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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 술 먹다 술 뺏김
본론 :
오늘 친구랑 4시경에 안암을 배회하다 유일하게 문을 열었길래 들어가서 자리에 앉았습니다. 근데 시간이 4시였고 좀 이른감이 있어
술만 좀 마시다가 나중에 안주를 시키려고 했죠. 솔직히 유자주 좋아하는 이유가 유자주만이 아니라 김치떡볶이에 밥말아 먹는 걸 좋아해서였거든요. 어차피 5시 넘어서 동행이 한 명 더 오기로 했기때문에 세 명이 되면 시키려고 했고요. 그래서 알바생한테 여기 유자주만 달라고하니까
가게에서 술만 시키는건 안된대요. 그래서 아....하고 망설이고 있으니까 알바생이 나중에 시킬거냐 묻더라고요. 그래서 아 네 나중에 시킬거예요. 라고 하니까 그러면 가져다주겠대요. 그래서 제가 좀 기다리니까 술이 금방 나왔고 친구랑 딱 두 잔째를 들 때 쯤이었습니다.
알바생이 다시 와서는 안주 언제쯤 시킬거냐고 묻더라고요. 저는 솔직히 그 순간도 당황했거든요. 뭐 제가 1700ml를 반이나 마신 것도 아니고 딱 두 잔 들어서 티도 안나게 마셨는데. 그래서 1시간쯤 뒤에 친구 올거고 그 때시킬거다. 그러니까 그러면 안된다고 사장님이 술 가져오라그랬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진짜....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이 때의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음... 알바생이나 사장님이 와서 아 가게 방침이 이러이러하고 그게 원칙이고 이 때까지 지켜왔는데 알바생이 중간에 전달과정에서 실수가 있어서 이래됐다. 다른 사람들한테도 다 고수하는건데 나한테만 그렇게 하면 안되지 않냐 이렇게 좋게 좋게 말했으면 아 나도 죄송하다 하고 배불러도 일단 안주를 시키고 봤을 거. 근데 술을 가져가겠다고요...? 그래서 내가 그럼 애초에 완고하게 말을 하시던가, 먼저 나중에 시킬거냐 그래놓고 다시 가져가는게 어딨냐고 그랬음. 그렇게 몇 번 옥신각신하니까 사장님이 직접 왕림하심. 그래서 하시는 말이 이게 가게 방침이고, 우리 가게는 식당이기 때문에 술로는 장사가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식사를 시켜야하고 그게 가게 방침이다. 라고 하는 거. 그래서 나도 계속 얘기함. 그럼 첨부터 그렇게 말을 하던가, 안시키겠다는 것도 아니고 친구 오면 금세 시키겠다는데라고 하니까. 일주일에 꼭 한 두 번씩 나처럼 술만 시켰다가 진짜 계산만 하고 가는 사람 있다고. 솔직히 순간에 어이가 없었음. 술을 가져가시는데 어떻게 진짜 계산만 하고 가는 사람이 나타남? 아니면 다들 뭐 그렇게 하는데 나만 만만하게 생겨서 그런가? (저는 좀 체구가 작은 여학생) 무튼 그렇게 계속 옥신각신 또 하니까 진짜로 마시던 1700ml(2잔/2잔 총 4잔마신) 병을 들고 알바생한테 건네주더라고요;;; 진짜 술을 뺏긴거;;; 그래서 진짜 너무너무 당황해서 아니 이러는게 어딨냐니까 어차피 나는 손해보는 거 없지않냐고. 이정도 마신거 술값 안받을거니까 손해본거 없냐는데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정신적피해보상금이라는 그런 제도는 왜 있는건가여 ㅋㅋㅋㅋㅋㅋㅋㅋ 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이 순간 너무 당황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내 친구는 익산에서 나보려고 올라와서 처음으로 고대에 놀러왔고 내가 그렇게 자랑해대던 유자주였음. 근데 그 친구한테 나는 뭐가 되며, 자리잡아서 즐겁게 이야기 풀던 그 순간 내 기분은 어찌할거며 ㅋㅋㅋ? 돈 잃는 것만 손해예요 ㅋㅋㅋ?
그래서 내가 너무 당황해서 ..... 아니 진짜 남들이 다 유자주더럽다 더럽다해도 나는 맛있으니까 괜찮아 ㅇㅇ 하면서 호구같이 한달에 꼭 두 번씩은 오고 친구도 소개시켜주고 하던 유자주호갱이었는데 ㅋㅋㅋ 소개시켜준 내가 부끄럽고 민망하고 화가나는 순간이었음. 그래서 제가 아저씨한테 "아저씨 안그래도 주방 더럽다는 소문 많은데 손님한테 이런식으로 하지마세요."라고 하고 화나서 자리를 뜨니까 마지막 아저씨의 말
"손님도 손님나름이지"
하 페북에 쓰고도 화가 진정이 안되어서 고파스에 씁니다.... 맨날 검색만 하다가 결국 청학동이... 더러워도 가신다는 분들... 꼭 글 읽어보세요.... 진짜 내 입이 더러워질까봐가 아니라 내 기분과 내 머리와 내 정신이 더러워서 못가겠어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5 15: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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