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대로 지하철.... 아니 지옥철 9호선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서울 지옥철 (가축수송) 9호선은
개화/김포공항 (강서구)에서 중앙보훈병원 (강동구)까지 연결된 지옥철로,
급행과 완행이 공존하는 지하철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이 9호선은 지옥철로,
2호선 강남 구간을 방불케하는 자랑스러운(?) 노선이다.

특히 김포공항을 기점으로 급행을 타면 (지연이 없다고 가정했을 때)
여의도까지 20분, 고속터미널까지 30분,
신논현까지 35분, 종합운동장까지 40분,
중앙보훈병원까지 50분에 찔러주기 때문에
당연~히 수요가 매우매우 높다.

급행, 아니 급헬(hell) 열차가 4량에서 6량으로 칸 수가 늘어난 덕택에
이전보다는 혼잡도 수치가 많이 나아졌으나
그래도 승차거부 현상은 여전하다.
즉, RH시간 4량과 6량의 차이는
압착에서 밀착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칼로 상처내는 것(4량)과 몽둥이로 매 맞는 것(6량)의 차이. 고통은 별 차이 없다.)

참고로 9호선 3단계 연장이 작년 12월 1일에 개통한 덕택에
잠실이나 올림픽공원으로 가는 것도 상당히 편해졌다.

만약 강서쪽에서 9호선 타고 잠실로 갈 때는
2호선 출구인지 8호선 출구인지에 따라 골라서 선택할 수 있다.
2호선의 경우에는 종합운동장역에서 갈아타면 되고,
8호선의 경우에는 석촌역에서 갈아타면 된다.
난이도는 종합운동장이 막장환승, 석촌역이 무난한 환승이며,
석촌역이 상대적으로 더 편하다.
(아니면 석촌역에서 버스타도 2호선 잠실역으로 갈 수 있지만 버스정류장과 지하철 출구간의 거리가 멀어서 추천하지 않는다.)

올림픽공원 가는 것도
15분 배차간격인 5호선 마천행은 필수였는데 (상일동행 타면 안됨!)
이제는 9호선 급행 (평시 10분 배차)타고 올림픽공원역 가는 방법이 생겼다.
(8호선 몽촌토성역, 9호선 한성백제역에서 걸어가도 된다.)

상행과 하행의 차이가 매우 뚜렷한데
중앙보훈병원~종합운동장 (송파구/강동구 쪽)에서는 김포공항행을 타면
신논현/고속터미널 가면 다 내리고,
김포공항~염창 (강서구/양천구 쪽)에서는 중앙보훈병원행을 타면
고속터미널/신논현/선정릉 가면 다 내린다.
(역시 수요가 매우 높은 고속터미널과 신논현... 9호선은 대체....)

특히 환승역으로 점철된 송파구 구간과 달리
특별한 환승역이 없는 가양역~염창역 구간은
안내리고 타기만 해서 (완행->급행 수요 포함)
체감 헬게이트는 강서구 쪽이 매우 높다.

급행과 완행의 환승은 어떻게 전략을 세울까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생각해주면 된다.

(1) 완행~완행 (예: 신목동~흑석)의 경우
무조건 완행 열차 타고 쭉 가자.
중간에 급행 타면 시간 절약할 것 같다고 생각이 들겠지만,
그렇게 큰 차이는 없다.
(심지어 등촌~송파나루 처럼 장거리여도 마찬가지.)
(예외: 개화~둔촌오륜처럼 초장거리 경로일 경우 김포공항~올림픽공원 구간 급행을 타는 것이 더 낫다)
(급행을 먼저 보내기 위해 중간 정차 하더라도 화낼 필요 없이 기다리자.)

(2) 완행~급행 (예: 등촌~신논현)의 경우
완행 열차 기관사의 안내 방송을 듣고 잘 판단해야 한다.
"우리 열차는 선행 급행 열차보다 ??? 역 (급행 정차역)에 먼저 도착합니다"
라고 안내방송이 나온다면,
??? 역이 목적지보다 멀리 있다면 무조건 완행 열차 타고 쭉 가자.
??? 역이 목적지보다 가까이 있다면 ??? 역에서 내려서 급행 열차로 갈아타면 된다.
안내방송이 없더라도, 가까운 급행 정차역에서 내려서 급행으로 갈아타면 얼추 맞다.

(3) 급행~완행 (예: 고속터미널~둔촌오륜)의 경우
A. 출발지에서 급행 열차가 먼저 도착할 경우:
급행 열차를 타고 목적지 앞의 가까운 급행 정차역에 내려서
완행 열차로 갈아타면 된다.
B. 출발지에서 완행 열차가 먼저 도착할 경우:
완행 열차 기관사의 안내 방송을 듣고 잘 판단해야 한다.
안내 방송으로 언급한 ??? 역이 목적지보다 멀리 있다면 무조건 완행 열차 타고 쭉 가자.
??? 역이 목적지보다 가까이 있다면 완행 열차를 보내고 나서,
다음에 도착하는 급행 열차를 타고 A 케이스와 동일하게 이동하면 된다.
(만약 출근 시간이라면 급헬(hell)을 탈 바에 무조건 완행 열차 타고 쭉 가는게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4) 급행~급행 (예: 여의도~고속터미널)의 경우
A. 출발지에서 급행 열차가 먼저 도착할 경우: 급행 열차 타고 쭉 가자.
B. 출발지에서 완행 열차가 먼저 도착할 경우: (혹은 A 케이스에서 탑승에 실패했거나)
완행 열차 기관사의 안내 방송을 듣고 잘 판단해야 한다.
안내 방송으로 언급한 ??? 역이 목적지보다 멀리 있다면 무조건 완행 열차 타고 쭉 가자.
??? 역이 목적지보다 가까이 있다면 완행 열차를 보내고 나서,
다음에 도착하는 급행 열차를 타고 A 케이스와 동일하게 이동하면 된다.

완행이 급행 열차를 먼저 보내는 역은 시간대마다 다르고,
자세한 사항은 메트로 9호선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참고하면 된다.
https://www.metro9.co.kr/site/homepage/menu/viewMenu?menuid=001001013
(출퇴근 시간이 아니면 가양, 동작, 송파나루에서 급행 열차를 보내고 나서 완행이 출발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3 19:5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