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중부에 있는 나라인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이 70년대에 잠깐 황제가 다스리는 중앙아프리카 '제국'이 된 적이 있음.

이유가 뭐냐면 이미 1966년에 전직 대통령이 송년회 갔을 때 쿠데타를 일으키며 집권한 군인 출신 대통령인 장 베델 보카사가 나폴레옹 뽕에 가득 차서 1976년 12월 4일에 공화국을 제국으로 바꾸고 '보카사 1세'라는 이름으로 스스로 황제에 올랐기 때문임.

그로부터 정확히 1년 뒤인 1977년 12월 4일에 보카사는 프랑스의 지원금까지 횡령하며 당시 가치로만 2200만 달러, 오늘날 가치로는 9천만 달러나 든 초호화 대관식을 염. 1200억원은 당시 제국 국가예산의 1/3에 연간 총수출액의 1/4을 차지하는 거액이었다고 함. 거기다가 프랑스에서 맞춤 제작했다는 초호화 장신구에만 당시 기준으로 500만 달러가 들었음.  실제로 진짜 여기 쓰인 장신구만 보면 보카사가 우주제국 지도자급으로 보일 지경임 ㄷㄷㄷ

보카사는 자기의 위대함을 보라는 듯 외국 지도자들에게 대관식에 오라고 초청장을 보냈는데 당연히 다들 미쳤다며 아무도 안 왔다고 함.

이후 보카사는 가난한 국민들을 외면하며 프랑스에 6채의 별장을 두는 등의 호화 생활을 일삼고 자기의 초상화가 그려진 교복을 학생들에게 강매하다가 이게 너무 비싸다며 2차례나 열린 학생들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무자비하게 진압하는 등의 악행들을 일삼았음.

결국 프랑스의 사절이 이런 거 그만하라고 하자  '감히 일개 대통령 주제에 어디 천하의 지배자 보카사 1세 황제에게 대드는 건가!'라며 사절의 머리를 가격했다가 이에 분노한 프랑스가 군대를 투입해 보카사를 쫓아내고 옛날에 쫓겨났던 전임자를 다시 대통령에 올림. 이렇게 제국은 3년 만에 멸망함.

진짜 인터넷에서도 보기 힘든 희대의 중2병이 70년대에 실존했다는 게 참 대단하다 ㄷㄷㄷㄷㄷㄷ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17 06:5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