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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는 이들을 더욱 부추겼다.
8월 23일에 린뱌오의 대변인이나 다름없는 『해방군보』가 홍위병을 칭찬하고 나섰다.
<여러분은 옳은 일을 했으며 게다가 아주 잘했다!>
그들은 이틑날 신문에도 문화 대혁명을 열렬히 찬양하는 논설을 발표했고 군이 한 치의 흔들림 없이 홍위병을 지지할 거라는 엄숙한 맹세가 뒤따랐다.
<홍위병을 본받아라! 홍위병을 존중하라!>
이제 군까지 나서서 그들이 낡은 세상을 뒤집어엎는 것을 전폭적으로 지지하자 홍위병은 그야말로 광분했다.
도서관은 만만한 표적이었고 그들은 학교 내에서 서고를 누비며 봉건주의나 부르주아와는 좀처럼 상관이 없어 보이는 책들까지 모두 몰수했다.
책을 불태우는 것은 흔한 광경이었다.
단지 몇 권만 상징적으로 모닥불에 던져지는 경우도 있었고 너무나 많은 책을 태워서 며칠 동안 내내 화광이 충천할 정도로 큰 불이 이는 경우도 있었다.
샤먼에서는 링컨과 그의 동지들이 60리터에 달하는 석유를 들이부어 불길이 3층 높이까지 솟구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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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의 홍위병은 1847년 한 예수회 선교단이 설립한 이래로 20만 권 이상의 서적들이 보관되어 온 학문의 보고(寶庫) 쯔카웨이 도서관에서 수천 권의 책을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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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가인 난징로가 홍위병에게 초토화된 황푸 구에서는 대형 트럭들이 밤낮으로 책을 인근의 제지용 펄프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실어 나르고 있었다.
공공 기념물도 습격을 받았다.
상하이에서는 홍위병이 문화재로 지정된 역사적 기념물을 열여덟 개나 파괴하는 데 불과 며칠밖에 걸리지 않았다.
상하이 최초로 기독교로 개종하고 이탈리아인 예수회 선교사 마테오리치와 함께 일했던 서광계(1562~1633)의 묘도 그중 하나였다.
상하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면서 높이가 44미터에 달하는 룽화탑도 홍위병이 휘두른 망치와 밧줄의 제물이 되었고 사원에 보관되어 있던 고대 경전 3,000점도 재로 변했다.
조용한 공원 내부에 위치해 있고 고대 건축술로 지어진 복합 단지 공묘 역시 완전히 쑥대밭이 되었다.
홍위병들은 쯔카웨이 도서관 옆에 있는 성 이냐시오 대성당에도 달려들어서 첨탑과 천정을 부수고 스테인드글라스 창을 산산조각 내었다.
상하이에는 유난히 교회가 많았는데 후에 확인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천주교 교회 안의 신앙과 관련된 물품이 전부 파괴되었다.>
전국 대부분의 도시에서 홍위병이 외국 교회의 첨탑을 쓰러뜨리거나 오래된 탑을 불태우는 장면이 목격되었다.
마오의 대기근 이후로 수년 간 교회가 성황을 이룬 칭다오에서는 성 미카엘 대성당의 오르간이 망치질로 박살 났고 창문들도 차례로 산산조각이 났다.
도교와 불교 신도들 모두 신성시하는 다섯 개의 성스러운 산 중 하나인 헝산 산(山)에서는 지방 당 간부들과 홍위병이 합심해서 사원과 동상을 철거했고 사흘 밤 사이에 모든 것을 태워 버렸다.
몇몇 지역에서는 전통에 맞선 공격이 좌절을 겪기도 했다.
공자가 태어나고 묻힌 취푸 시에는 전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축에 드는 공동묘지인 동시에 가족 묘지가 있었다.
특히 공림(孔林)에는 수만 명에 달하는 공자의 후손들이 묻혀 있었다.
수십 채의 건물이 지어져 있고 아주 오래된 벽과 우거진 고목들로 둘러싸인 신성한 묘군(墓群)이었다.
이 지역 홍위병은 공림을 습격하려고 몇 번을 시도했지만 취푸 시 당국에 가로막혀 번번이 좌절을 맛보았다.
베이징에서 보내온 200여 명의 홍위병이 이 도시를 기습한 뒤에야 마침내 무덤을 훼손할 수 있었다.
그들은 잘 보존된 다섯 구의 여자 시신을 하나로 묶어 나무에 매달았다.
천보다는 전보로 친히 무덤을 파헤쳐도 좋다는 지침을 전달했는데 대전당만큼은 <계급 교육을 위한 박물관>으로 보존할 것을 지시했다.
프랑크 디쾨터 지음, 고기탁 옮김, <인민 3부작 3 문화 대혁명> p154~156
세계 최초는 홍위병이 다 부셨으니 걱정말라구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5 18: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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