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던킨의 경악스러운 영업행태는 다들 익히 알고 계시겠지만..
혹시 '대체 어떻길래 저러는 거야?'하고 생각하실 분이 있을 것 같기에
저와 제 지인의 경험담을 살짝 들려드릴까 합니다.
1. 연강 수업중 쉬는 시간에, 같은 수업을 듣는 누나가 쏘겠다고 해서 던킨에 갔습니다.
저 먹을것도 고르고, 누나가 오늘 시골 내려가는데 꼬마 동생한테 사다준다며 한 너댓개를
골라서 아줌마 앞에 갖다놨는데, 포장 및 계산을 해줄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한개만 더 사면 박스 포장인데, 한개 더 사~'
뭐 농담으로 하는 얘기면 그러려니 하는데, 한개 더 사지 않으면 팔지 않을 것 처럼
꼿꼿한 자세로 서서 포장거부(!)를 하고 있더군요. 결국 한개 더 사니 환히 웃으며 계산해줍니다.
2. 저희 과에는 정년퇴임하신 외교관 출신 만학도 형님이 계십니다. 같은 수업을 듣는 과 학생들과
어울려다니며 맛있는 것도 자주 사주시는데, 어쩌다보니 던킨에 갔습니다. 사람이 여러명이라
꽤 많이 집어서 계산대에 올려놓았는데, 이 아줌마 또 한다는 말이
'에게.. 이게 뭐예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이거밖에 안사요~ 더 사요~'
나이 지긋하신 형님이 거기다 뭐라 할 수도 없고.. 그래서 또 gg.
3. 1번 얘기에 등장하는 아까 그 누나.. 저번 일로 속에 쌓인게 많았나봅니다. 저같으면 아예 안갈텐데,
포인트를 모아 던킨에서 공짜 커피를 마시기로 결심하고 찾아갔답니다. 미리 포인트를 다 계산해 가서
아줌마한테 '이 포인트로 커피 마실 수 있죠?' 하고 의기양양하게 물어봤더니,
'어 그러네.. 근데 이걸 또 여기서 꼬박~ 꼬박~ 뽑아먹을라구?'
지난 학기에 있었던 일인데, 다시 끄집어내놓고 보니 또 어처구니가 소멸되네요.
이 글을 본 뒤에 던킨을 가시는 분들은, 정신무장 단단히 하셔서 후회없는 일전을 치르고 오시길 바랍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5 22: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