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인썰)

제가 제과점을 3.5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년 말부터 1회용품 사용 규제 때문에 봉투값을 받고 있는데
이것 때문에 손님들 중 반발하시는 분들이 아직까지 좀 있습니다.
특히 어르신들은 화를 내시고 그냥 가시는 분들도 더러 있고요.

암튼 아마  올 1~2월 쯤 미세먼지가 엄청 나서 하루 장사 망하고 마감 준비로 바쁜 11시 경 술에 취한 60대 아저씨 두 분이 들어오십니다. 얼큰하게 취하셔서 한 분이 다른 분에게 여기 빵 다 담으라고 말씀하시고는 자신도 빵을 좀 담아서 트레이 두개에 나란히 가져오시더군요.
저는 언제나 처럼

"계산은 같이 하시고 따로 담아드릴까요?"라고 물었고 열에 아홉은 듣는 대답을 또 듣습니다.

"당연하지. 그럼 내가 혼자 이걸 다 가져갈까?"

뭐 이런 반응은 익숙합니다. 그리고 계산 하면서 또 물어봅니다.

"봉투값 따로 있는데 두개 드릴까요?"

...(2초간 정적)...

"으응? 뭐? 봉투값을 받아??"

"네, 제과점이 1회용품 사용규제 대상이 되어서 봉투를 무상으로 제공하지 못하게 되었어요."

"아니. 그럼 봉투 없이 어떻게 가져가?"

"네, 그래서 혹시나 해서 여쭤본건데 각각 봉투에 담아드릴께요."

"어허...내가 여기 점장이랑 얼마나 친한데 봉투값을 받아??"

...........

"손님, 제가 여기 사장이에요."

........(침묵).......

"봉투값 받는 대신에 빵 하나씩 서비스로 드릴께요."

그렇게 그분들은 봉투값 50원을 내고 1,300원짜리 빵을 서비스로 가져가셨습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0 06:04:08: