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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익명
2019-01-20 07: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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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피자라는 것이 한국인의 김밥문화에서 비롯된 거예요.
김밥나라, 김밥천국이 전국에 들어섰던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 혹은 그 이전의 유치원, 초등학교시절을 떠올려보면 소풍 가는 날은 엄마가 싸준 김밥을 도시락으로 먹는 날이었고 또 온 가족이 김밥을 나눠먹어야만 했던 그런 식문화가 있었거든요? 왜냐하면 가정에서 준비하는데 시간이 아~주 걸리는 김밥을 도시락으로 딱 두 줄만 만들 순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김밥 자체가 패스트푸드처럼 그 자리에서 바로 싸주는 음식이라는 인식이 없었죠.
반면에 이런 김밥문화가 일본의 점잖은 문화와 합쳐지면서 그 분위기가 많이 변화해요. 70년대 일본으로 유학갔던 분들이 은퇴를 하고 IMF를 겪으면서 퇴직금으로 먹거리 사업에 기웃거리기 시작한 거예요. 그 옛날 유학생 시절 스시집에서 먹던 고급진 김말이 초밥.. 후토마키를 점잖게 먹는 일본인들의 일종의 고급스러운, 어찌보면 우리보다 우위에 있는 식문화를 보고 감명을 받기 마련이었겠죠.
그래서 그 분들이 생각한 게 옳거니! 이걸 사업 아이템으로 좀 더 한국적이고,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레디-메이드 패스트-푸드란 걸 만들어요. 그게 바로 김밥천국과 김밥나라였던 것이죠.
한국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생각하기를, 애들 소풍 가는 날만 온 식구가 목막힘을 참고 먹어야했던, 꼬맹이 소풍 가는 날 새벽부터 일어나서 준비해야했던 어려운 음식 김밥이라는 것이 '김밥 한 줄 1000원'이라는 싼 가격으로 대표되고 또 그 자리에서 바로 만들어 주는 음식, 그리고 무엇보다도 소풍 갈 때 온 가족이 아침부터 목 안 막혀도 되는 김밥이 되버린 것이죠. 그야말로 한국의 손맛이 맛이다라는 식문화와 일본의 점잖고 고급스러운 후또마끼, 그리고 무엇보다 현대적인 미국의 식문화가 한 데 어울려 입 안에서 춤을 추는 그런 음식이 되 버린 거예요.
이게 바로 한국인의 김밥경험이 격변한 거 아니겠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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