에 들어가 챠르르하며 튀겨지고 있었다.
대나무쟁반 위에는 기름종이가 넓게 펼쳐져있고 그 쟁반 위에 기름을 흘리며 장렬하게 전사한 튀김들이 놓여져있다
흰 내복을 입고 있다. 기름을 만나 개나리빛 노오란 옷를 입은 튀김을 잠시 감상한다.
그러다 젓가락을 들고 금새라도 넘쳐 흘러내릴 것 같은 활화산같은 기름에서 뺀 튀김을 들고 입안에 넣으니 입안이 뜨거워지면서 튀김의 향이 퍼진다
빈대떡 향이다. 퍽퍽하면서도 기름진 빈대떡 향이 입안을 가득 맴돌다 어금니에서 씹히는 콩나물의 아삭함과 어울려져 합주한다
순수한 빈대떡의 맛을 입안에 그대로 전달한 후 조금 더 강렬한 맛을 느끼기위해 흰 접시위에 잔잔하게 담긴 간장위로 살짝 내려 앉힌 후 들어 입안으로 다시.
이번엔 간장옷을 입은 양파도 함께 입은에 넣고 텁텁하면서도 기름진 빈대떡과 아삭한 양파절임을 함께 입안 가득 씹어낸다
녹두의 즙이 나오며 고소하다. 조근씩 베어먹다 간질맛을 느끼며 이번엔 하나 통째로 입안에 넣고 우걱우걱씹다보니
슬슬 다시 졸려 침대에 누워 눈을 감으니 잠은 오지 않고 나른해지기만 한다
잠시후 햇살의 따스함을 온 몸 전체에 휘감고 있으니 다시 슬슬 잠이 와 어느새 몸이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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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6 07:4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