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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쪽 코케코코 바로 옆집이에요. 이 집은, 이전에는 '오사카'라는 이름으로 가츠동과 라면을 팔았어요. 그때의 가게 주인이 메뉴만 바꾸고 계속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1. 오사카에 대한 단상부터 적겠습니다. 소포게에서 이 집 리뷰를 본 적 없는 것 같아요..ㅠ
코케코코로 밥을 먹으러 갈 때마다 오사카 가게 아저씨의 (어쩐지 어두워 보이는) 얼굴이 보였습니다. 손님이 정말 없어서(점심시간에 지나가며 보면 거의 항상 0~2명) 그런 것 같았어요. 이미 가츠동으로 자리를 잡은 코케코코 때문일까, 하며 코케코로로 들어갈 때마다 왠지 안쓰러웠어요. 어쩌면 맛있는 집일지도 모르는데.. 고파스에도 안 올라오는 걸 보면 정말 사람들 관심 부족 때문에 장사가 안 되나 보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인가, 코케코코 대신 오사카를 선택했지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맛집일지도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은, 밥이 나오고 나서 곧 사라졌습니다. 장사가 잘 안 되는 이유는 코케코코의 세력 때문도 아니고, 위치 때문도 아니고, 그냥 맛 때문이라는 걸 한술 뜨자마자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밥 종류를 먹었고 동행한 남자친구는 라면을 먹었는데 라면을 좀 뺏어먹어 보니 라면도 영......... 뭐랄까, '다신 오지 말아야겠다' 싶으면서도 주인 아저씨에게 동정이 가는 맛이었어요.
가쯔동 먹을 사람이라면 코케코코를 갈 듯했고, 라면을 먹을 사람이라면 쿠이도라쿠에 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정말 허전한 맛.....
2. 애드치즈밥에는 어제 가 보았습니다.
주인아저씨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인지한 후, 좀 불안하긴 했지만 메뉴가 바뀌었으니 맛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치즈밥은 어지간하면 맛있을 것 같기도 했고요.
본격적인 평가!
ㄱ. 사람 수: 7시쯤 들어갔을 때에 4명이 먹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봤던 사람 수 중에 가장 많았어요. 아주 휑하진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저녁 식사시간 끝나갈 시간 즈음이었던 걸 고려하면 그래도 사람이 좀 있었으려나 싶기도 했습니다.
ㄴ. 메뉴: 각종 치즈밥&가츠동&카레밥. 치즈밥은 매콤달콤한 맛과 담백한 맛이 나뉘어 있어요.
ㄷ. 맛:
식사 초반- 제가 오늘 아침을 거의 먹지 못했고, 점심도 허겁지겁 삼각김밥 하나 먹은 게 전부였다는 걸 말하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녁 7시까지 그거 먹은 게 전부니 너무 배고파서 뭘 먹어도 맛있게 먹을 상태이긴 했어요. 그 상태에서 밥을 넘기니 천상의 맛이 이 맛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동의 물결.... 같이 온 사람은 카레갈비치즈밥? 같은 걸 시켰는데 그것도 괜찮았습니다.
식사 중반- 정신없이 먹음. 별 생각 없었습니다. 같이 식사했던 사람의 두 배 속도로 흡입..
식사 후반- 배가 채워지고 나니 맛을 좀 더 냉정히 평가할 수 있었어요. 처음에는 진짜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제가 너무 배고파서 그렇게 느낀 게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같이 들어가는 재료가 맛을 잘 못 내는 것 같아요. 저는 김치가 좀 들어간 매콤달콤한 맛이었는데 뭐랄까 맛이 좀 밋밋한 느낌이었어요. 혼자 만들어도 이 정도 맛은 낼 것 같은 자신감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맛이 없지는 않았고, '뭔가 모자란 느낌'으로 정리하면 좋을 듯해요. 매콤한 것도 애매하게 매콤하고 달콤한 것도 애매하게 달콤한 듯해요. 카레 맛도 좀 밍숭맹숭한 듯해요. 그거 두개(매콤달콤한 김치토핑?&카레)가 섞이니까 좀 맛이 애매했어요.
ㄹ. 아쉬운 점: 어떤 메뉴는 6000원인데, 메뉴의 가격을 4500~5000으로만 하고 그 이상으로는 안 올리면 그래도 부담이 덜할 것 같아요. 제 주관으로는 이 가격에 다시 올 것 같지는 않아요..
ㅁ. 재방문 의사: 한번 먹을 만은 하다고 생각하지만 다시 올 의향은 별로 없어요. 가격 내리면 다시 올 수도..
ㅂ. 메뉴에 대해: 메뉴가 많은데요, 이전에 팔았던 돈부리 메뉴는 뺐으면....... 좋겠어요. 맛을 개선한 게 아니라면 치즈밥에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ㅅ. 소감: 이상하게 이 가게를 지나가면 유독 주인 아저씨의 마음을 상상하게 됩니다. 처음 가게를 열 때의 포부는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오사카 개업 이전에는 아마 들뜬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북적대는 학생들과 바쁘게 일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떠올리며, 설레고 기쁜 마음으로 가게를 열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현실은 팍팍하고.. 손님은 오지 않고...
이번에 메뉴를 바꾸면서는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요. 마지막 희망이라는 느낌이었을까요? 좀 안타까워요. 여러분 한번 가서 드셔 보세요.. 다른 분들은 여기 맛을 어떻게 생각하시려나 궁금하네요. (알바는 아니지만 왠지 아저씨의 입장에 이입..) 오사카 시절보다는 맛있어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19 10: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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