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장어를 먹으려고 좀 멀리까지 걸어가봤습니다.  종암경찰서 쪽으로 가면 홀리데이 성북 호텔이 있습니다.  그 옆에 봉이랜드라고 찜질방 큰 곳이 있는데, 그 1층에 있는 장어구이집입니다.

무한리필이라고도 써져있고, 1마리에 6천원이라고 붙어있습니다.  원산지 증명서까지 있는 것을 보니 국산 장어인 듯 합니다만....제가 중국산과 국산을 감별할 능력까지는 아직 갖추지 못한지라 그냥 믿도록 하겠습니다.

들어가보니 장어를 마리로 시키면 中 사이즈 1마리에 6천원입니다.  大는 더 비쌀 겁니다.  저는 무한리필을 시키니 1인에 18000원을 받는군요.  소금구이, 고추장양념구이, 한방양념 이렇게 세 가지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 MBC '불만제로'에서 한방 약재가 인체에 해롭다고 나온 바가 있어서 그냥 고추장 구이를 시켰습니다.

장어는 나름대로 맛있긴 하지만... 뭐랄까요... 맥도날드 햄버거 먹는 기분이랄까....  대단히 standard화된 맛... 한 마디로 개성 없이, 백이면 백 사람 입맛을 모두 만족시킬만한, 깊이 없는 흔한 맛입니다.

야채는 무료 제공이 아니라 기본 제공되는 접시 외에 추가시킬 때마다 1천원이고.... 진짜 열받는 것은 무한리필이라고 써놓고도 리필 청할 때마다 눈치를 준다는 것입니다.  생각해보세요... 中 1마리에 6천원인데, 무한리필이 18000원이고, 두 사람이었기에 여섯 마리는 먹어야 본전치기가 되는 건데요.... 처음에 두 마리 주고 그 다음부터 눈치를 심하게 주더군요...  손님에게 반말 찍찍 쓰면서.. 주인 아주머니도 제 일행과 대여섯 살 차이 밖에 안 나는 것 같던데요...또한, 나갈 때에 카드로 결제했더니 "안녕히 가십시오" 인사도 없고, 매출전표에 싸인 하라고 하면서 툭툭 던지는 겁니다.

결론은... 서비스 정신은 이미 사라져버렸고, 맛 또한 개성이 없다는 점입니다.

여러분... 장어 드시러 가려면 다른 데 가시고, 여기 갈 거면 무한리필 시키지 말고 마리 수로 시켜 드십시오...  전, 오늘 정나미가 떨어져서 다시는 안 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