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경향에 따르는지 거스르는지 드마리스는 올 9월초에 압구정점을 폐점하고 대치점(학여울역)을 새로 오픈했더군요.
지난주 주말에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우선 다른 뷔페랑 차별화되는 점을 적어보면...
1. 엄청난 규모
다녀본 뷔페들(명동/미아 토다이, 종로 마키노차야(구 하코야), 압구정 에비슈라, 압구정 드마리스, 삼성 보노보노, 분당 드마리스 등) 전체를 통틀어봐도 가장 규모가 큽니다.
블로그 후기들 뒤져보면 지하철 지하통로 개조한 줄 알았다는 농담이 종종 있는데, 정말로 그런 생각이 들 정돕니다.
삼성 보노보노에 비하면 면적으로 3~5배는 될 듯 하고, 홀에 피아노까지 두고 있는 분당 드마리스보다도 넓습니다.
그런데 뷔페 구조가 양쪽 끝에 좌석(일반석/룸)이 있고, 중간 통로에 음식들이 있는 구조라서 동선이 엄청 길어지더군요.
제가 방문한건 일요일 저녁이었습니다만, 평일 점심 손님수에도 이정도 규모가 유지될지 좀 걱정이 되긴 하네요.
2. 셀프 바베큐
다른 뷔페에서 볼 수 없는 것으로 고기, 연어, 새우, 닭갈비, 고구마 등을 직접 구워먹을 수 있는 바베큐 코너가 있습니다.
다른 뷔페에서 스테이크 먹으려면 길게 줄을 서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는 그런거없고 혼자 맘껏 궈먹을 수 있을듯.
옆에 정육점(..)이 있어서 고기를 주문하는 대로 잘라주고, 불판은 20여개정도 있고 직원이 굽는법이나 다 구워졌나 등 봐주는 듯 합니다.
3. 신기한 메뉴들
특이한 메뉴가 꽤 많습니다. 입구부터 보이는 색색 야채로 장식해서 굉장히 화려한 비프 롤이나 역시 화려한 가지요리 등등.
일식코나만 보면 말로만 들어본 장어젤리, 녹차 뿌려먹는 무슨 회덮밥 비슷한 것, 요상한 순두부같은 떡 요리, 고노와다, 오이냉국?에 새우랑 문어 띄워놓은 컵 등등
다른 씨푸드뷔페에서는 본 적이 없는 메뉴들이 많아요. 근데 맛은 솔직히 그냥 그랬네요. 특이해서 한번 먹어보는 정도.
특이했던 점은 이정도로 접어두고, 평균을 ★★★로 잡고 메뉴별로 평을 써보면..
한식: ★★
사실 뷔페가서 한식찾는 사람이 별로 없긴 합니다만.. 한식에서 인기있는 요리라면 육회랑 게장일텐데, 게장은 안 먹어봤고 육회는 별로네요.
밥은 흰밥이랑 연잎밥? 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냥 밥맛이었어요.
뷔페에서 각종 전이 숨겨진 존맛인데 그닥 맛없었음.
특이한 점으로 갈비찜을 한컵크기로 내놓는데, 고기에 기름도 껴있고 질겨서 맛은 없었어요.
일식: ★★★★★
보통 씨푸드뷔페에서 회나 초밥 최고봉을 삼성 보노보노(초밥중심)와 종로 마키노차야(광어존맛)으로 꼽는데,
여기가 초밥과 회 양쪽 모두에서 위 두지점을 상회합니다.
초밥의 경우 종류도 충실하고 스시크기 대비 밥의 양도 초밥만 먹고 배부르지 않을 정도로 튼실합니다.
회의 경우 평범하게 광어와 참치인데, 참치의 경우 다른 뷔페에서는 기껏해야 2부위(+타다끼) 정도를 내놓는 것이 보통인데
여기는 정확한 부위는 모르지만 4부위를 내놓더군요. 이것만으로도 합격점. 다른 음식들도 마찬가진데 참치회를 참 굵직굵직하게 썰어 내옵니다.
그리고 광어.. 이게 대박인데, 다른 뷔페서는 맛보기도 힘든 지느러미를 막 내줍니다. 거의 보통살:지느러미가 2:1 정도? 광어지느러미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것만 먹어도 이득일 듯 하네요. 맛도 마키노차야 광어 못지 않습니다. 달아요.
참 대게는 차가운 냉장입니다.
중식: ★★★
중식은 별 특징없는 느낌이었네요. 탕수육은 별로였어요.
짜장면, 짬뽕, 누룽지탕등 주문메뉴는 따로 적습니다.
양식: ★★★☆
앞서도 썼지만 데코가 굉장히 예쁜 애피타이저 느낌의 요리가 많습니다. 그것 말고도 종류도 굉장히 많구요.
특이한 점이라면 음식 덩이가 굉장히 큽니다. 뭐였나 오스트리아식 닭구이?는 거의 시장에서 파는 한마리에 6조각짜리 치킨에 필적하는 크기고..
소시지나 다른 종류 음식도 대체로 굵직굵직하게 썰어 놨습디다.
피자랑 파스타(주문)는 평범했어요.
디저트: ★★★★★
보노보노 삼성점 디저트를 1보노보노라고 치면 종로 마키노차야는 3보노보노, 여기는 5보노보노쯤 됩니다.
디저트 이름을 잘 몰라서 다 적을 수도 없는데, 암튼 엄청나게 많아요. 조각케익, 케익, 푸딩. 젤리, 마카롱, 기타등등...
맛도 조작케익 말고는 훌륭합니다. 특히 푸딩이랑 빵을 섞어놓은 비스무리한 식감의 뭔가가 맛있었네요.
빙수도 마키노차야는 눈꽃빙수 잠깐 내놓다가 8월말부터 벌써 일반빙수로 바꿔놨던데, 여긴 여전히 달큰한 우유빙수더군요.
마카롱은 작은 컵에 담아서 나오는데 나오자마자 싹 쓸어가서 한번밖에 못 먹어봤어요. 맛은 제가 마카롱맛을 잘 몰라서 평가하긴 힘듭니다만 일단 맛있었어요.
참 초콜릿분수는 없습니다.
과일은 평범한 사과, 포도, 오렌지, 자몽, 리치, 람부탄 +평범하지 않은 망고스틴.
근데 망고스틴은 너무 얼어서 차가워서 그닥이었네요. 압구정점에 있을땐 적당히 녹아서 맛있었는데..
주문메뉴: ★★★★
사실 누룽지탕이랑 물냉면밖에 못 먹어 봤습니다만, 맛은 그럭저럭이고
종류는 굉장히 많습니다. 중식에만 짜장 짬뽕2종 누룽지탕 이거저거 해서 6종이고
별도 면종류랑 파스타까지 합치면 18가지 정도 되는 듯 합니다. 다 먹어보진 못해서 맛은 잘 모르겠네요.
그외 생각나는 것은 아직 개업초기라 그래선지 좀 어수선한 점, 몇몇 좌석이 위치가 d급이라는 점. 뷔페 다니면서 직원들 잡담이나 업무관련 이야기를 들어본 기억이 없는데 여긴 내내 들렸네요. 혼자 가니까 이런자리 잡아준 모양입니다만 자리가 카운터랑 너무 가깝다 싶으면 바꿔달라고 하세요.
다음주쯤에 평일 점심에 방문해서 이 가짓수랑 퀄리티가 평일에도 유지되는지 확인해볼 생각입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0 10:4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