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냉면에 이어서 오늘은 함흥 냉면과 일종의 '사파' 냉면들을 써보겠습니다.
평양 냉면과 다르게 함흥 냉면은
쫄깃하고 가는 면발과 매콤달콤한 양념을 기반으로 하는 비빔냉면이 주인데요.
하지만 평양 냉면 집에서 비빔냉면을 잘 먹지않는 것과 다르게
함흥식 물냉면도 인기가 좋습니다. 맛은 우리가 생각하는 고깃집 냉면의 맛이죠.

일단 대표 맛집들은

명동 함흥냉면, 청송 함흥냉면, 옛날집 원조 함흥 냉면, 윤가면옥, 함흥 곰보 냉면, 강남면옥, 신사면옥,
오장동 흥남집, 오장동 함흥냉면, 신창면옥

등등이 있습니다.

일단 그중에 전통의 절대 강자들은 오장동에 모여있는
오장동 흥남집, 오장동 함흥냉면, 신창면옥
입니다.
이 집들은 보통 함흥 냉면 3대 맛집으로 불리웁니다.
가장 전통적인 방식의 함흥 냉면이라고 합니다.
굉장히 쫄깃한 면발과 약간은 덜 자극적인 양념 그리고 뿌려진 참기름과 얹혀진 고명들.
그리고 각자의 방식으로 양념장과 겨자 식초 설탕을 넣어먹는 방식까지.
집집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물보다 비빔 비빔보다 회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 집들의 진수를 맛보려면 회냉면을 드시는게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오장동 집들의 가장 큰 특징은 면발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굵지로 얇지도 않은 면발이 굉장히 쫄깃합니다.
또 보통 수육이나 홍어회 무침도 같이 팔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냉면은 왠만해서는 드시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엄청 맛이 없었습니다...ㅎㅎ
대부분의 점심 시간에 웨이팅이 있으니 피해서 가시는게 좋습니다.


그래서 전통적인 함흥 냉면을 맛보시려면
(오장동 흥남집, 오장동 함흥냉면, 신창면옥)

고깃집 냉면의 발전형을 맛보고 싶으시면
(명동 함흥냉면, 청송 함흥 냉면,함흥 곰보 냉면)

정도가 추전드리고 싶네요.
강남이나 신사같은 곳은 가성비도 좋지않고 맛도 사실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또 주가되는 메뉴가 고기이다 보니 저녁에는 냉면만 먹기도 살짝 좀 그런 분위기 이지요.
굳이 찾아가서 먹기보다는 근처에 가면 한번 정도? 라고 생각되는 집들 입니다.



그리고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일명 분식집 냉면으로 불리는 '사파' 냉면들이 있습니다.

깃대봉 냉면, 동아 냉면, 낙산 냉면, 해주냉면, 할머니 냉면,
등등이 그런 집들인데요.

특징은 매우 자극적인 맛이
보통 상당히 맵고 달며 면의 굵기가 집집마다 제각각이고
물냉과 비냉의 구분이 크게 없으며
만두 정도만 취급하며
통상적으로 파는 수육 같은 경우는 팔지 않습니다.
얼마전 먹거리 엑스 파일에 나온 조미료 냉면이 보통 이런 집들이죠.
하지만 조미료는 조미료고
더운 여름에는 누구나 약간 불량 식품 같지만 추억의
매콤달콤한 냉면이 생각나죠.
또 보통 양도 매우 많아서 점심에 먹으면 만족스럽지요.


이런 냉면 집들은 보통 매우 맵습니다.
이것은 매운 요리에는 맛불평이 없다는 요식업계의 공공연한 말을 따르는 것이라고 봅니다.
사실 매우 자극적이면 맵다고 욕하는 사람은 있어도 맛 없다고 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ㅎㅎ

저 집들중에 맵기는 해주 냉면이 최고였고
맛은 동아냉면이 제일 좋았습니다.
분식집 냉면의 장점을 제일 잘 살린 같은 그런 맛?
동아냉면은 충분히 재방문 의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집들은 글쎄요....매운 맛과 맛없는 면발로 재방문 의사가 없다고 말씀 드릴 수 있겠네요.
고명 자체도 너무 오이와 깨 위주로 미관상으로도 좀 그런 집도 있었구요.

하지만 위의 집들 모두 매우 두텁고 충실한 매니아 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넷 포스팅만 봐도 많이 나오며
저는 동의하지 못하지만 위의 집들은 서울 최고의 냉면 집들로 뽑는 사람들도 매우 많습니다.


이상으로 부족하지만 냉면 편은 마치겠습니다.
다음편은 서울의 이자카야로 할 생각입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0 17:5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