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렌드미어테너(lend me a tenor) 후기 (내용 추가)

이게 사진이 중간삽입이안되네요 모바일로는...
이번 공연부터는 후기를 쓰려고 작정하고 간거라 따끈하게 오늘봐서 오늘쓰고, 피드백도 받아 좀 더 자세하게 써드립니다.

라인업: 박소담 정우빈 이민한 이승원(티토역) 김주현 최낙희 서송희.

렌드미어테너.
자유홍보게에서 공짜로준다길래 받았다가.
뒷좌석이라 제 돈주고 샀습니다.. vip석기준 문화의날 60퍼 할인받고 22500원(티켓발행수수료포함)나왔습니다.
자리는 나열 32번이었으니. 굉장히 뷰가좋구요.
나열 1번째줄은 예매가 안되더이다.
아마 배우들 동선때문에 그렇게 하는것 같습니다.
미드 1줄 2줄은 칸차이가 없으나 탑바텀 1줄 2줄은 계단차이가있구요.
탑바텀자리는 스레기인게 어느한쪽 무대가 안보입니다.
무대보시면 왼쪽 오른쪽으로 나눠서 쓰거든요?
중간에 벽도있고해서 구석자리는 아예안보이구요
탑바텀자리 일부는 좀 거슬릴겁니다.
주관적인 자리평이었구요.
제 자리는 너무 잘보이고 배우들과 눈도 마주치게되는 자리라
혹시 이 공연을 보시거든 가운데 2줄 3줄정도로 예매하시면 좋습니다.

시간이 많이 남으시거든
굿씨어터가 혜화역 4번출구 근처에 있는 곳이라(사실 1번출구가 더 가기편함) 건너편건물의 vr까페가서 게임을 하셔도 되고 타로로 유명한 앨리? 라는 까페에서 타로를 보셔도 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큰 기대는 안했습니다.
임호씨라는 탤런트분이 짬밥에서나온 바이브로 연출을 맡았고 대부분 그런식으로 연출과 연기력을 구분짓지 못하고 만든 작품은 다소 실망스러울 때가 있었기때문입니다.
이 작품은 그런 징크스에선 벗어났지만 사실 묘한 간극이 있습니다. 코미디 연극은 대체로 여기서 웃음이 터지라고 만든거 같은데에서 빵터지고,
안터져야될때에서도 빵터지는데 대체로 현실과 극내 캐릭터를 오가는게 요즘 연극의 대세죠.
이런 기법을 사용해서 웃기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아직도 잘먹히는 방법중 하납니다.
근데 쫌 어설퍼요. 하다가 말아요. 음... 빵터지는게아니라
피식 피식 허허 껄껄 정도?
드립인건 알겠는데 음 ... 여기가 웃긴파트인가?
상황이 웃기고 배우들의 슬랩스틱이 웃기긴했지만
극의 속도면에서는 좀 아쉽고...

사실 단장이 혼자서 정말 고군분투하면서 연극자체가 기승전결로 향해갈때.
시동이 굉장히 늦게걸리는걸 단장의 재롱잔치로 땜빵해가는 느낌.

그리고 앙리할아버지와 나를 높게평가했던 이유중 하나가 뭐냐면. 한국정서가 아닌 대본의 말을 굉장히 잘 다듬었다는 것이거든요. 번역투나 연극투가 아니라 현실말투와 큰 괴리감이 없도록 말하는데 이번연극은 철저히 관객은 관객이고 연극은 연극이다 선이었건거같음.
물론 단장이 호응유도하고 상호작용하는 씬이 있지만서도
기존 연극과는 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중간중간 말투가 바뀌는데 생각나는대로 덧붙여서 그럼.

음...
내용자체는 웃기고 누구와 봐도 무방
극에 노래가 섞이는게 이 극의 차별화라고는 하는데
100분이라는 시간에 극만해도 짧은데 노래까지하려니 극이 좀 엉성해보이는건 어쩔수 없는거같음.
다만 노래는 꽤 잘하는 편이고 티토역은 원래 성악하신분같이 잘함. 전반적으로 스토리는 이해가 가긴하지만 뭔가 휘리릭 지나가는 느낌이 드는 전개임.

개인적으로 공연하는 무대는 나올거라 생각했지만
공연하는건 생략해버림ㅋㅋㅋㅋㅋ쉬벌ㅋㅋㅋ

별점을 주자면 3.9/5
연극투가 너무 거슬림. 연극보는데 연극투가 거슬리냐 하겠지만 그런 연극투가아니라 뭔가 자연스럽지가 못한거 같아서 계속 거슬렸음. 이부분은 개인차가 있을거임.

노래는 좋았고 잘불렀고.
나름 신선한 조합의 극이었음.
비중은 대부분 단장이 한 50퍼 가져가고 맥스가 한 30퍼 나머지가 20퍼인데
다이애나가 몇번 출연안하는데 그 임팩트가 대단함.
사람 잡아먹는다는게 실감날정도. 눈마주쳤는데 어우..
의자 불편함. 등에 기대질 못하겠음
계속 생각하는 사람의 로댕자세로 봄.

그리고 커튼콜입니다 사진찍어도 되셔요 이렇게 안말해주고
그냥 춤추고 사진찍으라고 냅두고
그리고 걍 끝남.
쫄보라 3장찍었는데 춤다추고 들어감.
이부분에서 쫌 삔또상함.

가성비면에서 추천하냐 하면 딱 그값한다고 생각함.
물론 60퍼 할인받은 값임.
다른 아마추어 연극에 비해 2배가격에 프로배우들을 데리고 이 연출이라... 글쎄...중박정도는 치는거같음.
노래가 없었다면 상당히 만족도는 낮았을것인데
딱 중간에 듀엣부르는 그 한장면때문에 높게줌.

여담.
이 회사는 홈쇼핑주식회사라는 노잼연극을 상영한적도 있는걸보면.
그닥 선구안이 좋진 않은거같다....
그리고 건물 앞쪽으로 들어가야 매표소를 볼 수 있다.
매표소 앞엔 앉을자리가 있고 거기에서야 비로소 배우얼굴을 확인가능ㅋㅋㅋㅋㅋ

그것때문에 그거도 찍어서 올려놓음
인터파크 예매에 배우 사진이 없어서 나는
와 박소담이랑 장윤정? 캐스팅 미쳤는데? 근데 박소담도 노래를 잘하나? 이러고 있었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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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같은 연극을 다른 극단이 무대에 올린 것을 2개 보고왔습니다. 물론 영어 원어민이죠.
이걸 보고나서야 위화감이 어디서 드는지 깨달았습니다.
예를 들면 티토역 대사칠때
한국어로 이탈리아인 발음을 흉내내는건 고작 까르르르르르르르르를 하는 소리뿐인데
영어로는 대사전체를 이탈리아인 엑센트로 흉내내서 말하니깐 덜 어색하고 덜 거슬리더군요.

그리고 이 실제로 노래가 있는 부분은 배경음 깔아놓고 주접을 떨거나 익살스럽게 표현해서 웃기는 부분을
임호씨가 연출한 부분에서는 실제 배우들에게 노래를 시킨거더군요.
어쩐지 중반부에서 땀에 쩔고 목에 핏대가 서있더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생각해보니 실제 배우들에게 노래를 시킨게 더 나은거 같기도 합니다.

극 구성의 엉성함은.
원래 이게 그렇게 진지빨아야될 내용이 아닌데 노래를 직접 시키면서 감동한번 받고 들어가고
영어로 들어야 아! 이게 이런 농담이네 엌ㅋㅋㅋ 하는 내용을 한국어로 그냥 박아놓으니까
웃어야되나? 음? 이런 분위기가 합쳐져서 아이씨 진행이 왜이래? 이렇게 느꼈던거 같네요.
실제로 영어로(자막은 없습니다만) 공연하시는거 보시면 문맥이 좀 더 이해가 잘 가긴합니다.

2개를 보고나서 비교를 해보니
다이애나역은 정말 캐스팅잘했고 연기력 지렸던거같구요.
다이애나역은 극본으로만 보면 온갖 남정네들을 유혹하고 다니는 사람인데
왜 다른 극단에서는 이입이 안되는 배우를 갖다가 썼을까요..

티토역은 두말할거 없는 캐스팅이었던거 같습니다.
외모면에서도 목소리면에서도 노래면에서도.

연출의 아쉬운점의 대부분은 극을 번역하면서 그 유머와 웃음포인트가 살지 않았다는 점.
한국어로 번역만 하는게 아니라 그 감을 살려서 번역해야되는 데 그런게 없었다는 점이 주요 단점입니다.

예를들어보죠
전화받는씬에서
"the selfish bastard!"라는 짦은 문장을 여기 공연에선 이런 이기적인 놈을 봤나! 라고 하는데 누가 요즘 말을 문어체로 이렇게 합니까
구어체로는 "지밖에 모르는 쉬-벌럼을 봤나" 이정도로 번역되어야 맞을꺼같습니다.
왜냐면 티토때문에 개빡친 단장이 저렇게 이쁘게 얘기하지는 않을꺼거든요. 너무 커엽잖아요 저렇게 얘기하면

근데 연출과는 별개로 극 자체의 내용이 사실 첨에 웃음포인트가 있다하더라도 지루한게 맞는거같습니다.ㅎㅎ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0 22:4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