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궁시렁 댄 글 쓴 사람입니다 너무 열받는데 풀 곳이 없어서 쓴 글이지요ㅠ
저는 지금 맥도날드에 대해 악감정만 가득한 상태니 이 글은 비논리적일 수 있어요 읽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전 2~3주전부터 참살이길 맥도날드 야간알바를 했습니다 지금은 그만뒀지만;
밤 늦게 오셨던 분이라면 절 보셨을 수도 있겠네요
처음에 매니저가 하던 말이 '너 힘들어서 한 3일 하고 그만두는 거 아니냐' '이런 거 할 수나 있겠느냐' 이러셨는데
전 당장 생활비도 벌어야하고 학비도 벌어야하니 참고 열심히 해야겠다 이 생각밖에 없었어요
힘들긴 하더군요;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거든요
손님이 오면 카운터를 지켜야하고 감자도 계속 튀겨야하고 짬나면 청소하고 쓰레기통 갈고 트레이 닦고 케찹이나 컵이 떨어지면 다시 채워놓아야하고 그러다가 다시 손님 오면 주문받고
몸은 좀 피곤했지만 재미있었습니다 너무 바쁘다보니까 시간 가는 줄도 몰랐구요

위생상태는 뭐... 생각했던 것보다는 괜찮았지만
(저는 굉장히 불량할 거라고 생각해서 패스트푸드는 먹지 않았거든요)
감자 튀기는 기름을 보니 새까매서 마치 며칠 동안 한 번도 갈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보통 청소는 야간에 이루어지는데 프렌치프라이를 보관하는 통은 닦아도 튀기는 통은 닦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갈았는데도 그 색깔이면, 억측을 해서 죄송하지만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네요)
제 생각에 트레이는 더럽습니다
트레이는 카운터 보는 알바가 시간 날 때마다 드레스타올이라고 부르는 행주로 닦는데요
손님이 없을 잠깐잠깐을 이용해서 빨리 닦아야 되기 때문에 대충 닦을 수 밖에 없습니다
소독은 커녕 다른 트레이에 묻은 세균이 옮겨질 수도 있어요
맥도날드에서 사용하는 모든 기구가 그렇습니다
음료수가 나오는 꼭지 부분을 청소할 때는 세제물에 담가놓았다가 그대로 빼서 다시 쓰더군요
원래 햄버거나 프렌치프라이는 정해진 몇 분이 지나면 버려야하는데 전혀 지켜지지 않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손님들의 발자국이 남기 때문에 걸레로 바닥을 닦아야 합니다
그 걸레를 빠는 물을 보았는데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너무 더러워요 색깔이 그냥 까만 색 자체였어요
흐르는 물에 빠는 것이 아니고, 바닥에 고여있던 빗물을 걸레를 짜서 조금씩 조금씩 모아둔 것 같았습니다

어떤 재료를 사용하는지는 저도 알 길이 없습니다만
제가 짧은 알바 기간동안 보았던 것은 대충 이렇습니다
맥도날드에 가시려면 매장에 있는 물건에는 최대한 손을 대지 마시고 갔다 오고 나서는 손을 씻어야 할 겁니다
또, 감자튀김 같은 것을 트레이에 쏟아놓고 드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정말 좋지 않습니다
깔려 있는 종이도 깨끗하다고 장담하지 못합니다

제가 제일 기분이 나빴던 것은 매니저들이 직원을 대하는 태도였습니다
사실 이것 때문에 글을 쓴다고 하신다면 달리 말할 것이 없네요
처음 근무하게 되었을 때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나갔습니다 하면서 배워라 이런 거였는데
저는 정말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계속 물어봐야했습니다
그쪽에서도 그렇게 일하라고 말했었지만, 정작 저에게 돌아오는 말은 '사람들이 자기 일도 못하고 다 너한테만 매달려있는거 안 보이냐'
그럼 처음부터 제대로 가르쳐주시든가요...
포장봉지가 떨어졌다고 말씀드리면 '넌 카운터나 잘 봐 누가 그런 거 신경 쓰래?'
신경 안 쓰면 포장은 어떻게 하나요ㅠ 제가 다시 채워놓아야하지만 전 그게 어디있는지 모릅니다
한 번은 몸이 아픈데도 일한 적이 있었는데 (아플 때는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 날도 태도는 마찬가지더군요 포장할 게 있으니 음료수 두 컵 따라오라고 하길래 따르고 있었는데
'야! 그거 포장이야?!' 하고 소리를 꽥 지르더군요
방금 포장이라고 하셨잖아요ㅠ 아픈 것도 서러운데 그런 대접을 받고 있으니 너무 서러워서 참다가 참다가 그 자리에서 울어버렸습니다
카운터 뒤에서 왜 우냐고 혼을 내더라구요 어떻게 하겠어요 계속 죄송하다고 했어요
글로써 느낌이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이 많이 안타깝습니다
한 두 번이 아니예요 일을 하는 3~4시간동안 계속 짜증내고 꼬투리 잡고 소리지르고 그렇게 스트레스 받다가 돌아옵니다
계속 일하다간 스트레스로 병나겠구나 싶어서 그만 뒀습니다

밤늦게까지 일하면서 스트레스 많이 받는 건 이해하지만 인격을 그렇게 무시해도 되나요
제가 예전에 cj에서 알바를 한 적이 있었는데
cj는 항상 '직원은 잠재적인 고객'임을 염두에 두고서 직원을 대합니다
맥도날드는 그런 것이 많이 부족하더군요
일 그만 두면 불매운동해야지... 이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이야기를 하자면 끝도 없습니다 어떻게 마무리지어야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억울하고 답답해서 글 올렸습니다

아, 예전에 종암동 맥도날드 커피에서 쥐똥 같은 게 나왔다고 한 글을 본 적이 있는데
그건 맥플러리에 넣을 오레오가루였을 겁니다
오레오가루통이 커피컵 위에 있거든요
안 그래도 매니저때문에 스트레스 받을텐데 누명까지 쓴 알바가 불쌍해서 제가 대신 해명글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