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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익명
2018-11-10 20:39:48
1. 홍보글에는 아침저녁 다 준다고 써있었는데 막상 입주해보니 아침은 알아서 꺼내먹고 저녁만 차려주시는 거였어요. 그런데 제가 아침에 가보니까 밥솥에 밥도 없고 우유랑 씨리얼도 없었어요. 제가 운이 나빴을수도 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홍보글을 그렇게 올리시면 안됐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홍보글은 저녁만 준다고 슬그머니 바꿔놓으셨더라구요.
2. 반찬의 종류와 재료 등이 많이 부실해요. 밥 차려주던 아주머니가 그만두신 이후로는 더 부실했어요. 쏘야도 맛없는데 거기 들어가는 비엔나소시지도 가장 싸구려를 써서 더 별로였어요. 옆에서 보고 계셔서 사진은 못찍었지만 아무튼 별로였어요. 지금은 바뀌었을 수도 있으니까 이 부분은 적당히 걸러 들어주세요.
3. 이게 가장 단점이고 가장 서러운 건데 CCTV로 감시당하는 기분 + 도움은 안되는데 쓸데없는 간섭 심함 + 원룸이라고 방 팔아놓고는 마치 하숙처럼 사생활 간섭해요.
저는 여기 살면서 CCTV가 있어서 절도등의 범죄로부터 안전하겠다는 생각은 안들고 감시당해서 기분 찝찝했어요. 건물주 말고 관리인이 따로 계신데 그분이 유쾌하고 쿨하고 재밌고 애들 부담 안 가는 선에서 알맞게 적재적소에 도움을 제공했다면 좋겠지만, 그런 성격도 아니셨어요. 정작 필요할 때에는 도움을 못 받지만 도움이 필요없는 상황에서도 사생활에 개입을 하십니다. 한 예로 제가 어느 토요일 낮에 몸이 아파서 친구한테 약을 사오라고 부탁했는데 관리인이 그걸 CCTV로 보고 계셨는지 제가 친구 부른지 5분? 10분? 후에 제 폰으로 전화해서 친구 부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보안상 안 좋으니까 가족 외에는 부르지 말래요 ㅋㅋㅋㅋ 둘다 안된다면 모를까 가족은 되고 친구는 안되는 이유는 도저히 모르겠네요. 그리고 맨 처음에 원룸이라고 하면서 방 팔아놓고 이렇게 친구 부르지 말라고 하는 것은 이상해요. 그 건물이 원룸인지 하숙인지 정체성을 도저히 모르겠어요. 만약 하숙이라고 해도 가정집에서 하는 하숙이 아니라 원룸형 하숙인데 친구 데려오면 안되는 이유는 대체 뭘까요? 예를 들면 유정하숙 아줌마가 방에 친구 데려왔다고 뭐라했다는 얘기 들어보셨나요? 못들어보셨죠? 저도 왜 안되는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아파서 친구한테 약 사오라고 했는데 그런 말 들으니까 너무 서럽기도 했고요.
4. 위에서처럼 쓸데없는 사생활 간섭은 하면서 막상 시설 고장난 건 잘 안고쳐줘요. 말하면 까먹었다고 하십니다. 관리인이 건물 관리하려고 있지 CCTV로 애들 사생활 감시하려고 있는 건 아니잖아요. 정작 중요한건 안하시면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하셔서 문제를 만듭니다. 예를 들면 다른 건물들과는 달리 절대로 복도청소를 안하십니다.
5. 제가 방을 처음에 보러갔을 때 건물 구조가 원룸도 하숙도 아니어서 특이하고 용도변경을 한듯하다 생각했고 뭔가 구조가 어설펐습니다만, 그래도 낡은 건물 인수해서 리모델링도 하고 주인이 새롭게 열정적으로 뭔가 해보려는듯해서 믿고 계약했어요. 그 악명높은 하버드하숙인지는 몰랐고 낡은 건물 새로 사서 운영하는 줄 알고 좋게 봤습니다. 건물 구조가 이상해도 사는 방에만 문제 없으면 된다고 생각해서 계약했습니다. 그런데 살아보니 방 안에서도 문제가 생겼었습니다. 형광등 달면 위에 플라스틱으로 뚜껑이 있잖아요. 그게 없고 전구가 있던 자리에 전선이 흉하게 튀어나와있다든지 뭔가 인테리어가 어설펐어요. 저는 그런 거 신경 안쓰는 타입이라 그건 넘어갈 수 있는데 전등이 원래 있어야 할 자리에 떼어버렸는지 방 한쪽이 엄청 어두웠어요. 그리고 화장실 위쪽에서 물이 샜습니다. 그리고 공사를 어설프게 했는지 샤워를 하면 물이 방으로 넘쳐요. 그거 막으려고 샤워커튼을 달긴 했는데 그래도 넘칩니다.
+ 제가 이 건물이 하버드하숙인거 나중에 알고 소름돋아서 고파스 글 전부 뒤졌는데 하버드하숙 살던 분이 남긴 글에 보면 각 방에 드레스룸 있던 자리에 굳이 화장실을 만들었다네요. 그때 공사를 좀 어설프게 했나봅니다.
6. 관리인이 합리적인 스타일이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저는 공사한다고 미리 공지를 받은 적도 없는데, 건넛방에서 공사를 하는지 드릴 돌아가는 소리가 시끄럽고 공사하는 아저씨가 굳이 큰소리를 지르면서 공사를 하셨어요. 드릴 돌아가는 소리라든지 그런 건 어쩔 수 없지만 굳이 미친놈처럼 소리는 왜 지르나 싶어서 짜증났어요. 관리인에게 "아저씨가 소리질러서 복도가 다 울리고 드릴 소리도 시끄러워서 잠이 깼다"고 문자를 드리니까 답장이 "지금 에어컨 공사중입니다" 라고 왔습니다. 제가 바보도 아니고 공사 소리인지 몰라서 그 소음의 원인을 물어보려고 문자를 했겠나요? 아저씨를 조용히 시켜달라는 의도인데 거기다가 대고 "지금 에어컨 공사중입니다" 라고 답장을 하시니까 너무 황당했고, 관리인이 합리적인 스타일이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위의 다른 항목에서 말씀드렸듯이 눈치가 빠르셔서 애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적재적소에 챙겨주시는 스타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친화력 만렙이고 유쾌하신 것도 아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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