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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익명
2019-07-19 09:38:33
4/ 가물가물한데 제가 입학했을 때까지도 사당까지 갔던 거 같아요. 이 표랑 거의 비슷했던 거 같네요.
2/ 90년대까지만 해도 종로 일대는 개봉관이 모여있는 영화의 메카 같은 지역이었습니다. 종로3가 전철역 앞에 단성사, 피카디리가 마주 보고 있었고 낙원 상가에 허리우드 극장, 단성사 길 건너에 서울 극장, 종로2가에 시네 코아(좀 늦게 생김)가 개봉관이었고 파고다 극장 같은 재개봉관, 코아아트홀 같은 예술 영화 전용관 등 수많은 극장들이 밀집되어 있었죠. 을지로까지 범위를 넓히면 국도 극장, 스카라 극장, 명보 극장, 중앙 극장(명동) 등 종로, 을지로는 그야말로 시네마 천국이었어요.
특히 종로는 학교에서 교통편이 편리해서 개봉 영화 보러 자주 마실 나갔죠. 지금은 학교 앞에서 종로 가는 버스가 101번 밖에 없지만 그 시절엔 333번 (힘차게 달려라 시내 버스 333의 바로 그 333번), 30번이랑 또 더 있었던 거 같아요. 1분에 1대씩 오는 느낌이었거든요. 단성사에서 첨 본 영화는 경마장 가는 길이었는데 그 때 같이 보러 갔던 선배들이 단성사가 우리나라에서 젤 오래된 극장이라고 알려줬죠. 근데 단성사가 역사는 오래 됐지만 당시 최고 핫 플레이스는 서울극장이었습니다. 당시는 멀티 플렉스가 아니고 단관이라 어떤 영화를 상영하느냐에 따라 극장의 수입과 위상이 갈렸는데 서울극장이 그런 면에서 좀 앞섰다고 할까요. 터미네이터2를 서울극장에서 보고 너무 재밌어서 학교 앞 재개봉관(안암극장이었는지 고려극장이었는지는 기억 안남)에서 또 봤던 기억이 나네요. 은마는 오지 않는다도 서울극장 개봉작으로 봤고 사의 찬미도 서울 극장에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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