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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ㅎ
어쩌다 보니 정기적으로 일주일마다 쓰게되었네요.
토요일 이 시간이 제일 한가해서 저녁 약속 나가기 전
이 시간에 많이 글을 쓰게되는구요.ㅎ 처음에 탕이라고 했을 때 그 범위를 어찌 잡을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국물이 있으면 다 탕인가? 단어가 국이나 찌개로 끝나는 것들도?
그래서 그냥 무조건 통상적으로 끝에 탕을 붙이는 것들만 탕으로 쓰기로 했습니다.
탕 국 찌개 이런게 명확한 구분법이 있다고는 하는데 전 국어학자가 아니니 패스~!
그럼 본론 들어가겠습니다.
1. 서울의 곰탕은 이 곳- 명동 '하동관' 과 역삼동 '이도곰탕'
항상 처음은 제일 네임벨류 있는 집을 선택하게 되는데요.
그렇다면 우리나라 탕 중에 가장 유명한 곳은
아마 하동관 이겠죠. 가장 장사가 잘되는 곳도 하동관.ㅎ
하동관을 한마디로 정의 하자면 '곰탕의 기준' 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특유의 깊고 진한 맛과 표현할 수 없는 중독성. 굉장히 실했던(과거형) 건지와 맛있는 김치.
대를 이어 좋은 음식을 대접한다고 크게 써있는 집 답게 맛 하나는 독보적 입니다.
다른 곰탕들을 평범하게 만들어 버린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4시면 문을 닫는 시크함과 아침에 가지않으면 북적이는 손님들
그리고 점점 오르는 가격과 줄어드는 고기의 양...;;
이제는 스무공(2만원)짜리는 먹어여 제대로 먹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이라 이것 참..ㅋ
그래도 맛이 너무 독보적이라 매니아도 많고 저도 자주 생각 나는 곳입니다.
뭐 어쩌겠어요~독보적인 컨텐츠가 있으면 식당도 갑이 될 수 있다는 사실.ㅎㅎ
하동관만의 은어로
깍국-깍두기 국물, 통닭-날계란, 냉수 한 잔-소주 반병
이런 것들이 있다는데 민망해서 써본적은 없습니다.ㅎㅎ 진짜 서버분들이 잘 이해하고 갖다주는지
누구한분이 실험하고 알려주세요..ㅋㅋ
명동점말고 대치점도 있는데 서로 가족들 사이에 분쟁이 있는 상황에서 서로 분점이 있네 없네
하는 것 같지만 맛은 거의 대동소이하니 조금 더 쾌적하게 즐기실 분들은 대치점도 괜찮습니다.
이런 하동관과 상당히 다른 곳이 역삼동 이도곰탕 인데요. 일단 너무나도 친절하게 24시간 영업입니다.
가격도 착한 편 입니다. 양도 실하고.
하동관은 보통의 생활 패턴을 가진 사람은 절대 술을 먹을 수 없는 이른 시간에 문을 닫지만
이 곳은 밤에 수육에 소주 한잔 혹은 해장으로 곰탕 한그릇 하고 가는 분들로 북적북적 합니다.
맛은 하동관에 조금 못 미칠지 모르지만 다른 점들이 훨씬 편안해서 자주가는 곳 입니다.
물론 맛 자체도 상당한 전국구 곰탐집이죠. 강남쪽에서는 최고의 곰탕집이라 생각합니다.
2. 서울의 추어탕은 이 곳-다동 '용금옥'
일단 생소한 지명인 다동이 어디나면 종로의 무교동, 을지로 등지의 어디쯤? 입니다.ㅎ
오래된 노포 식당들이 많은 곳이죠. 용금옥도 전통이 매우 오래된 노포인데요.
우리가 흔히 먹는 남원식 추어탕이 아닌 서울식 추어탕을 팔죠.
일단 용금옥 추어탕은 고기육수를 베이스로 유부나 양지등이 들어가있어서 국물 맛은 흡사 육개장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차이는 미꾸라지가 통째로...;;;들어가 있습니다.
이게 서울식 추어탕의 특징이라고 하는데요...
저도 이걸 먹어본 적은 없는데요. 딱 봐도 비주얼적으로 범상치가 않습니다...ㅎ
주문하는 둥시에 갈아드릴까요 통으로 드릴까요 물어보는데요...저처럼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갈아달라고
하는걸 추천드립니다. 물론 용금옥은 통으로 먹어야 제 맛이라고들 하니까 용기있는 분들은 도전하시길..ㅋ
맛은 진한 육수와 미꾸라지가 매우 잘 어우러져서 정말 보양식 한 그릇 먹고 나오는 듯 좋습니다.
감칠맛나는 진한 시원함? 국물의 맛은 글로 표현하기가 쉽지않네요. 여튼 맛있어요.ㅎ
3.서울의 삼계탕은 이 곳- 체부동 '토속촌' 과 영등포 '호수 삼계탕'
토속촌은 너무 유명해서 설명이 필요없는 집이죠. 한국에서 제일 유명한 삼계탕 집이고
대통령의 맛집으로도 유명하죠. 경복궁 근처에서 여름에 비정상적으로 긴 줄이 보이면 근처에 토속촌이
있나보구나 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죠. 일반 손님들 말고도 일본인, 중국인 관광객과 지방에서 서울 오시는 분들이
버스 대절해서 먹고 가는 곳 입니다. 맛은 정말 제대로 우린 느낌이 팍팍나는 뽀얀 육수와 쫄깃한 영계가
어우러져서 그동안 내가 먹은 삼계탕은 삼계탕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드는 맛 입니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너무 많은 사람들. 복날에 가면 1시간 줄서는 건 보통이라고 하니
날짜를 잘 선택해서 가야하는 곳 입니다.
토속촌 만큼 유명한 곳이 영등포 호수 삼계탕 인데요.
토속촌이 뽀얀 닭육수라면 이곳은 걸쭉하게 들깨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좀더 진한 맛이 나죠. 닭은 역시나 질 좋은 영계로 보들보들 하구요.
반찬으로 주는 깍두기도 맛이 좋고 야채도 후하게 내주는 집 입니다.
그 맛들이 밸런스가 잘 맞죠. 물론 이 집도 복날에 가면 큰일납니다.ㅋ
4. 도가니탕의 지존은 이 곳-교북동 '대성집'
이곳 또한 매우 오래된 가게 인데요. 자타공인 도가니탕의 지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맑고 담백한 국물과 쫀득쫀득한 도가니. 서울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된 도가니탕을
먹을 수 있는 곳이라는 평가가 전혀 과장이 아니죠.
도가니 수육에 술 한잔 먹고 도가니탕에 해장하고 나오면 참 좋은 곳 입니다.
반찬으로 주는 마늘무침과 달달한 깍두기도 매우 맛이 좋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이름난 맛집 답지 않게(?) 매우 친절하고 정이 넘치는 곳 입니다.
5. 서울의 대구탕은 이 곳- 삼각지 '원대구탕'
삼각지의 원태구탕도 좋은 식당인데요. 삼각지역 근처 골목골목에 찾아 들어가면 있는
원대구탕은 가성비가 좋기로 소문난 집 입니다. 1인분에 8천원 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정말 푸짐한 대구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구 1인분 대구 내장 1인분을 시키면 1만6천원에 푸짐한 대구살과
애와 고니 같은 부속물을 동시에 푸짐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마무리는 입에 착착 감기는 볶음밥까지.ㅎ
이렇게 다 먹고 술까지 곁들여도 둘이서 2만원 언저리면 정말 배터지게 먹고 나오는 좋은 곳이죠.
그래서 그런지 점심 시간에 가면 식사 손님들도 많지만 그 시간부터 이미 약주한잔 하시는 연배 지긋한 분들이
꽤 많이 계십니다.ㅎ 술 먹고 다음날 해장하기도 정말 그만이죠.
6. 서울의 설렁탕은 이 곳-용강동 '마포옥'과 대치동 '외고집 설렁탕
설렁탕을 쓸까말까 고민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사실 설렁탕은 서울의 대표 음식이지만
그만큼 비양심 영업으로 적발된 집들이 많아서 입니다. 최근에만 해도 백송, 이남장,만수옥, 푸주옥, 잼배옥 등등
이런 집들이 원산지 문제 아니면 위생 문제로 적발된 전력이 있습니다. 한국인의 밥상에 까지 출연한
백송이 그중 압권이었고 말이죠. 이런 상황이라 맛집이라 글을 써놓고 언제 뒷통수 맞을지 모르는게 설렁탕 업계인지라...;;
그래도 그중 마포옥과 외고집 설렁탕은 그런 검증을 다 뚫고 원산지를 속이지 않고 업장도 깨끗한 곳으로 인정받은
곳들 입니다. 그리고 맛도 일품이죠. 마포옥은 김대중 대통령이 자주 가던 곳으로 유명한데요.
대표 메뉴는 차돌고기가 듬뿍 들어간 차돌탕 입니다. 이 차돌탕은 고기 좋아하시는 분들이 좋아하실 그런 메뉴인데요.
고기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고기만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로 푸짐합니다. 물론 가격도 조금 나갑니다.
마포옥의 감칠맛 나는 국물도 거들어주죠. 하지만 마포옥의 단점이라면 김치류가 조금 맛이 떨어진다는거...ㅎ
사실 설렁탕 맛의 절반은 김치맛인데 말이죠..ㅎ
외고집 설렁탕은 이영돈 pd가 착한 식당으로 선정한 곳 인데요. 그만큼 좋은 재료와 깨끗한 조리 과정으로 조리한다고
합니다. 물론 저는 음식이 그렇게 착할 필요가 있냐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그래도 질이 보장되는 집이라는 거죠..ㅎ
맛은 사실 감칠맛 보다는 고소한 맛..어떻게 보면 좀 밍숭맹숭한 맛 입니다. 한마디로 착한 맛.
하지만 먹다보면 점점 빠져드는 맛이죠. 속도 편해지고 건지의 양과 질도 실하고.
단점이라면 이집도 김치 맛이 조금 부족해요. 사실 김치맛은 위에 문제 일으켜서 걸린 집들이 더 맛있.....ㅋ
그리고 착한 식당 어쩌고가 되는 바람에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ㅎ
7.서울의 꼬리곰탕은 이 곳-신대방동 '등나무집' 과 영등포 '덕원식당'
사실 이 두집다 꼬리곰탕 외에 다른 메뉴가 더 유명한데요.
등나무집은 꼬리찜이 대표 메뉴죠.
등나무집의 꼬리찜은 그 양과 질이 매우 좋은데요. 삶는 방법이 비법인지 쫄깃함과 보들보들함을 잘 살리면서
또 퍼지지는 않는 그런 절묘한 맛을 자랑합니다. 그렇다고 꼬리곰탕이 부족하냐? 그건 또 아니죠.
꼬리곰탕 족탕 도가니탕 모두 팔고 있는데 이것들 모두 수준급의 맛을 자랑합니다.
서너명이 가서 꼬리찜에 술 한잔하고 꼬리곰탕에 해장하고 일어서면 밸런스 딱 맞는 곳이죠.
이런 더운 날이면 더 생각나는 그런 매력도 있는 곳이고 말이죠. 이집도 대성집처럼 명성있는 대박집 답지않게
아주머니들이 매우 친절하십니다.
영등포 덕원식당의 대표 메뉴는 방치탕 인데요.
이게 뭐나면 소 골반뼈 라고 하네요. 소 골반뼈로 만들어진 정말 무지막지하게 큰 고기 토막이
들어있는게 방치탕입니다. 너무 커서 고기부터 주고 다 먹으면 국이 나옵니다. 고기 먹느라 국이 식는다고
말이죠. 그렇지만 이곳의 꼬리곰탕도 서울 대표급 인데요. 꼬리 덩어리도 매우 실하고 국물또한 착착 감기는
맛입니다. 여름에 힘 떨어질때 생각나는 그런 곳이죠.
8. 서울의 닭볶음탕은 이 곳-원효로 '강원정' 과 성북동 '성너머집'
강원정은 삼계탕으로 손꼽히는 곳인데요.
저는 닭볶음탕을 더 추천합니다. 이곳 닭볶음탕은 10월부터 3월까지만 파는 계절 메뉴인데요.
푸짐한 양과 맛깔진 양념이 잘 어우러진 정말 베스트 술안주 메뉴입니다.
처음에 떡을 먼저 건져먹고 닭을 먹은 후 양념에 밥을 볶아먹는 코스는 술이 쭉쭉들어가는 베스트 코스죠..ㅎㅎ
애석하자면 지금은 먹을 수 없다는 거...ㅋ
성북동의 성너머집도 닭볶음탕이 맛있는 곳 입니다.
식당 자체는 전형적인 산속 식당의
허름만 모습이죠.ㅎ 하지만 맛까지 허름하지는 않습니다.
이곳 닭볶음탕은 가마솥에서 하루종일 끓여서 나옵니다. 덕분에 아주 진하게 우러난 맛이죠.
감자는 정말 푹 있어서 나오고 말이죠. 바람쐬듯 가서 닭볶음탕 한그릇 하고 오면 참 좋습니다.
문제는 정말 성북동 산기슭에 있어서 차 없으면 갈 수 없는 접근성과
차를 가져갔다면 술 한잔이라고 할라치면 대리 운전 부르기가 매우 난감하다는 점?
뚜렸한 장단점이 있는 곳이죠.ㅎㅎ
이렇게 쭉 써보니 장문이 되었네요.
언제나 말씀드리지만 제 글은 전~~~혀 절대적인 평가의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날씨가 더워지면 한국 사람은 뜨끈한 탕을 먹어야죠.
더운 날씨에 시원한 탕 한그릇으로
더위를 이기는데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다음 시리즈는 서울의 스시로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제가 찾아보니까 제 사진중에 탕들은 변변한 사진들이 없길래
인터넷에서 퍼왔습니다. 혹시 문제가 된다면 사진은 내리도록 하겠습니다.ㅎㅎ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19 2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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