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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1
익명
2012-02-29 01:46:32
일전에도 진중권과 관련해 몇 자 적었지만,
진중권식 인터넷 토론문화(속칭 '찌질대기')의 가장 큰 병폐는 정치적 자유의 과잉, 도덕적 자유의 상실이죠.
내 맘대로 아무 곳에서나 말 함부로 하며 떠들다 얻어걸리면 선지자 코스프레, 아니면 말고...개솔이 하지 말라능 니 차단이라능...
이전 촛불시위도 그렇고 촛불시위를 통해 이름값 높인 지식인들이 전부 이런 식이죠.
무엇'으로부터의' 자유는 줄창 외치는데, 정작 자기들은 무엇'을 향한' 자유를 추구하는 지에 대해선 모순 투성이의 행보.
자기 자신에게 어떤 주제에 대해서라도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면, 반대로 그 표현에 자유에 따르는 책임도 져야죠.
하지만 정작 자기 발언에 책임져야 할 때가 오면 진중권이는 이리저리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갈 뿐.
촛불시위 선두에서 아프리카 TV 생중계하고, 광장에서 공개토론회까지 하던 사람이 촛불 망하고 진보신당도 따라서 운지하니까 그대로 탈당.
입만 살아서 그 이후로는 잽싸게 노선 바꿔타고 진보 측 옥수수를 신나게 털고 있었죠.
이 양반은 절대 자기 손해 보는 짓은 안 합니다. 어디 지 입으로 촛불시위에 대한 자기반성하는 거 봤나요.
도덕적 책임이 거세된 인터넷 공간에서 표현의 자유는 이내 방종으로 흐르게 되고,
그것은 곧 공론장으로서의 인터넷의 순기능을 파괴하게 되겠죠.
진중권은 건전하고 지속적인 정치적 유대를 이끌어낼 상호 공감관계와 감정 교류의 지평을 질식시키고 있습니다.
'차단'으로 상징된 진중권의 편협함, 상대편에 대한 몰이해와 주장무시는 정치적 극단화와 갈등 조장을 긍정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는 행위.
누가 봐도 나름 일리가 있는 반론이 들어왔음에도(그리고 상대방은 깍듯이 예의까지 다 지켜줬죠) 차단을 맥였다는 건, 오히려 논리적이고 예의도 바른 반론이 들어왔기 때문에 일부러 차단한 거라고 밖에는 볼 수 없죠.
그가 전자민주주의의 역기능 익명성을 제대로 보여주네요. 인터넷은 신분고하와 남녀노소 관계없이 소통 가능한 기반을 형성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진중권 같이 현실과 인터넷 코스프레에서의 존재적 균열을 은폐해주는 마스크 역할도 가능한 역효과.
논객이라면 모름지기 비판적 언어를 사용해야 하고, 그것은 자기 자신에게도 당연히 해당되는 것일진대,
그러나 진중권은 자기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에게만 비판적 잣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포스트모던 지적 계보의 흐름이 끊임없이 해체하고 상호 비판하며 자유의 지평을 열어가는 것에 있지, 자기 말할 때만 자유 권리를 누리며 그 가치를 수호하는 척 하고, 남의 비판이 들어오면 단순한 조롱과 궤변, 무시하기 등의 수사적 반달리즘으로 후퇴해 들어가는 데 있는 게 아닐텐데 말입니다.
세치혀로 먹고 사는 사람이 의사소통의 기본도 안 지키고 있으니, 논리도 자기 자신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내 견강부회할 따름.
남들에게 뭐라 하기 전에 스스로의 이해지평이나 좀 넓혔으면 하는 대표적 인물 중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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