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댓글 26
익명
2019-03-19 16:44:50
약 1년 정도 라이프가드일을 했었습죠. 어린이밖에 탈 수 없는 작은 슬라이드를 안내할 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부모님들은 자신들만의 작은 쪼꼬미가 꺄르르륵! 거리면서 작은 워터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오는 걸 보고 싶어하는 걸 알고, 그런 아이들을 보는 걸 낙으로 일했었죠.
하지만 혹시라도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서 원칙적으로 제한이 걸리는 애기들은 다 커트하면서, 우리 어린이손님은 더 무럭무럭 자라서 오면 형이 잘 탈 수 있게 도와줄게요 라든지, 큰 경우 어린이손님은 이제 여기말구 더 재밌는 워터슬라이드 알려줄게요! 식으로 최대한 기분상하지 않게 나름대로 아이와 동행한 부모님께 안내를 드렸었죠.
허나 일부 부모들은 꼭 내가 타는 건 아니지만 우리애가 꼭 타는걸 봐야겠다(?)라는 이상한 심리가 있으신건지 몰라도 꼭 태우려고 와서 아이가 안타려고 울어도 "ㅇㅇ이 탈 수 있어 내려가 아빠가/엄마가 내려가서 기다릴게" 라고 떠밀거나 제한에 걸림에도 "어? 어제 병원가서 쟀어요! 얘 충분히 커요" 하시면 그래도 되도록 저는 이번 한번만 이용 도와드릴게요 하고 도와드리고 로테이션 한번 돌고 오면 계속 이용하고 있더랬죠.
그럴때 제가 제한 걸면 "왜 이용하게 했냐?", "매니저불러라", "내가 너 짤리게 해줄게" 등등 심지어는 타 부서 직원이 놀러와서 컴플레인 거는 아주 짜릿한 상황도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다른 서비스직하면서 느낀거지만 우리나라에서 서비스직 알바로, 직원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언제나 감정소모다 뒤따른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곤해서 제가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때도, 무언가 사러갈 때 등 손님의 입장으로 갈때 아무리 바보같아도 제가 일하시는 분들의 감정소모를 하지 않게 행동하게 되더라고요.
대한민국 알바들 파이팅입니다. :
작성자에게 경고나 강등(이용정지) 처분이 필요한가요? 매일 무작위로 선정되는 고파스 배심원들에게 판결을 맡깁니다.
(주의) 신고 내용에 욕설,폭언 등 불필요한 글을 쓰시면
[]님이 강등됩니다.
사유만 간단히, 감정을 배제하고 써주세요.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