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제79주년 광복절이자 서울 지하철/수도권 전철 개통 50주년을 맞아 <서울의 지하철> 전시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서울 지하철의 역사나 건설 배경, 몇 가지 에피소드 정도 버무린 가벼운 전시이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마음을 울리는 전시물이 많았습니다. 특히 철덕이라면 눈이 돌아갈 만한 것도 꽤 많았습니다. 이에 아직 안 가보신 분들께 추천하고자 글을 올립니다.
※ 대부분의 전시물이 인터넷에 검색만 해봐도 금방 찾을 수 있는 것들이라 딱히 스포일러라고 할 게 있나 싶지만, 그래도 전시물을 미리 엿보고 싶지 않은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아주 일부만 한 번 올려봅니다.
"국력의 상징 서울 지하철"
지난 50년 동안 서울의 지하철은 수도권 각지로 뻗어 나가는 거대한 광역전철 체계로 성장했습니다. 지하철 공사의 첫 삽을 떴던 분들은 이를 보면 무엇을 느끼고 계실지 참 궁금하더라고요. 수도권 전철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통근형 전동차(초기형 저항제어 전동차) 도면도 다 있더라고요? 일본에서 직수입한 전동차였기에 도면도 다 일본어로 적혀 있었습니다.
이런 것까지 보존된 줄은 몰랐습니다. 50년 전 그날, 지하철 개통식 불과 한 시간 전에 박정희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이 발생하여 박정희 대통령이 지하철 개통식에 참석할 수 없었고, 따라서 개통식 자체도 침울한 분위기에서 어수선하게 치러졌다고 합니다. 원래 식순대로였다면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박아 넣어 개통식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했을 개못이 여전히 잠들어 있습니다.
실제 퇴역 전동차에서 탈거한 제어대, 346편성이면 3호선에서 운행했던 차량입니다.
애매하게 잘리긴 했지만, 제어대를 남기고 퇴역한 346편성 3046호 차량의 생전 사진을 제가 담은 게 있더라고요 ㅎㅎ 이렇게 생긴 차량이었습니다.
미취학 아동들 사이에서 기관사가 된 척 폼 잡고 사진 찍는 게 좀 창피하긴 했습니다 하핳... 팬터그래프 상승 스위치(PanUS) 취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
정성으로 건설하여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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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평 >
1. 실제 과거의 역이나 전동차에서 취거한 기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철덕의 마음을 자극하는 전시였습니다. 언젠가는 지하철 박물관을 만들겠다는 서울교통공사의 의지가 느껴질 정도로요.
2. 철덕이 아니더라도 매일 마주치는 지하철의 역사, 언젠가부터 보이지 않던 과거의 모습 등에서 향수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무엇보다 전시실이 시원하고, 주변 다른 전시까지 둘러볼 수 있습니다. 아직 전시 기간 넉넉하게 남았으니 가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 장소 :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 기간 : 11월 3일 일요일까지
그나저나 전시관에서 나오면서 구입한 가챠템 대성공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1인 2개까지 구입 가능했는데, 딱 원하는 거 2종이 나왔네요. 지하철공사 시절 폰트랑 현재의 서울교통공사 폰트까지 디테일하게 재현했습니다! 다만 1인 2개까지만 구입 가능해서 원하는 거 뽑으려면 기댓값이 좀 큽니다 ㅋㅋ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10-10 12:5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